옥내림 채비의 변형-백진수의 '리베로채비'옥내림 채비의 변형-백진수의 '리베로채비'

Posted at 2017. 4. 27. 15:49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백진수의  ‘리베로채비’

 

 

옥내림채비의 변형, 바닥+옥내림 장점 믹스, 수초밭 공략의 최강해법 

 

경북 김천의 대물낚시 전문가 백진수씨는 옥내림채비를 수초대 공략용으로 튜닝한 ‘리베로채비’를 써서 혁혁한 조과를 올리고 있다. 이 채비는 찌는 부력이 약간 센 옥내림찌를 사용하면서 목줄 길이는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봉돌을 살짝 바닥에 닿게 만들어 올림 입질을 유도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백진수씨가 구미 신기지에서 월척을 낚았을 때 사용한 리베로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큰 바늘은 새우를 꿸 때 사용하는 감성돔바늘 3호다.

 

 

 

 

 

 

 

 

 

 

 

 

최근 옥내림낚시의 효과가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기존 대물 채비를 써 왔던 낚시인들은 쉽게 낚시 스타일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새우만 쓰다가 옥수수를 쓰려니 대물낚시 기분이 안 난다.” “채비가 너무 야들야들하고 가늘어 강한 채비를 쓰는 내 스타일에는 맞지 않는다”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수초대 공략이다.
옥내림채비는 목줄이 30~40cm로 길고 가늘다. 그래서 채비가 내려갈 때 수초에 잘 걸리고 어렵게 입질을 받아도 다른 한 바늘이 수초나 장애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목줄도 1.5~1.7호로 가늘어 무리하게 강제집행하면 그 충격으로 터지고 만다. 수초밭을 주로 노려 대물낚시를 즐겼던 낚시인들에게는 보통 고민거리가 아닌 것이다.
백진수씨의 리베로채비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채비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가벼운 봉돌은 바닥에 살짝 닿고, 목줄은 옥내림 채비보다는 짧지만 바닥채비보다는 훨씬 길게 쓰는 방식’이다. 가장 긴 목줄의 길이가 18cm 정도라서 좁은 수초구멍을 공략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또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으므로 입질이 오면 십중팔구는 찌가 올라온다.
지금껏 낚시인들은 찌 부력만 약하게 쓰거나 목줄만 길게 쓰기, 바늘만 작게 쓰기 등의 부분적 변화는 주어왔지만 저부력찌에 긴 목줄을 단 극단적 형태의 대물 채비를 사용한 예는 볼 수 없었다.
☞리베로(Libero) : 이탈리아 말로 ‘자유인’이란 뜻. 축구와 배구에서 자기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약하는 전천후 선수를 의미한다. 바닥채비와 옥내림 채비의 장점을 섞어 어떤 필드에서도 대처 가능한 채비라고 해서 리베로채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기지 제방에서 갓낚시로 붕어를 노리고 있는 백진수씨.

 

 

 

바닥보다는 길고, 옥내림보다는 짧은 목줄이 키포인트

 

 


채비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찌는 가늘고 부력이 약한 옥내림낚시용 찌를 쓰되 부력은 약간 더 높은 것을 쓴다. 3.6칸 이상의 긴 대라면 옥내림 찌의 가장 보편적 부력인 6~7푼(2.25~2.63g)보다 더 무거운 8~10푼(3.00~3.75g)짜리가 적합하다. 일반적인 옥내림 찌로는 다소 고부력이지만 바닥낚시용 찌에 비하면 절반가량 저부력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정도 부력이면 제법 큰 봉돌을 달 수 있어서 4칸 대 앞치기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대물 채비이므로 원줄은 카본사 3호를 쓰며 키포인트는 목줄에 있다. 목줄은 카본사 2호를 쓴다. 일반 대물 채비에서는 카본사 3호 이상을 목줄로 쓰지만 이 채비는 목줄 길이가 길기 때문에 2호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백진수씨의 말이다.
짧은 목줄은 15cm, 긴 목줄은 18cm를 쓴다. 일반 바닥채비의 목줄 길이가 7~8cm이므로 두 배 이상 길다. 그런데 백진수씨는 왜 15, 18cm라는 길이를 선택했을까? 
“나는 낚시터에 도착하면 거의 수초가 있는 곳을 포인트로 잡습니다. 그런데 목줄이 길고 나풀대는 옥내림 채비로는 수초가 밀생한 곳을 노리기 어렵습니다. 흔히들 수초가 듬성듬성한 곳을 골라 노리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런 자리보다 훨씬 입질 확률이 높은 수초구멍이 근처에 있는데 옥내림낚시를 구사하기 위해 그런 명당을 포기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옥내림낚시를 예민하게 구사한다고 자랑하는 낚시인들을 보면 수초에는 아예 접근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게 옥내림의 한계죠. 그래서 목줄 길이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바닥채비로 전환하자 수초밭 공략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백진수씨는 목줄 길이가 18cm 이하였을 때 수초구멍에 집어넣기가 수월했고 그 길이였을 때 솟는(올림) 입질이 잘 나타나 챔질 타이밍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방 앞의 뗏장수초. 사진에 보이는 듬성한 공간을 노렸다.

