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의 양동이채비, 시원한 찌올림! 탁월한 마릿수!이방원의 양동이채비, 시원한 찌올림! 탁월한 마릿수!

Posted at 2017. 4. 29. 00:3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시원한 찌올림! 탁월한 마릿수! 

 

이방원의 양동이채비

 

 

요즘 인터넷과 양어장낚시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방원의 양동이채비’를 소개한다. 이 양동이채비는 경기도 이천에 사는 이방원씨가 개발한 ‘동동채비’의 하나다.
동동채비란 붕어 입질을 받으면 찌몸통 윗부분까지 다 올려서 동동거릴 정도로 시원한 입질을 보여준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동동채비엔 대동이(수초전용)채비, 경동이채비(경기용 채비)가 있다. 양동이채비는 양어장에서 매우 효과적이어서 양어장 동동채비의 준말로 양동이채비라 부르고 있다.  
이 채비를 개발한 이방원씨는 “이 채비는 붕어 입질이 매우 미약한 양어장에서 쓰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 끝에 고안했는데, 미약한 붕어 입질도 잘 표현해줘 마릿수 조과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수초가 없는 일반 자연 낚시터에서 사용해도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방원씨는 올해 32세로 1년에 250일 이상 붕어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로서 어릴 때부터 낚시를 시작했고, 또 낚시채비 만들기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붕어채비를 만들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양어장에서 탁월한 성능 발휘

 

이방원씨는 “기온이 떨어진 동절기에 미약해진 붕어 입질을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하다 하우스낚시터를 찾아 연구를 시작했고, 2년 동안 시행착오 끝에 2013년 8월경 이 양동이 채비를 완성했다. 작년 6월에는    양동이 채비의 핵심인 8자 홀더를 특허청에서 특허까지 받았다. 시원한 찌올림을 보고 싶어 하는 낚시인이들에게 양동이채비를 판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어장 전용으로 쓰기 위해 양동이채비에 맞는 전용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미세한 입질에도 찌올림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찌”라는 게 그의 설명. 부력은 1.3g, 2.3g, 3.3g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해 사용한다. 찌의 몸통은 파키라고 하는 무늬목으로 만들며 다루마형으로 생겼다.
그러나 양동이채비는 꼭 전용찌가 아닌 일반 찌로도 충분히 찌올림을 구현할 수 있다. 대신 부력이 너무 무겁지 않아야 한다. 자연낚시터에서는 1.1g(3푼)~4.1g(11푼) 사이의 부력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양동이채비의 핵심은

8cm 길이의 8자형 일자 홀더

 

이 채비의 핵심은 황동편납홀더와 연결된 길이 8cm, 지름 1mm의 8자형 홀더다. 강선으로 만든 8자형 홀더는 봉돌의 연장선 역할을 하며 최소한의 무게로 바닥에 안착시키게 되면 미세한 입질도 찌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홀더 맨 위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8자 고리는 채비가 시계추 운동으로 좌우로 움직이는 걸 잡아주는 균형추 역할을 하는데, 양어장에서 집어된 뒤 잡어가 예민한 채비를 건드려 흔들리는 걸 방지해주는 등 찌놀림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8자 홀더 맨 아래에는 목줄과 연결할 수 있도록 고리가 만들어져 있다. 목줄 길이는 5~8cm가 적당하며 제일 시원한 찌올림이 구현된다고 말했다.
그럼 8자형 홀더를 8cm로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붕어가 미끼를 발견하고 45도 각도로 미끼를 흡입한 뒤 다시 자연스럽게 수평을 유지하는 높이가 대략 8cm 정도 되는데, 그 높이에 맞춰 홀더 길이를 맞춘 것이다. 8cm라는 것은 내가 수족관에서 오랫동안 관찰해온 결과 찾아낸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황동편납홀더와 8자 홀더 연결부위는 360도로 자유롭게 빙빙 돌기 때문에 붕어 입질 방향이 좌우 앞뒤 어느 곳에서 와도 상관없이 붕어의 흡입 방향으로 돌아가게 되므로 어느 방향에서 와도 항상 찌올림은 똑같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리고 8자 홀더와 연결하는 황동 편납홀더는 황동접착 편납을 감아 찌의 부력을 조절한다. 즉 찌맞춤을 할 때 황동 편납을 찌의 부력보다 여유 있게 감은 뒤 조금씩 잘라가며 찌의 부력과 맞춰 나가면 된다.

 

찌몸통까지 다 올리는 원리는?

 

그럼 미세한 입질에도 찌몸통 윗부분까지 다 올리는 원리는 무엇일까?
“찌맞춤이 완성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8자형 홀더는 일직선으로 바닥에 최소한의 힘으로 서 있고, 목줄만 바닥에 누워 있게 된다.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는 8자형 홀더 위에 있는 황동 홀더는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황동 홀더 아래는 이미 부력이 깨진 상태이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물고 8자 홀더를 들어 올릴 때는 전혀 이물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붕어가 입질을 한 뒤 들어올리기 시작하면 봉돌은 8자 홀더의 길이만큼 찌를 수면 밖으로 밀어 올리게 된다.” 
예를 들어 붕어가 입질을 하기 전 이미 이 채비의 봉돌은 10cm 높이에 올라와 있는 상태이므로 약간의 힘만 가해도 찌가 상승하려는 폭이 바닥에 있는 봉돌 채비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붕어가 미끼를 물고 수평유지만 해도 8자 홀더 길이와 목줄 길이까지 더해져 찌는 실제로 15cm 이상 솟구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채비를 완성한 뒤 가까운 지인에게 찌맞춤까지 완성된 채비에 자작한 찌를 함께 선물하였는데, 평소 마릿수 조과를 올리지 못해 아쉬워하던 그는 유료낚시터에서 100마리 가까운 조과를 올린 일화도 있다고 말했다.

 

양동이채비 찌맞춤 어떻게 할까?
 

이방원씨는 찌맞춤법에 대해 “수조에서 찌맞춤을 할 때 케미가 꽂힌 찌고무만 수면에 나오게 만든 뒤 황동접착 편납을 조금씩 잘라내며 8자형 홀더가 최소한의 무게로 바닥에 살짝 닿을 정도로 찌맞춤을 하면 된다. 현장에서 낚시할 때에도 찌톱만 한 마디 수면에 내놓고 낚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양동이채비는 양어장뿐만 아니라 자연낚시터에서도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데, 다만 물 흐름이 있는 강이나 수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이 채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원줄은 카본보다 나일론이 알맞으며 카본을 사용할 경우에는 2호 이하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미끼의 경우 떡밥이 제일 효과적이지만 어떤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어차피 미끼의 무게는 채비의 부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 두창지 실험에서 놀라운 효과 발휘

 

이방원의 양동이채비를 실험하기 위해 9월 23일 유료낚시터인 용인의 두창지를 찾았다.  
이방원씨 채비를 보니 의외로 간단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원줄에 양동이채비(황동홀더와 8자 홀더는 한 묶음이다)를 연결한 다음 그 밑에 목줄을 연결하면 끝.
이방원씨는 26, 28, 30칸 세 대에 부력이 서로 다른 양동이채비를 연결하여 낚싯대 편성을 했으며 필자도 이방원씨가 만들어준 채비를 2.8칸에 연결하고, 그와 나란히 앉아 낚시를 시작했다. 원줄은 카본 2호, 목줄 케블라합사 2호, 붕어바늘 6호에 두바늘채비를 사용했다. 미끼는 곡물떡밥. 결과는 시작부터 놀라웠다.
찌올림에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붕어 크기에 관계없이 80~90%는 찌의 몸통 윗부분까지 시원하게 솟아 올리는 입질 형태를 보였다. 챔질 타임은 솟는 8부 능선만 지나면 챔질이 되었는데, 끝까지 솟았을 때 채야 확실하게 입걸림이 되었다. 오후 3시 정도 종료했는데, 이때까지 필자가 8마리를 낚는 동안 이방원씨는 혼자 20마리 넘게 낚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우리 두 사람이 낚아낸 조과에 비해 우리와 같이 낚시한 다른 낚시인들은 하루 종일 3~5마리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양동이채비의 특징은 월척붕어는 물론 3치급 붕어가 입질해도 모두 비슷한 속도로 시원스럽게 찌를 올려주며 찌가 솟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챔질 타이밍이 길어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점을 꼽으라면 잔 씨알과 굵은 씨알의 찌올림 속도가 비슷하다 보니 찌올림만으로는 붕어 씨알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문의  010-5141-7765(이방원)  이방원의 동동채비 홈페이지 http://www.leebangwon.co.kr


 

▲ 이방원씨가 용인 두창지에서 자신이 개발한 양동이 채비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 양동이 채비 찌올림을 연속 촬영한 모습이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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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내림 채비의 변형-백진수의 '리베로채비'옥내림 채비의 변형-백진수의 '리베로채비'

Posted at 2017. 4. 27. 15:49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백진수의  ‘리베로채비’

 

 

옥내림채비의 변형, 바닥+옥내림 장점 믹스, 수초밭 공략의 최강해법 

 

경북 김천의 대물낚시 전문가 백진수씨는 옥내림채비를 수초대 공략용으로 튜닝한 ‘리베로채비’를 써서 혁혁한 조과를 올리고 있다. 이 채비는 찌는 부력이 약간 센 옥내림찌를 사용하면서 목줄 길이는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봉돌을 살짝 바닥에 닿게 만들어 올림 입질을 유도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백진수씨가 구미 신기지에서 월척을 낚았을 때 사용한 리베로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큰 바늘은 새우를 꿸 때 사용하는 감성돔바늘 3호다.

 

 

 

 

 

 

 

 

 

 

 

 

최근 옥내림낚시의 효과가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기존 대물 채비를 써 왔던 낚시인들은 쉽게 낚시 스타일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새우만 쓰다가 옥수수를 쓰려니 대물낚시 기분이 안 난다.” “채비가 너무 야들야들하고 가늘어 강한 채비를 쓰는 내 스타일에는 맞지 않는다”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수초대 공략이다.
옥내림채비는 목줄이 30~40cm로 길고 가늘다. 그래서 채비가 내려갈 때 수초에 잘 걸리고 어렵게 입질을 받아도 다른 한 바늘이 수초나 장애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목줄도 1.5~1.7호로 가늘어 무리하게 강제집행하면 그 충격으로 터지고 만다. 수초밭을 주로 노려 대물낚시를 즐겼던 낚시인들에게는 보통 고민거리가 아닌 것이다.
백진수씨의 리베로채비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채비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가벼운 봉돌은 바닥에 살짝 닿고, 목줄은 옥내림 채비보다는 짧지만 바닥채비보다는 훨씬 길게 쓰는 방식’이다. 가장 긴 목줄의 길이가 18cm 정도라서 좁은 수초구멍을 공략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또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으므로 입질이 오면 십중팔구는 찌가 올라온다.
지금껏 낚시인들은 찌 부력만 약하게 쓰거나 목줄만 길게 쓰기, 바늘만 작게 쓰기 등의 부분적 변화는 주어왔지만 저부력찌에 긴 목줄을 단 극단적 형태의 대물 채비를 사용한 예는 볼 수 없었다.
☞리베로(Libero) : 이탈리아 말로 ‘자유인’이란 뜻. 축구와 배구에서 자기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약하는 전천후 선수를 의미한다. 바닥채비와 옥내림 채비의 장점을 섞어 어떤 필드에서도 대처 가능한 채비라고 해서 리베로채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기지 제방에서 갓낚시로 붕어를 노리고 있는 백진수씨.