 

 

 

올림, 내림, 어느 타이밍에 챔질해도 잘 걸려

 

평소 옥내림을 자주 쓰는 백진수씨도 수초밭을 노릴 때는 옥내림 대신 리베로채비를 선호하게 됐다. 수차례 실험해본 결과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도 목줄 길이가 20cm를 넘으면 올림보다 내림 입질이 많아져 불편했다고. 내림 입질을 확인한 후 약간 늦게 챔질하면 탄력이 붙은 붕어가 빠르게 수초대로 돌진하는 바람에 놓칠 위험이 높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줄 길이를 20cm 이하로 줄이니 대부분 찌가 올라와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수월했다. 또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므로 간혹 찌가 끌려 내려갈 때 채도 거의 걸림이 된다고 한다.
리베로채비의 주력 미끼는 옥수수이지만 새우가 잘 먹히는 곳에서는 바늘만 약간 큰 것으로 교체해 새우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백진수씨는 리베로채비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채비는 찌가 올라오는 도중에 챔질하면 걸림이 되지만 찌올림을 늦게 발견해도 붕어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목줄을 일반 바닥채비보다 3배 가까이 길게 쓰기 때문에 붕어들이 이물감을 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냥 놔두면 찌가 몸통까지 솟았다가 결국엔 끌고 가는 형태로 입질이 나타납니다.”
☞이 채비 형태는 양어장낚시터에서 자주 사용되는 ‘얼레벌레’ 채비와 유사하다. 그러나 얼레벌레 채비는 70% 이상이 봉돌을 바닥에서 약간이라도 띄워 쓰는 내림낚시 형태다. 그래서 대부분 찌를 끌고 들어가는 형태로 입질이 나타난다. 그러나 백진수씨가 사용하는 긴목줄채비는 대부분 올림 형태로 입질이 나타난다.  

 

 

구미 신기지에서 확인한 위력 

 

지난 10월 20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신기지에서 리베로채비의 위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신기지에는 모두 5명의 낚시인들이 동행했는데 최대어는 백진수씨가 낚아낸 32cm였다. 백진수씨를 제외한 4명은 모두 맨바닥을 노려 옥내림낚시를 구사했는데 마릿수 조과는 백진수씨보다 앞섰지만 씨알에서는 뒤졌다.  
이날 백진수씨는 리베로채비를 사용해 제방에서 갓낚시를 시도했다. 3칸 대부터 5칸 대를 받침대 없이 제방 경사면에 늘어뜨린 후 미처 삭지 않은 뗏장과 마름 사이에 채비를 바짝 붙였다. 수심은 50~80cm로 얕았다. 최소 1.5m 이상 수심을 보이는 곳에서 효과적인 옥내림 채비를 쓰기에는 불편했다. 특히 제방에 가까울수록 수초가 많아 옥내림으로는 미끼를 바닥까지 안착시키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32cm 월척은 밤 12시경 뗏장 사이에 붙인 4칸 대에 입질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둥둥 떠 있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나와 백진수씨는 건너편 낚시인들을 보며 딴청을 피우다가 뒤늦게 찌가 올라온 것을 알았는데, 한참 늦게 발견하고 챘지만 그때까지도 월척 붕어가 걸려있었다. 옥내림용 저부력찌와 긴 목줄, 벵에돔바늘 5호를 쓴 터라 이물감이 적었던 게 이유 같았다.

 

 

 

 


 

 

아침에 잔챙이가 입질할 때도 일반 바닥채비보다 확실히 찌올림이 자연스러웠다. 마치 물속에 꾹 눌러 놓았던 풍선이 수면 위로 솟구치듯 불쑥 솟더니 옆으로 질질 끌고 가기도 하고 다시 물속으로 잠기기를 반복한다. 한참을 놔둬도 붕어가 떨어지지 않아 ‘자동빵’ 확률도 매우 높았다.  
이날 백진수씨가 가장 큰 월척을 낚을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히 리베로채비에만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옥내림 채비로는 공략하기 어려운 얕은 수초대를 노렸기 때문에 월척을 만났을 것이다. 그러나 옥내림만큼 예민한 리베로채비가 있었기에 수초대를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그동안 옥내림 채비가 ‘체질적으로’ 안 맞았던 낚시인, 올림채비로 수초대를 공략하고 싶어 했던 낚시인이라면 리베로채비를 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리베로채비 찌맞춤 요령

목줄과 바늘 모두 달고 찌톱을 수면에 일치

리베로채비는 봉돌을 띄우는 게 아니라 바닥에 닿게 만드는 것이므로 수조찌맞춤 때 약간 무겁게 맞춰야 한다. 채비를 모두 단 상태에서 찌톱이 수면과 거의 일치하면 맞추면 된다. 현장에서 찌톱 한두 마디를 내놓으면 상쇄된 찌톱 부력과 원줄이 누르는 무게가 더해져 봉돌이 바닥에 닿게 된다. 봉돌을 최대한 가볍게 바닥에 닿게 하면 더욱 예민해지지만 자칫 바람이나 대류에 흘러 다닐 수 있으므로 찌톱과 수면 일치 정도로만 맞추면 적당하다.