 

 

 

바닥보다는 길고, 옥내림보다는 짧은 목줄이 키포인트

 

 


채비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찌는 가늘고 부력이 약한 옥내림낚시용 찌를 쓰되 부력은 약간 더 높은 것을 쓴다. 3.6칸 이상의 긴 대라면 옥내림 찌의 가장 보편적 부력인 6~7푼(2.25~2.63g)보다 더 무거운 8~10푼(3.00~3.75g)짜리가 적합하다. 일반적인 옥내림 찌로는 다소 고부력이지만 바닥낚시용 찌에 비하면 절반가량 저부력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정도 부력이면 제법 큰 봉돌을 달 수 있어서 4칸 대 앞치기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대물 채비이므로 원줄은 카본사 3호를 쓰며 키포인트는 목줄에 있다. 목줄은 카본사 2호를 쓴다. 일반 대물 채비에서는 카본사 3호 이상을 목줄로 쓰지만 이 채비는 목줄 길이가 길기 때문에 2호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백진수씨의 말이다.
짧은 목줄은 15cm, 긴 목줄은 18cm를 쓴다. 일반 바닥채비의 목줄 길이가 7~8cm이므로 두 배 이상 길다. 그런데 백진수씨는 왜 15, 18cm라는 길이를 선택했을까? 
“나는 낚시터에 도착하면 거의 수초가 있는 곳을 포인트로 잡습니다. 그런데 목줄이 길고 나풀대는 옥내림 채비로는 수초가 밀생한 곳을 노리기 어렵습니다. 흔히들 수초가 듬성듬성한 곳을 골라 노리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런 자리보다 훨씬 입질 확률이 높은 수초구멍이 근처에 있는데 옥내림낚시를 구사하기 위해 그런 명당을 포기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옥내림낚시를 예민하게 구사한다고 자랑하는 낚시인들을 보면 수초에는 아예 접근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게 옥내림의 한계죠. 그래서 목줄 길이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바닥채비로 전환하자 수초밭 공략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백진수씨는 목줄 길이가 18cm 이하였을 때 수초구멍에 집어넣기가 수월했고 그 길이였을 때 솟는(올림) 입질이 잘 나타나 챔질 타이밍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방 앞의 뗏장수초. 사진에 보이는 듬성한 공간을 노렸다.

 

 

 

올림, 내림, 어느 타이밍에 챔질해도 잘 걸려

 

평소 옥내림을 자주 쓰는 백진수씨도 수초밭을 노릴 때는 옥내림 대신 리베로채비를 선호하게 됐다. 수차례 실험해본 결과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도 목줄 길이가 20cm를 넘으면 올림보다 내림 입질이 많아져 불편했다고. 내림 입질을 확인한 후 약간 늦게 챔질하면 탄력이 붙은 붕어가 빠르게 수초대로 돌진하는 바람에 놓칠 위험이 높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줄 길이를 20cm 이하로 줄이니 대부분 찌가 올라와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수월했다. 또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므로 간혹 찌가 끌려 내려갈 때 채도 거의 걸림이 된다고 한다.
리베로채비의 주력 미끼는 옥수수이지만 새우가 잘 먹히는 곳에서는 바늘만 약간 큰 것으로 교체해 새우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백진수씨는 리베로채비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채비는 찌가 올라오는 도중에 챔질하면 걸림이 되지만 찌올림을 늦게 발견해도 붕어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목줄을 일반 바닥채비보다 3배 가까이 길게 쓰기 때문에 붕어들이 이물감을 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냥 놔두면 찌가 몸통까지 솟았다가 결국엔 끌고 가는 형태로 입질이 나타납니다.”
☞이 채비 형태는 양어장낚시터에서 자주 사용되는 ‘얼레벌레’ 채비와 유사하다. 그러나 얼레벌레 채비는 70% 이상이 봉돌을 바닥에서 약간이라도 띄워 쓰는 내림낚시 형태다. 그래서 대부분 찌를 끌고 들어가는 형태로 입질이 나타난다. 그러나 백진수씨가 사용하는 긴목줄채비는 대부분 올림 형태로 입질이 나타난다.  

 

 

구미 신기지에서 확인한 위력 

 

지난 10월 20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신기지에서 리베로채비의 위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신기지에는 모두 5명의 낚시인들이 동행했는데 최대어는 백진수씨가 낚아낸 32cm였다. 백진수씨를 제외한 4명은 모두 맨바닥을 노려 옥내림낚시를 구사했는데 마릿수 조과는 백진수씨보다 앞섰지만 씨알에서는 뒤졌다.  
이날 백진수씨는 리베로채비를 사용해 제방에서 갓낚시를 시도했다. 3칸 대부터 5칸 대를 받침대 없이 제방 경사면에 늘어뜨린 후 미처 삭지 않은 뗏장과 마름 사이에 채비를 바짝 붙였다. 수심은 50~80cm로 얕았다. 최소 1.5m 이상 수심을 보이는 곳에서 효과적인 옥내림 채비를 쓰기에는 불편했다. 특히 제방에 가까울수록 수초가 많아 옥내림으로는 미끼를 바닥까지 안착시키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32cm 월척은 밤 12시경 뗏장 사이에 붙인 4칸 대에 입질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둥둥 떠 있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나와 백진수씨는 건너편 낚시인들을 보며 딴청을 피우다가 뒤늦게 찌가 올라온 것을 알았는데, 한참 늦게 발견하고 챘지만 그때까지도 월척 붕어가 걸려있었다. 옥내림용 저부력찌와 긴 목줄, 벵에돔바늘 5호를 쓴 터라 이물감이 적었던 게 이유 같았다.

 

 

 

 


 

 

아침에 잔챙이가 입질할 때도 일반 바닥채비보다 확실히 찌올림이 자연스러웠다. 마치 물속에 꾹 눌러 놓았던 풍선이 수면 위로 솟구치듯 불쑥 솟더니 옆으로 질질 끌고 가기도 하고 다시 물속으로 잠기기를 반복한다. 한참을 놔둬도 붕어가 떨어지지 않아 ‘자동빵’ 확률도 매우 높았다.  
이날 백진수씨가 가장 큰 월척을 낚을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히 리베로채비에만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옥내림 채비로는 공략하기 어려운 얕은 수초대를 노렸기 때문에 월척을 만났을 것이다. 그러나 옥내림만큼 예민한 리베로채비가 있었기에 수초대를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그동안 옥내림 채비가 ‘체질적으로’ 안 맞았던 낚시인, 올림채비로 수초대를 공략하고 싶어 했던 낚시인이라면 리베로채비를 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리베로채비 찌맞춤 요령

목줄과 바늘 모두 달고 찌톱을 수면에 일치

리베로채비는 봉돌을 띄우는 게 아니라 바닥에 닿게 만드는 것이므로 수조찌맞춤 때 약간 무겁게 맞춰야 한다. 채비를 모두 단 상태에서 찌톱이 수면과 거의 일치하면 맞추면 된다. 현장에서 찌톱 한두 마디를 내놓으면 상쇄된 찌톱 부력과 원줄이 누르는 무게가 더해져 봉돌이 바닥에 닿게 된다. 봉돌을 최대한 가볍게 바닥에 닿게 하면 더욱 예민해지지만 자칫 바람이나 대류에 흘러 다닐 수 있으므로 찌톱과 수면 일치 정도로만 맞추면 적당하다.

 


 

목줄 길이는 20cm 이하가 적당

더 길면 내림 입질 많아져 수초밭에서 불리

백진수씨는 목줄 길이는 20cm 이하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목줄이 길어지면 올림보다 내림 입질이 더 많이 나타나며 그만큼 입질 사각지대도 커져 붕어가 완전히 미끼를 물고 도망갈 때 비로소 찌가 잠기거나 끌려간다는 것이다. 이러면 챔질 타이밍도 늦어지고 한 번 탄력이 붙은 붕어의 강하고 빠른 질주로 인해 놓칠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리베로채비의 바늘 크기
옥수수는 벵에돔 7호, 새우는 감성돔 3호

백진수씨는 옥내림낚시를 할 때도 바늘을 다소 크게 쓰는 편이다. 보통 벵에돔바늘 5호나 망상어바늘 6호를 쓰지만, 백진수씨는 옥수수를 꿸 때는 벵에돔바늘 7호, 새우, 지렁이를 쓸 때는 감성돔바늘 3호를 쓴다. 이렇게 바늘 호수를 남들보다 크게 쓰는 것은 대물을 걸었을 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옥수수도 큰 걸 선호한다. 잔 옥수수를 꿰면 확실히 잔챙이 붕어들이 더 달려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배스가 서식해 큰 붕어 위주로 낚이는 곳이라면 상관없지만 배스가 없는 자연지라면 옥수수 크기만 달리 써도 잔챙이 성화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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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대물 전천후 채비- 이방원의 동동채비노지 대물 전천후 채비- 이방원의 동동채비

Posted at 2017. 4. 23. 10:0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노지 대물 전천후 채비 , 이방원의 동동채비

 

유동봉돌과 긴 목줄 쓰면? 무거운 찌맞춤으로도 예민한 입질 포착!

 

이방원 이천 이방원의 붕어낚시 대표

 

필자는 2013년부터 ‘이방원의 붕어낚시’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여 직접 개발한 ‘동동채비’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왔다. 동동채비란 찌몸통 윗부분까지 다 올려서 동동거릴 정도로 시원한 입질을 보여준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그동안 개발한 채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양어장용 동동채비 일명 ‘양동이채비’(낚시춘추 2014년 11월호 소개)다. 그밖에도 노지 수초 전용인 대동이 채비, 유료터 속공낚시용인 경동이 채비 등이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채비는 그중 가장 먼저 개발한 노지 대물 전천후용 ‘동동채비’다. 이 채비는 떡붕어낚시용 중통채비를 응용하여 완성하였는데, 노지에서 맨바닥과 수초대, 생미끼와 떡밥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채비다.

 

동동채비의 형태


봉돌은 바다에서 주로 쓰는 구멍봉돌을 사용하고, 목줄 길이는 맨바닥에서 두바늘을 사용할 경우 20~30cm, 수초대에서 외바늘을 쓸 경우 20cm(케블러는 15cm)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찌는 다리가 짧고 부력이 4g 이상인 막대형 찌가 알맞다. 채비가 무거워야 수초낚시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원줄은 카본줄을 사용하고 무거운 찌맞춤을 하며 봉돌의 유동 간격은 찌의 길이와 동일하게 맞춰 사용한다. 만약 수심이 지나치게 얕다면 유동의 간격을 최소한으로 줄여 운영한다.

 

▲노지에서 대물 붕어용 전천후 채비로 쓰이는 동동채비. 유동봉돌과 긴 목줄이 핵심이다.

▲가벼운 찌맞춤을 할 때는 찌고무까지 수면에 내놓고(좌측), 무거운 찌맞춤을 할 때는 전지캐미가 수면에 잠기는 정도(우측)로

찌맞춤을 한다.

▲필자의 동동채비 소품. 카본 4호 목줄에 바다용 봉돌과 긴 목줄(카본 20cm, 합사 15cm)을 사용한다.

 

 