 


 

목줄 길이는 20cm 이하가 적당

더 길면 내림 입질 많아져 수초밭에서 불리

백진수씨는 목줄 길이는 20cm 이하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목줄이 길어지면 올림보다 내림 입질이 더 많이 나타나며 그만큼 입질 사각지대도 커져 붕어가 완전히 미끼를 물고 도망갈 때 비로소 찌가 잠기거나 끌려간다는 것이다. 이러면 챔질 타이밍도 늦어지고 한 번 탄력이 붙은 붕어의 강하고 빠른 질주로 인해 놓칠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리베로채비의 바늘 크기
옥수수는 벵에돔 7호, 새우는 감성돔 3호

백진수씨는 옥내림낚시를 할 때도 바늘을 다소 크게 쓰는 편이다. 보통 벵에돔바늘 5호나 망상어바늘 6호를 쓰지만, 백진수씨는 옥수수를 꿸 때는 벵에돔바늘 7호, 새우, 지렁이를 쓸 때는 감성돔바늘 3호를 쓴다. 이렇게 바늘 호수를 남들보다 크게 쓰는 것은 대물을 걸었을 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옥수수도 큰 걸 선호한다. 잔 옥수수를 꿰면 확실히 잔챙이 붕어들이 더 달려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배스가 서식해 큰 붕어 위주로 낚이는 곳이라면 상관없지만 배스가 없는 자연지라면 옥수수 크기만 달리 써도 잔챙이 성화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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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올림낚시(옥올림채비) 개척자, 신혁진옥올림낚시(옥올림채비) 개척자, 신혁진

Posted at 2017. 4. 21. 22:0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옥올림낚시(옥올림채비) 개척자, 신혁진

 

 

 

“옥내림채비의 과민함과 불안정성에 안정감을 처방하니


오히려 입질 약은 대물붕어가 더 잘 낚이더군요”

 

 

이영규 기자

 

서울낚시인 신혁진씨는 ‘옥올림낚시’를 개척한 대물낚시 전문가다. 옥올림이란 옥내림 채비의 봉돌을 바닥에 살짝 닿게 만들어 찌가 솟구치는 ‘올림 입질’을 유도하는 기법을 말한다. 신혁진씨의 옥올림 기법은 단지 찌가 솟는 어신으로 변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옥내림의 과민함에 안정감을 가미하여 붕어가 더 잘 낚이게 만들었다는 데 참된 가치가 있다.

 

 

내가 신혁진씨를 처음 만난 것은 재작년 4월이다. 당시 태안 죽림지에서 “산천초목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낚시인이 초저녁에만 7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았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가 그 카페지기가 구사하는 기법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사람은 30cm 길이의 긴 목줄에 옥수수를 미끼로 쓰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 다들 즐겨 쓰는 옥내림낚시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유독 혼자서만 계속 월척을 낚았고, 무엇보다 옥내림에선 볼 수 없는 중후한 찌올림이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아니, 옥내림은 예신 후 찌가 옆으로 끌려들어가거나 잠기는 입질이 대부분인데 저 사람은 어떻게 했기에 찌가 그림 같이 솟구친다는 말인가! 더 신기했던 것은 점잖게 솟아오르는 찌올림이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밤새 이어졌고 햇살이 완연하게 퍼진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진정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 카페지기가 바로 신혁진씨였다.
당시 신혁진씨가 밤새 낚은 붕어는 월척 15마리 포함 30여 마리. 주변에 있던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 나는 하룻밤에 그렇게 많은 월척을 낚은 사람을 본 것도 처음이지만, 밤새 멈추지 않는 입질을 유도해낸 그의 낚시에 더욱 관심이 갔다. 그때 낚시춘추 지면에 처음 소개한 기법이 신혁진의 옥올림낚시였다.

 

뗏장수초 너머로 채비를 던지기 위해 전방을 바라보고 있는 신혁진씨. 그가 구사하는 옥올림낚시는 거친 장애물지대도 쉽게 극복이

가능해 매우 효율적이다.

밤 10시경 옥올림채비에 낚여 올라온 섭벌지 붕어.

‌낚시를 마친 후 4륜구동차에 낚시짐을 싣고 있는 신혁진씨. 다양한 붕어낚시를 즐기는 그의 차는 많은 낚시장비로 가득 차 있었다.

입질이 들어오자 긴장한 채 챔질을 준비하는 모습.

신혁진씨가 섭벌지에서 올린 두 마리의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신혁진씨가 애용하는 비바붕어의 낚시가방과 용품 가방들.

포인트에 옥수수 밑밥을 던져 넣고 있는 신혁진씨.

심플대물낚시의 파워뱅크에 핸드폰을 연결해 자료를 검색 중인 신혁진씨. 그는 최신 낚시용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어뎁터다.

“또 왔습니다!” 취재 이튿날 오전에 33cm 월척을 걸어낸 신혁진씨가 황급히 물가로 이동하고 있다.

신혁진씨가 사용하는 심플대물낚시의 받침틀. 부피가 작고 튼튼해 눈길을 끌었다.

‌마수걸이로 올라온 8치급 붕어를 보여주는 신혁진씨.

신혁진씨의 옥올림 채비. 비바붕어 옥강찌를 사용했다.

‌원줄에 유동봉돌을 달아 붕어의 초기 입질 때 저항을 상쇄시킨다.

낚싯대를 편성하던 신혁진씨가 먼저 던져 놓은 채비를 바라보며 물속 상황을 가늠하고 있다.


본인도 생각지 못한 옥올림의 비밀은?


올해 43세인 신혁진씨는 2007년에 옥내림낚시를 처음 접했다. 당시 경북 김천의 한 소류지로 낚시를 갔다가 그때 막 경북지역에 확산 중이던 옥내림낚시의 위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수도권에선 가장 먼저 옥내림낚시를 받아들인 낚시인 중 한 명인 것이다. 그러나 옥내림을 하면서도 대물낚시에서 보고 즐기던 올림입질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옥내림채비에 봉돌을 더 달아서 올림으로 변형해 써보았다. 그 결과 옥내림에 전혀 뒤지지 않는 조과를 거두었고 더 나아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올림채비의 비밀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옥올림낚시를 하면서 많은 현장 검증을 통한 노하우를 축적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4월 2일, 나는 태안 섭벌지에서 신혁진씨를 만났다. 2년 동안 그는 낚시인들 사이에 더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연안낚시뿐만 아니라 보트낚시까지 시도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탁월한 조과를 거두고 있는데, 신혁진으로부터 확산된 옥올림낚시는 이제 수도권에서는 옥내림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는 그동안 한층 발전하였을 그의 옥올림낚시를 다시 한 번 취재하고 싶었다. 2년 전 기사에선 옥내림에 대비되는 옥올림의 장점을 ‘안정감’ 정도로만 설명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심도 깊은 노하우를 밝혀볼 생각이었다.

 

목줄은 20cm면 충분하다


이날 신혁진씨가 준비한 미끼는 옥수수와 지렁이. 시기적으로 지렁이가 잘 먹힐 때여서 두 바늘에 옥수수와 지렁이를 함께 달았다.
“옥올림이라고 해서 옥수수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봉돌이 바닥에 안착되는 안정감 있는 기법이므로 지렁이, 새우, 떡밥 등 미끼의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특히 떡밥낚시에 유리합니다. 옥내림 채비에도 떡밥을 달아 쓸 수 있지만 바람이 불거나 대류에 밀리면 채비가 흐르면서 떡밥이 떨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옥올림은 그렇지 않아서 떡밥을 아주 묽게 써도 됩니다.”
시기가 산란철인만큼 옥수수와 지렁이를 함께 달면 지렁이에 더 잦은 입질이 오지 않겠느냐고 하자 “그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계절이나 시기보다는 낚시 당시의 바닥상태, 붕어들의 활성도 등에 따라 선호 미끼가 결정됩니다”라며 “의외로 겨울에도 옥수수가 잘 듣는다”고 말했다.
신혁진씨가 포인트로 잡은 곳은 섭벌지의 명당으로 알려진 우안 중류 야산 밑. 신혁진씨는 50~60cm로 얕고 튀어나온 부채꼴 형태의 뗏장수초대에 자리를 잡았고 나는 신혁진씨 자리보다 10cm 정도 더 깊은 바로 옆 상류에 대를 폈다.
신혁진씨의 채비 구성은 10푼짜리 해결사찌, 비바 세미플로팅 2.5호 원줄, 나일론 2호 목줄, 망상어 7호 바늘이었다. 보통 옥내림낚시에서는 부력이 4~5푼으로 약하고 슬림한 찌를 쓰는데 신혁진씨는 몸통이 굵고 부력이 센 해결사찌를 선택했다. 왜일까?
“옥내림은 붕어가 찌를 끌고 가는 입질이므로 찌가 작고 가늘수록 이물감이 작습니다. 하지만 옥올림은 붕어가 찌를 끄는 것이 아니라 찌가 솟는 입질이므로 찌가 통통하고 다소 커도 붕어가 부담은 없죠. 그래서 나는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앞치기가 가능한 부력의 해결사찌를 즐겨 씁니다.”
목줄 길이는 15-25cm. 옥내림채비보다는 평균 5cm 짧다.
“목줄은 길수록 붕어가 미끼 흡입 시 이물감을 덜 주는 면은 있습니다. 그러나 긴 목줄 효과는 20cm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억센 수초가 앞쪽에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긴 목줄을 쓰면 파이팅 때 나머지 한 바늘이 걸려 고기를 놓칠 수 있지요. 목줄이 너무 길면 찌에 나타나는 반응도 늦어지고 챔질해도 초반 제압이 어려워져 불리합니다.” 신혁진씨의 말이다.