특징1 : 유동식 구멍봉돌을 쓴다


이 채비는 2007년 당시 일본에서 도입된 떡붕어낚시용 중통채비를 보고 응용하여 3년 동안 자연지에서 실험을 한 뒤 완성하였다. 2010년 월척 사이트에 올린 뒤 많은 붕어낚시인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2013년 개설한 이방원의 붕어낚시 카페에서는 5만 건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필자는 이 채비를 사용하여 음성, 충주, 이천, 장호원의 수초가 찌든 저수지에서 수많은 월척과 4짜 붕어를 낚아 효과를 입증하였다.
옥내림을 비롯한 저부력 채비에서는 유동봉돌채비는 거의 효과가 없지만 수초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무거운 채비에서 사용하는 유동채비는 아주 효과적이다. 동동채비에서 유동봉돌이 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데 무거운 찌맞춤에도 붕어가 이물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여 시원한 찌올림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원줄이 봉돌을 관통하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흡입하였을 때 봉돌은 그대로 있고, 붕어는 이물감을 느끼지 않고 미끼를 먹고 자연스럽게 도망을 가는 장점을 갖는다.
이 사실은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봉돌을 눕혀 놓고 한 원줄에는 찌스토퍼로 봉돌을 고정시키고, 또 다른 하나는 유동간격을 주고 손으로 맨도래를 탕탕 때려보면, 유동을 준 것은 봉돌의 움직임이 거의 없이 위로 흘려보내고, 고정을 시킨 것은 봉돌 자체가 크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봉돌의 유동 폭은 찌 길이 정도가 알맞다. 만약 유동 폭을 작게 한다면 힘이 다시 되돌아오기 때문에 찌가 올라오다 멈추는 현상이 생길 것이다. 동동채비에 사용하는 찌는 부력 4g 이상부터 최고 10호까지도 사용한다. 무거운 봉돌을 써도 유동 폭을 충분히 주면 예민한 입질에도 찌가 시원스럽게 솟는다.

 

 

특징2 : 무거운 찌맞춤을 한다


동동채비의 핵심은 무거운 찌맞춤으로 예민한 입질을 구현해내어 잔챙이 붕어가 물어도 찌를 끝까지 올려는 시원한 입질에 있다. 수초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하기 위해 5~8호 부력에 맞는 찌를 사용하며 찌맞춤도 무겁게 맞춘다(수조에서 바늘보다 봉돌이 먼저 가라앉게). 그럼에도 시원한 입질을 보이는 것은 봉돌의 충분한 유동 간격과 긴 목줄에 있다.

 

 

특징3 : 목줄이 길다


목줄이 짧다면 작은 예신과 입질에서 큰 폭의 빠른 찌올림을 보이게 되므로 다소 피곤한 낚시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의적으로 반응과 응답속도를 늦춰 붕어가 먹이를 취이 하는 과정에서 느긋한 시간을 내어주기 위해 25~30cm의 다소 긴 목줄을 사용한다.
바닥낚시의 원리는 붕어가 45도 각도로 바닥에 있는 먹이를 취이하고 바늘을 입에 문 상태에서 다시 자연스럽게 뜨려고 한다. 이때 바늘의 높이가 목줄의 길이를 벗어난 상태로 추가 이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봉돌이 들어 올려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붕어가 가는 추진력에 의하여 봉돌을 들게 되므로 목줄이 짧을 때보다는 길수록 적은 힘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작은 붕어가 입질을 해도 폭이 큰 찌올림을 보이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목줄이 길기 때문에 이물감이 적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 추진력에 의해 이동한 붕어보다 긴 목줄로 인하여 이동한 거리까지 찌가 느린 속도로 따라 오기 때문에 부드러운 찌올림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풍선에 줄을 30cm 짧게 연결하여 12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빠르게 수평이동을 시킨다면 줄의 길이가 짧아 상대적으로 풍선이 빠르게 따라오게 되지만, 반대로 2m 이상 길게 줄을 연결하여 똑같이 12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빠르게 수평이동을 시킨다면 풍선이 빠르게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매우 부드럽고 느긋한 시간을 갖고 손이 있던 중심점으로 이동해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목줄의 길이는 붕어가 이동했을 시, 찌올림이 느긋하고 부드러운 것에 연관성이 있으며 긴 목줄이 ‘찌올림이 좋다’고 표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동동채비의 찌올림은 수평운동으로 봉돌이 현재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면, 찌는 자연스럽게 중심축인 봉돌이 이동한 현재 위치까지 따라가며 찌올림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수평운동 이후 수직운동으로 전환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4g 이상의 고부력찌를 선택하여 무거운 찌맞춤을 해도 적은 힘으로 찌를 밀어 올릴 수 있게 된다.

 

▶ 찌맞춤


찌맞춤은 가볍게 찌맞춤을 하는 경우와 무겁게 찌맞춤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겁게 찌맞춤을 해야 시원한 입질을 구현할 수 있어 필자는 주로 무거운 찌맞춤을 하는 편이다.
ⓛ가벼운 찌맞춤을 하고자 할 때 - 수조에서 채비를 하여 바늘이 먼저 바닥에 안착되고 봉돌이 뒤늦게 안착되는 찌맞춤을 한다. 가벼운 찌맞춤으로 낚시를 하고자 할 때는 4g 이하의 저부력찌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수조에서 찌맞춤을 하되 바늘만 제거한 상태에서 모든 소품을 장착하여 전자케미 전체가 수면 위에 노출된 상태의 찌맞춤을 한다면 바늘부터 안착되는 과정이 보이게 된다.(찌맞춤 시에는 일반 케미나 전자케미 대신 부력이 없는 전자케미를 사용한다.)
②무거운 찌맞춤을 하고자 할 때 - 봉돌이 먼저 바닥에 안착되고 뒤늦게 바늘이 안착되도록 찌맞춤을 한다. 이 찌맞춤은 4g 이상의 고부력찌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고 수초가 많은 곳에서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조에서 찌맞춤을 할 때 목줄채비를 제거한 상태에서 모든 소품을 장착하여 전자케미 전체가 물속에 잠겨 물과 수평 또는 천천히 가라앉는 수평 이하의 찌맞춤을 한다면 봉돌부터 안착되고 그 이후에 바늘이 따라와 안착되는 과정을 보이게 된다.