 

 

섭벌지의 원맨쇼


3.2~4.8칸까지 낚싯대 10대를 편 신혁진씨는 뗏장에서 1m가량 떨어진 지점에 찌를 세웠다. 찌를 세운 후에는 넓은 그릇에 옥수수를 부어 세게 쥐어 으깬 뒤 밑밥주걱에 담아 찌 위에 투척했다. “옥수수가 으깨지며 내부에서 빠져나오는 당분이 집어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미끼용 옥수수를 선택하는 데도 요령이 있습니다. 섭벌지처럼 배스가 없는 곳에서는 크고 단단한 옥수수를 써서 씨알을 선별하고, 배스가 있어서 큰 붕어만 있는 곳에서는 작고 물렁한 옥수수를 미끼로 씁니다. 약간 부드러운 옥수수를 사용하는 게 입질이 빠릅니다.”
첫 입질은 밤 10시에 들어왔다. 7치 붕어가 옥수수를 깊이 삼키고 올라왔다. 1시간 후,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도중 두 번째 입질이 찾아왔다. 4칸 대의 찌가 꾸물꾸물 올라오더니 정점에서 머뭇거렸다. 이번에는 32cm!
다음날 아침 신혁진씨는 33cm 붕어를 또 낚았다. 주변 낚시인들이 웅성거렸다. 이날 섭벌지에서 붕어를 낚은 사람은 신혁진씨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적당히 무겁고 알맞게 짧다


그렇다면 신혁진씨의 옥올림낚시는 왜 강력한 조과를 발휘할까? 그것은 옥내림낚시의 장단점과 바닥낚시의 장단점을 합하여 장점만 취한 것이 옥올림낚시이기 때문이다.
옥내림낚시는 예민하지만 찌 보기가 불편하고 작은 예신에도 찌가 오르내려 빨리 채면 헛챔질이 잦다. 찌가 오르내린다는 것은 수중의 봉돌도 움직인다는 것이므로 예신 단계의 붕어가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한두 번 깔짝대다 입질이 끝나버리는 수도 있다. 그에 반해 옥올림은 봉돌이 바닥에 안정되어 있으므로 예신 단계에선 채비가 움직이지 않고 그래서 붕어가 이물감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즉 옥내림의 과민함이 오히려 붕어를 자극할 수 있고, 옥올림의 안정감이 ‘이물감 제로’라는 기대 이상의 상황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신혁진씨의 옥올림채비는 현장적응력이 강하다. 봉돌이 충분히 무겁고 목줄이 적당히 짧아서 거친 장애물과 수초대도 쉽게 침투할 수 있고, 바람과 대류를 극복하며, 강한 원줄과 목줄, 큰 바늘을 사용해도 충분히 밸런스를 이루어 어떤 상황에서도 붕어낚시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안정감과 무게를 가미했다 하더라도 옥내림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대물바닥낚시와 비교하면 아주 가벼운 채비이므로 마릿수 입질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무겁게 찌맞춤해도 봉돌은 약간 뜬 상태 된다


신혁진씨는 옥내림에서 옥올림으로 전환하려면 봉돌에 0.2g짜리 워셔 하나만 추가로 끼워주면 된다고 했다.
“기존에 옥내림을 하던 낚시인들은 옥올림으로 전환해도 기왕이면 봉돌이 아주 살포시 닿게 만들어 예민한 상태를 만들어야겠다며 극소량의 봉돌만 추가하는데 그러면 경심목줄의 빳빳한 텐션 때문에 실제로는 봉돌이 꽤 높이 뜨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러면 채비가 여전히 흐르고 잡어의 입질에도 찌가 경박스럽게 움직여 옥올림낚시가 아닌 상황이 됩니다. 나는 찌톱이 다 내려섰을 때 ‘퉁’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충분히 무거운 봉돌을 추가하는데, 그래도 물속에서는 봉돌이 1~2cm 떠 있는 상태가 됩니다. 경심목줄이 그만큼 반발력이 셉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만 수조에서 실험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태가 붕어의 이물감을 줄여주는 결과를 낳습니다. 봉돌이 바닥에 밀착돼 있으면 붕어의 초기 입질 때 이물감이 크지만 약간 떠 있으면 그만큼 부드럽게 반응해 초기 저항이 덜한 것이죠. 그러므로 안정감을 준다고 해서 너무 큰 봉돌을 추가해도 안 되는 것입니다.”
신혁진씨가 옥올림 기법으로 남들보다 탁월한 조과를 거두는 이유는 단순히 채비 구성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사실 그의 포인트 보는 안목이라든가 정확한 상황판단력이라든가 기타 낚시에 필요한 자질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남들보다 쉽게 물고기를 낚을 것이다. 그러나 옥올림의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은 분명히 존재함을 이번 취재를 통해 깨달았다. 묵직한 정통 바닥채비보다는 분명 예민하며, 과민한 옥내림보다는 안정적으로 입질을 전달해준다는 점. 바닥낚시와 옥내림낚시가 모두 놓치고 있었던 그 틈새를 파고든 옥올림의 위력을 우리는 신혁진씨를 통해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혁진 채비의 키포인트 ‘유동봉돌’

 

 

“유동식 봉돌은 초기 입질 때 이물감 줄여”

 

 