 

▶외바늘과 두바늘의 선택


①두바늘 사용해야 할 때 - 앞서 소개한 바늘부터 안착되는 가벼운 찌맞춤의 경우 두바늘을 사용해 5cm 이상으로 단차를 주게 된다면 아랫바늘이 먼저 바닥에 안착되고, 윗바늘은 봉돌과 함께 뒤늦게 안착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채비의 경우 미끼 함몰이 적은 장점이 있어 외바늘보다는 두 바늘을 사용해야 안정적인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다시 말해 가벼운 찌맞춤을 한 채비는 수초 사이보다 수초 언저리나 맹탕바닥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낚시라고 할 수 있다.
②외바늘 사용해야 할 때 - 수초 사이를 공략할 때에는 외바늘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찌맞춤은 봉돌부터 안착되고 바늘이 뒤늦게 떨어지는 무거운 찌맞춤을 해야 한다. 수초가 많거나, 말풀 등의 장애물이 있는 경우 봉돌부터 바닥에 닿고 뒤늦게 목줄이 안착하기 때문에 빠르게 채비 정렬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채비 운영이 가능하게 되며 수초가 빽빽한 곳에서 생미끼를 사용해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어낚시에 적합한 채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동동채비의 키포인트

 

1. ‌원줄 3호 이하를 쓸 때는 가벼운 찌맞춤이 알맞다. 이때는 부력 4g 미만의 찌다리가 긴 막대찌를 사용하며 목줄은 두바늘 25/30cm를 사용한다. 한편 원줄 3호 이상을 쓸 때는 무거운 찌맞춤을 한다. 부력 4g 이상의 찌다리가 짧은 막대찌를 사용하며, 목줄은 외바늘에 20cm를 사용한다.(합사를 쓸 경우에는 15cm)


2. ‌동동채비는 원줄 4호에 목줄 3호 정도를 사용하며, 바늘 또한 감성돔 4~5호를 사용하는 등 채비가 매우 강하여 초대형 붕어를 마음 놓고 제압해 나가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채비가 튼튼해도 예민하게 입질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릿수 또한 탁월하다.


3. ‌가벼운 찌맞춤을 했을 때에는 봉돌의 유동 폭을 1cm 이상만 줘도 된다. 가벼운 찌맞춤에서 목줄을 25/30cm로 길게 운영하는 경우 맨도래와 목줄 매듭 사이가 지면에서부터 1cm 미만으로 떠있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도 찌올림이 가능하며 유동의 폭을 과하게 주지 않아도 긴 목줄로 인해 이물감을 상쇄시키는 역할은 이미 충분히 할 수 있다.

 


 

 

동동채비의 참붕어와 새우는 죽여서 써야

 

수조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해보았다. 유동 간격을 없앤 채비와 유동 폭을 충분히 준 채비에 각각 살아 있는 참붕어를 바늘에 살짝 꿰어 놓고 살펴보았다. 그 결과 유동 폭을 주지 않은채비는 참붕어 움직임에 제한이 되어 목줄 꼬임이 덜했지만 유동 폭을 충분히 주었던 채비의 목줄은 꼬임이 많이 발생하였다. 동동채비의 경우 봉돌의 유동 폭이 크기 때문에 미끼가 그만큼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고 자칫 채비 엉킴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참붕어나 새우는 죽여 쓰는 것이 좋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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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의 해결사 올킬채비박현철의 해결사 올킬채비

Posted at 2017. 4. 21. 21:07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해결사채비 Version 2 「해결사 올킬채비

  

바닥낚시와 옥내림낚시를 다 할 수 있는 전천후 신병기!

 

 

새로운 채비 개발의 동기

 

요즘 붕어낚시인들은 짐이 무겁다. 옥내림낚시가 확산되면서 따로 준비할 장비와 소품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바닥채비만 갖추면 되었는데 외래어종이 확산되면서 붕어의 입질이 많이 약해진 요즘은 내림채비도 있어야 악조건의 붕어까지 낚아낼 수 있다. 필자도 매번 낚시가방에 바닥낚시 채비가 세팅된 낚싯대 10여 대, 옥내림낚시 채비가 세팅된 낚싯대 10여 대를 함께 넣어서 다니곤 했다. 그러다 보니 ‘언제까지 이렇게 많은 낚싯대를 갖고 다녀야 하는가? 바닥낚시와 옥내림낚시를 다 구사할 수 있는 채비가 있다면 낚싯대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필자의 고민은 시작되었고, 숱한 고민과 실험 끝에 마침내 완성한 채비가 오늘 소개하는 ‘해결사 올킬채비’다.

 

올킬채비란?

 

올킬(all kill)이란, 말 그대로 이 채비 하나만 있으면 모든 필드에 적응할 수 있고 바다낚시와 옥내림낚시를 모두 구사할 수 있으며 어떤 붕어도 잡아낼 수 있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올킬채비의 모습은 <그림1>과 같다. 형태로 보면 필자가 2011년에 개발한 해결사채비에 옥내림채비가 믹스된 모습이다. 즉 해결사채비의 봉돌 무게를 약간 줄이고, 목줄채비는 옥내림의 긴 두바늘채비를 차용했다. 해결사채비의 버전2인 셈이다.
이 올킬채비의 핵심은 봉돌 운용에 있는데, 옥내림채비용 봉돌 무게인 1.5~2g을 바닥낚시까지 하기 위해 3.5~4.5g으로 늘리고, 그 대신 무거워진 봉돌을 이단으로 분할하여 붕어가 최초 흡입 시 가지는 이물감은 줄였다. 이 채비는 봉돌을 가감해야 하는데 칼로 깎는 봉돌은 무게를 다시 늘리지 못하므로 사용할 수 없으며, 스위벨과 와셔(washer)를 이용한 무게 조절 방식의 추를 쓰는 게 편리하다. 필자는 (주)자자손손의 카멜레온 황동봉돌을 쓰고 있다.

 

올킬채비의 장점

 

▶옥내림채비보다 향상된 비거리


옥내림채비는 봉돌이 지나치게 가벼워서 4칸 이상 긴 대를 사용하거나 맞바람에 캐스팅하거나 좁은 수초대에 캐스팅할 때 애로가 많았다. 그래서 봉돌의 무게를 약간 늘려서 비거리를 확보하였다. 그러나 너무 무거운 봉돌을 쓰면 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최적의 무게를 찾는 실험을 반복했고 그 결과 3.5~4.5g으로 종착되었다.