신혁진씨의 옥올림채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유동식 구멍봉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봉돌의 유동 간격은 10cm를 줬는데 이 유동봉돌의 존재가 붕어의 초기 입질 때 이물감을 줄인다고 한다.
“일반 고정형 봉돌을 사용해보면 찌가 끌려들어가는 내림 입질이 많이 나타난다. 낚시인들은 긴 목줄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당연한 특징이라고 말하지만 내 경험은 달랐다. 유동봉돌을 쓰면 확실히 내림 입질이 줄고 찌올림도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고 신혁진씨는 말한다. 고정형 봉돌을 쓰면 초기 입질 때 봉돌의 이물감이 전달돼 붕어가 바로 줄행랑치지만(내림 입질) 유동봉돌을 쓰면 봉돌 무게가 바로 전달되지 않아 붕어가 충분히 미끼를 입에 넣은 후 어신이 나타난다(올림 입질)는 것이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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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혁진의 옥올림채비 vs 옥내림채비신혁진의 옥올림채비 vs 옥내림채비

Posted at 2017. 4. 20. 13:54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신혁진의 옥올림채비" 옥내림보다 강력한 조과! 그 비밀은 무거운 찌맞춤에 있다

 

낚시채비는 옥내림채비와 동일한데, 찌맞춤은 일반 바닥낚시만큼 무겁게 한다.

 

바늘목줄까지 세팅한 상태에서 케미 반이상을 잠기게 찌맞춤을 하고, 실제 낚시할때

 

는 봉돌이 땅에 닿고 물밖으로 반목이나 한목이 노출되게하여 낚시하는 무거운

 

찌맞춤이 옥내림채비의 가벼운 찌맞춤보다 긴 목줄채비와 어울러져서 시원한 찌올림

 

과 함께 많은 조과를 올려준것이다.

 

다음카페의 붕어낚시 동호회 ‘산천초목’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서울 낚시인 신혁진씨는 최근 옥내림 대신 옥올림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놀라운 조과를 거두고 있다. 옥올림이란, 채비는 옥내림과 동일하지만 봉돌을 띄우지 않고 바닥에 완전히 닿게 만들어 붕어가 입질하면 찌가 올라오게 하는 낚시다. 신혁진씨는 이 낚시법으로 옥내림을 압도하는 조과를 자주 거두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신혁진씨가 옥올림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찌맞춤을 무겁게 하는 것 외에는 옥내림과 채비 구성은 동일하다.

프로필
1974년 서울 출생. 2007년부터 옥내림낚시에 심취했다가

1년 후 옥올림낚시로 전환. 원래는 바닥낚시의 찌올림이 그리워 옥올림낚시를 시도했고,

많은 현장실험을 통해 옥올림이 옥내림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가 신혁진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5월 중순 태안 죽림지에서였다. 경기도 오산의 박선환씨로부터 “우리 산천초목 낚시 카페의 매니저인 신혁진씨가 옥올림이라는 독특한 낚시를 구사하는데 붕어를 너무 잘 낚는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취재를 했다. 솔직히 나는 ‘옥올림’이란 낚시에 큰 흥미가 없었다. ‘옥내림의 변형 기법 정도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당시 죽림지에는 20명 정도가 밤낚시를 하고 있었고 일부는 옥내림낚시를 하고 있었다. 신혁진씨의 낚시자리로 가보니 10개의 케미가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수면에 떠 있었다. 그런데 케미의 높이가 남달랐다. 보통 옥내림낚시는 찌톱을 절반 이상 수면 위에 내놓고 낚시하지 않는가. 그런데 신혁진씨의 케미들은 마치 바닥낚시의 케미처럼 수면에 딱 붙어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독보적인 조과!

 

신혁진씨와 인사를 나눈 후에야 나는 그의 채비가 봉돌이 모두 바닥에 모두 닿은 상태라는 걸 알았다. 오호라, 그래서 입질이 오면 90% 이상 찌가 솟는다는 거구나. 그런데 여전히 의문이 있었다. 목줄이 길면 찌가 솟는 어신보다 끌려들어가는 어신이 더 많다고 하지 않던가. 35cm 이상 긴 목줄을 쓴다는데 어떻게 90% 이상 찌가 솟는다는 것일까?
그러나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화 도중 신혁진씨의 찌가 서서히 솟구쳤다. 황급히 달려가 끌어낸 놈은 31cm짜리 월척. 녀석은 옥수수를 목구멍 깊숙이 삼켜 있었다.
살림망을 살펴보니 월척이 9마리 들었고 7~9치 붕어도 10마리나 됐다. 이날 밤새 1시간 간격으로 입질을 받아 5마리의 월척을 추가함으로써 아침 8시까지 신혁진씨가 낚은 월척의 수는 총 15마리에 달했다. 이날 죽림지를 찾은 낚시인들은 많아야 7~8치급을 서너 마리씩 낚았고 월척을 낚은 사람은 구경할 수 없었다. 신혁진씨의 놀라운 조과는 과연 옥올림의 위력인가?
신혁진씨의 옥올림낚시를 두 번째로 본 것은 보름 뒤 여주 귀백2지에서였다. 3천평 규모인 귀백2지는 마을에서 청소비로 5천원을 받는 곳인데 수도권에 있어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날은 주말인터라 그 작은 저수지에 30명이 넘는 낚시인이 몰렸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탓인지 조황은 거의 몰황에 가까웠다.
그러나 신혁진씨는 혼자서 15마리나 되는 붕어를 낚았다. 이날 밤 귀백2지를 찾은 다른 낚시인들의 전체 조과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날 나는 신혁진씨의 찌가 낮부터 꾸준하게 솟구치며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붕어를 낚아내는 것을 또 목격했다.
신혁진씨는 6월 초순 금산 숭암지에서 옥올림낚시로 4짜 붕어 11마리를 낚는 기록적 조과도 올렸다.

▲ 철원 안터지에서 옥올림으로 붕어를 노리고 있는 신혁진씨. 옥내림과 달리 찌톱만 내놓고 낚시하고 있다.

▲ 지난 6월 중순경 신혁진씨가 철원 안터지에서 옥올림으로 올린 붕어들.

가장 큰 놈이 42cm 나머지 두 마리는 39, 38cm다.

 

찌맞춤이 예민하면 안 돼!

 

신혁진씨의 옥올림 채비는 그림1에서 보듯 일반 옥내림 채비와 전혀 다를 게 없다. 찌, 목줄, 바늘도 동일하다. 유일한 차이점은 찌맞춤에 있다.
보통 옥내림은 바늘만 바닥에 닿고 봉돌은 뜨게 찌맞춤을 한다. 그 이유는 긴 목줄이 비스듬한 슬로프 상태를 만들어야 붕어가 이물감 없이 먹이를 흡입하고 입질도 예민하게 전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옥올림은 그림2에서 보듯 바닥낚시처럼 봉돌이 바닥에 닿게 찌맞춤을 한다.(구체적 방법은, 목줄채비까지 단 상태에서 바늘을 바닥에서 띄우면 ‘케미의 절반 이상이 수면 아래로 잠기게’ 만드는 것이다. 일반 바닥채비도 이 정도면 무거운 찌맞춤에 해당한다.) 그리고 낚시할 땐 케미 아래 찌톱을 수면에서 반 마디나 한 마디 뜨게 조절한다.
그런 신혁진씨의 찌맞춤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해 올림 입질을 유도 한다면 찌맞춤을 최대한 예민하게 해서 봉돌이 바닥에 살짝 닿게 만들면 더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여주 귀백2지에서 신혁진씨가 세팅해 준 채비에서 일부러 봉돌을 좀 더 깎아 케미꽂이만 수면에 살짝 걸리게 다시 찌맞춤을 했다.
그랬더니 예상 못한 문제가 생겼다. 찌밑수심은 동일한데도 찌맞춤을 무겁게 했을 때처럼 케미만 살짝 수면에 노출된 상태를 만드는 게 불가능해졌다. 몇 번을 던졌지만 찌톱은 수면에 두 마디에서 세 마디쯤 떴다. 그 원인은 목줄의 텐션에 있었다. 봉돌을 깎아 가볍게 하자 빳빳한 카본 목줄의 텐션이 봉돌의 하강을 막으며 봉돌이 바닥에 착지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즉 결과적으로 나는 신혁진씨의 옥올림 채비를 봉돌을 깎아서 옥내림채비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 결과는 나빠졌다. 채비가 바람과 대류에 밀리는가 하면 찌가 ‘탁- 탁-’ 튕기기만 하는 약은 입질이 들어와 짜증이 났다. 결국 다시 새 봉돌로 교체해 봉돌이 바닥에 ‘통-’ 하고 살짝 닿는 느낌이 찌에 나타날 정도로 무겁게 찌맞춤한 뒤에야 비로소 원래의 찌톱 높이를 만들 수 있었고, 선명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봉돌 띄운 옥내림의 찌올림이 더 미약하다

 

비로소 모든 것이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신혁진씨의 옥올림의 비결은 ‘무거운 찌맞춤’에 있었고, 그가 옥내림보다 옥올림으로 붕어를 더 잘 낚는 것은 가벼운 찌맞춤보다 무거운 찌맞춤이 붕어의 취이를 더 촉진시키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뭔가’가 무엇일까? 신혁진씨가 말했다.
“뜬 봉돌이 예민성을 높인다는 생각은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6년간 옥올림낚시를 해온 나의 경험으로는 바닥에 살짝 닿은 목줄보다 바닥에 완벽하게 늘어진 목줄이 잦은 입질을 받아낸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오히려 봉돌이 떠 있고 목줄이 조금만 건드려도 움직이는 상황에선 붕어가 입질할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옥내림을 하더라도 바닥에 완전히 안착되어 있는 목줄이 붕어에게 이질감을 덜 줍니다. 아무튼 옥내림이든 옥올림이든 붕어가 잘 낚이는 비밀은 바로 긴 목줄에 있습니다. 목줄이 길수록 붕어가 이물감을 덜 느끼기 때문이죠. 찌맞춤의 경중은 입질을 좌우하는 첫째 조건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맞춤은 중요한데, 통념과 달리 무겁게 맞춰야 합니다. 가벼운 찌맞춤보다 무거운 찌맞춤이 긴 목줄채비를 안정시켜서 우리 생각과는 달리 붕어에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먹이활동을 가능케 하기 때문입니다.”

 

▲ 옥수수를 꿴 옥올림 채비. 바닥낚시와 동일한 원리인 옥올림은

사진처럼 얕은 수심에서도 아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지난 5월 중순경 태안 죽림지에서 옥올림으로 하룻밤에 15마리의 월척을 타작한 신혁진씨.