 

▶바닥채비보다 월등한 예민성


일반 바닥채비는 봉돌이 무거워서 붕어의 활성이 약할 때는 입질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배스가 유입된 곳의 대물붕어는 옥수수를 씹다 마는 입질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 입질을 잡아내기 위해 옥내림채비가 등장했다는 배경 정도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올킬채비는 일반 바닥채비보다 가벼운 봉돌을 사용하고 더구나 그 봉돌을 이단으로 분할하는 해결사채비 방식을 준용함으로써 예민성을 옥내림채비 수준으로 높였다.

▶바닥낚시와 내림낚시의 빠른 전환


올킬채비는 와셔를 이용한 봉돌 무게 조절만으로 바닥낚시에서 내림낚시로, 또는 내림낚시에서 바닥낚시로 전환할 수 있다. 즉 처음엔 봉돌이 바닥에서 뜨는 옥내림채비로 찌맞춤을 해놓고, 바닥낚시로 전환하고자 할 땐 0.2g짜리 와셔 하나만 스위벨에 첨가하면 된다. 만약 평소에 바닥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0.2g짜리 와셔를 첨가하여 사용하다가 옥내림낚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와셔만 빼서 스위벨을 살짝 띄워주면 된다.

<그림2>

▲ 스위벨 와셔의 무게 조절을 통해 옥내림낚시와 바닥낚시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올킬채비.

봉돌부는 유동식 분할봉돌의 해결사채비를, 목줄부는 긴 두바늘의 옥내림채비를 조합한 형태이다.

 

▶목줄채비만 바꾸면 밀생 수초대 공략도 가능


올킬채비의 찌와 봉돌은 밀생 수초대도 능히 공략할 수 있는 충분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하단 스위벨에 연결된 긴 두바늘채비를 떼어내고 짧은 외바늘채비로 바꾸면 일반 대물채비와 하등 다를 바 없게 전환된다. 외바늘을 쓸 때도 가급적 목줄은 긴 게 붕어의 이물감 제거에 유리하다. 필자가 실험해본 바로는, 올킬채비의 두 바늘 중 긴 목줄을 잘라내고 20cm 길이의 목줄 한 가닥만 가지고 낚시하면, 7~10cm로 짧은 외바늘채비를 쓸 때보다 훨씬 잦은 입질빈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장중하고 아름다운 찌올림


올킬채비의 가장 큰 장점은 멋진 찌올림이다. 그간 옥내림채비로는 감상하기 힘들었던 멋진 올림입질을 올킬채비에선 만끽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채비를 처음 개발할 때 옥내림 6 : 바닥 4의 비율로 쓸 것을 예상했으나 막상 개발해놓고 보니 바닥채비로 사용 시 찌올림이 너무 아름다워 옥내림 2 : 바닥 8의 비율로 쓰고 있다. 바닥채비로 써도 주변의 옥내림 사용자들보다 더 잦은 입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바닥낚시의 운용빈도가 점점 높아진 것이다. 올킬채비는 감도가 높아서 비록 봉돌이 바닥에 닿아도 붕어가 초기 흡입 시 이물감을 거의 느끼지 않음을 조행을 통해 거듭 확인하였다.

 

▲ 금산 숭암지에서 올킬채비로 4짜 붕어를 낚은 필자.

 

▲ 올킬채비의 바닥낚시 상태. 하단 스위벨에 와셔를 달아 바닥에 가라앉혔다.

 

올킬채비 사용 방법

 

▶최초 찌맞춤


올킬채비의 최초 찌맞춤은 ‘옥내림 찌맞춤’을 한다. 옥내림 찌맞춤이란 수조에서 봉돌, 케미, 바늘까지 모두 단 채로 담갔을 때 찌톱 중간에 수면이 닿는 찌맞춤을 말한다.<그림3> 나중에 바닥낚시를 주로 하더라도 출발은 반드시 옥내림 찌맞춤으로 해야만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하부의 스위벨에는 와셔를 넣지 않고 비워둔 채 상부의 본봉돌에만 와셔를 넣고 뺌으로써 찌맞춤을 한다는 점이다.(최초 찌맞춤 시 하부 스위벨을 비워놓고 찌맞춤을 하는 이유는, 추후 바닥낚시로 전환코자 할 때 0.2g짜리 와셔를 하부 스위벨에 끼워서 전환하기 때문이다.) 또 바늘은 너무 큰 걸 달면 안 되며 옥내림낚시에 가장 널리 쓰이는 붕어바늘 6~7호나 벵에돔바늘 5~6호를 달고 찌맞춤을 해야 한다.
특히 찌톱은 꼭 절반이 노출되어야 한다.(최소한 3/1 이상은 노출되어야 한다.) 간혹 ‘찌톱이 수면에 뜨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찌톱이 수면에 닿은 상태로 찌맞춤을 끝내려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그 경우 표면장력이 찌톱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절대 예민한 찌맞춤을 할 수 없다.
이렇게 최초 찌맞춤을 했을 경우, 현장에 그대로 갖고 가서 미끼만 달아 던지면 옥내림낚시가 된다.

 

▲ 최초 찌맞춤 시 본봉돌의 무게 조절. 0.1~0.3g 와셔를 사용한다.

 

▲ 옥내림채비에서 바닥낚시로 전환하기. 스위벨에 0.2g 와셔를 끼우면 바닥낚시 채비로 바뀐다.

 

▲ 수초대 공략 시 사용하는 줄잡이 관통 방식. 이렇게 하면 찌가 수직으로 떨어져 좁은 구멍에 투척하기 쉽다.