낮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꾸준한 입질을 받아냈다.

 

붕어는 안정된 미끼를 시원하게 삼킨다

 

신혁진씨의 옥올림은 옥내림보다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봉돌을 바닥에 붙여 바닥낚시처럼 활용할 수 있고, 목줄 길이만 15~25cm로 줄여주면 좁은 수초대를 공략하기도 좋다. 그러다가도 청태나 이물질이 많아 미끼를 바닥에서 띄워 줄 필요가 있을 때는 짧은 목줄 길이만큼 찌를 내려 버리면 찌톱(케미)이 수면에 걸리면서 봉돌과 짧은 바늘에 달린 옥수수가 떠 있게 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옥내림은 역시 짧은 목줄의 바늘을 띄울 수는 있으나, 바닥낚시로 전환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만약 찌톱 4목에 찌맞춤한 채비라면 적어도 5목은 더 수면 위로 내놓아야만 봉돌이 바닥에 닿는데 현재 대다수 옥내림찌는 총 7목이다. 결국 몸통까지 완전히 내놓아야만 봉돌이 바닥에 닿게 된다. 이러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입질이 오면 찌가 자빠지는 등 여러모로 채비 운용에 혼란이 온다.
흔히 옥내림의 최고 장점을 봉돌을 바닥에서 띄운 마이너스 찌맞춤의 예민성으로 설명하는데,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신혁진씨의 옥올림 조과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옥올림 찌맞춤은 옥내림 찌맞춤보다 몇 배는 무거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미 옥내림낚시를 경험했던 신혁진씨는 옥내림 채비의 단점중 하나로 ‘불안정한 슬로프 각도’를 꼽는다.
“옥내림낚시는 채비를 던질 때마다 목줄의 슬로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낚시터의 물속 바닥은 평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굴곡이 있을 수 있고 유난히 깊게 파인 곳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봉돌이 항상 같은 높이에 떠 있는 옥내림의 특성상 봉돌 아래의 수심과 지형에 따라 목줄의 슬로프 각도는 매번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약간 높게 솟은 바닥에 떨어진다면 목줄의 슬로프 각도가 완만할 것이고 약간 깊은 곳이라면 목줄이 급한 각도로 서게 돼 붕어의 입질 때 목줄이 주둥이에 닿으면서 이물감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채비를 던질 때마다 어떤 때는 이물감이 강한 채비로, 어떤 때는 이물감이 없는 채비로 변할 수 있는 것이죠. 옥내림은 예민한 채비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황에 따라 입질이 미약하고 까탈스럽게 나타나는 조건들이 많습니다.”
신혁진씨는 옥내림의 슬로프 각도가 발생시키는 까다로운 입질과 옥올림의 안정된 바닥 찾지가 만드는 시원한 입질의 비교 사례로 지난 6월 초순경 금산 숭암지에서 11마리의 4짜 붕어를 낚았던 상황을 들었다.
“당시 만난 다른 보트낚시인들은 붕어가 와서 건들기는 하는데 시원하게 찌를 끌고 가지는 않아 많은 붕어를 놓쳤다고 푸념했지만 저는 열한 번 모두 몸통까지 올라올 정도로 시원하게 솟구치는 입질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같은 저수지 안에서 그것도 동일한 채비 구성인데도 입질이 큰 차이를 보일 때가 있기 때문에 나는 옥내림보다 옥올림을 선호하고 실전적 효과도 더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신혁진씨가 말하는 옥올림의 6대 장점

 

1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찌맞춤 요령이 바닥낚시와 동일해 옥내림 찌맞춤에 서툰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너무 예민하게 찌맞춤하려 노력하지 말고 봉돌이 바닥에 착지하는 감이 느껴질 정도로 약간 무겁게 찌맞춤하는 게 중요하다.

 

2 대류나 바람이 강해도 채비가 흐르지 않는다
-옥내림은 대류나 바람이 강하면 채비가 흐를 때가 많지만 옥올림은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 채비가 흐르지 않는다.


3 확실하게 뜬 바늘 채비를 만들 수 있다
-짧은 목줄 길이만큼만 찌를 내려주면 케미의 끝이 수면에 잡히면서 더 이상 가라앉지 않아 한쪽 바늘이 떠 있는 상태가 된다.


4 어신 파악이 헷갈리지 않는다
-케미라이트만 살짝 수면에 내놓고 올림 입질을 파악하므로 어신 파악이 쉽다. 반면 옥내림은 던질 때마다 찌톱이가 다양하게 바뀌어 혼란스럽다.


5 솟구치는 찌맛이 좋다
-입질이 오면 십중팔구 찌가 솟기 때문에 아름다운 찌올림을 감상할 수 있다.

 

6. 얕은 수심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옥내림은 목줄의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 봉돌을 띄우므로 대체로 1.5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사용한다. 이보다 얕은 곳에서는 사용하면 채비가 엉키거나 찌놀림이 깔끔하지 못한 특징을 보인다. 그에 반해 옥올림은 바닥채비이기 때문에 얕은 곳에서도 쓰기 좋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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