 

▶바닥낚시로 전환 시

바람이나 대류로 인해 옥내림을 안정되게 구사할 수 없을 때, 얕은 수심의 밀생한 수초대를 노리고자 할 때, 상황 불문하고 내림입질보다 올림입질을 보고 싶을 때는 옥내림낚시에서 바닥낚시로 전환한다.
전환방법은 간단하다. 옥내림채비 상태에서 비워놓았던 하부 스위벨에 0.2g짜리 와셔를 장착하면 끝. 그러면 스위벨은 하강하여 바닥에 안착, 간단히 바닥낚시 채비로 전환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위벨이 바닥에서 1~3cm 살짝 떠 있게 된다. 그 이유는 빳빳한 경심목줄의 텐션이 스위벨을 살짝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목줄이 굵을수록, 또 나일론사보다 카본사를 쓸수록 빳빳한 텐션으로 인해 스위벨이 바닥에서 많이 뜬다. 그러나 이런 미세한 슬로프는 붕어 흡입 시 저항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므로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런데 왜 하필 0.2g인가? 0.2g은 올킬채비가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붕어의 최초 흡입 시 이물감을 최소화한 무게이기 때문이다.
낚시터 현장실험 결과 이보다 가벼우면(0.1g 이하 와셔를 장착하면) 찌가 안정을 유지하지 못해 대류와 바람에 밀리고 입질 시 찌가 빨려드는 입질이 나타나거나 솟더라도 시원하게 솟지 않았다. 반대로 이보다 무거우면(0.3g 이상 와셔를 장착하면) 채비에 안정감은 있으나 감도가 둔해져서 찌를 올리다 말고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즉 ‘옥내림에서 바닥낚시로 전환 시 추가하는 봉돌의 최적무게는 0.2g’이라고 외워두면 편하다. 다만 바닥이 깨끗한 곳, 대류나 바람이 아주 심한 곳에서는 0.3g 와셔를 장착하기도 한다.
나중에 낚싯대 케이스를 열었을 때, 스위벨에 와셔가 끼워져 있다면 바닥낚시 채비, 스위벨에 와셔가 없다면 옥내림채비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필드에서 다대편성을 할 때 어느 낚싯대가 바닥채비이고 옥내림채비인지 한눈에 구분할 수 있다.

 

▶밀생 수초대 공략 시


수초가 밀생한 곳에서는 올킬채비용으로 필자가 개발한 ‘해결사 올킬 찌’의 줄잡이에 원줄을 끼우고 직공스타일로 캐스팅하면 좁은 수초구멍에도 잘 들어가고 캐스팅 비거리와 정확성도 훨씬 향상된다.<위 사진 참조> 이때는 쌍바늘보다 외바늘채비가 붕어를 랜딩할 때 장애물에 방해를 받지 않아 유리하다.

 

▶본봉돌과 스위벨의 간격 조절 요령


올킬채비의 분할봉돌 거리 조절 요령은 해결사채비의 사용법과 동일하다. 즉 가장 이상적인 봉돌 간격은 ‘수심의 절반’이다. 만약 2m 수심을 노린다면 두 봉돌 간격은 1m가 알맞고, 1.5m 수심을 노린다면 두 봉돌 간격은 70cm가 알맞다. 가능한 한 본봉돌과 스위벨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붕어가 이물감을 적게 느낀다.
그러나 실제 낚시상황에선 찌의 길이(40~45cm)만큼 본봉돌이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투척 시 찌톱이 봉돌에 엉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얕은 수심에서 사용 시엔 봉돌 간격이 더 줄어든다. 즉 찌 길이의 두 배인 80cm 밑에 본봉돌이 위치해야 투척 시 엉킴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1.5m 수심에선 두 봉돌의 간격을 70cm까지 넓게 잡을 수 있지만 1m 수심에선 두 봉돌의 거리를 20cm만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올킬채비는 봉돌의 전체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두 봉돌을 완전히 붙여서 써도 감도에 큰 지장이 없다.

 

▶올킬채비 챔질타이밍 잡기


바닥낚시를 할 경우 : 입질의 형태는 깜박 하는 예신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찌를 밀어 올려 찌 몸통까지 부상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챔질타이밍은 찌가 부상할 때보다 끝까지 찌올림을 감상하고 나서 찌가 멈출 때와 머뭇거리다 끌고 들어갈 때 채면 된다. 늦게 챔질해서 손해나는 일은 없다.
옥내림낚시를 할 경우 : 일반 옥내림채비와 동일하다. 즉 찌가 서너 마디 솟다가 옆으로 끌리거나 수면 아래로 잠겨 들 때 챔질한다. 간혹 바닥낚시 때처럼 찌가 완전히 솟아 멈출 때가 있는데 역시 챔질타이밍이다. 특히 찌톱이 한두 마디 오르내리며 계속 꼬물거릴 때는 붕어가 미끼를 삼켰는데 바늘 하나가 수초 등에 걸려 있는 상황이므로 과감하게 챔질에 들어간다.

 

원줄과 목줄의 선택

 

줄 자체의 비중이 무거운 카본사보다 비중이 가벼운 세미플로팅 라인이나 나일론사가 좋다. 목줄도 카본사보다 부드러운 나일론사나 세미플로팅 라인이 붕어 흡입 시 이물감을 줄여주어서 좋다. 원줄 권장호수는 2~4호이며, 목줄 권장호수는 1.5~3호이다. 즉 올킬채비는 옥내림과 달리 찌의 부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굵은 줄도 마음껏 쓸 수 있다.

 

찌의 선택

 

찌는 옥내림찌보다는 부력이 크고 일반 떡밥찌보다는 부력이 작은 3~5g 사이의 중부력에 40~50cm 길이의 슬림형 찌를 사용한다. 그 정도면 내림낚시를 구사하기에도 좋고 올림낚시를 구사하기에도 좋다. 몸통 소재는 수수깡, 발사, 공작 등 부력이 좋은 가벼운 소재가 찌의 부피를 줄여 입수저항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바늘의 선택

 

바늘은 가볍고 예리한 붕어바늘(우미다나고=망상어바늘) 6~7호도 좋지만 4짜급을 걸면 간혹 펴지는 단점이 있어서 필자는 벵에돔바늘을 주로 쓴다. 크기는 5~6호를 사용한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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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내림채비] 황도윤의 겨울철 옥수수슬로프낚시 테크닉[옥내림채비] 황도윤의 겨울철 옥수수슬로프낚시 테크닉

Posted at 2017. 4. 21. 15:2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옥내림채비] 황도윤의 겨울철 옥수수슬로프낚시 테크닉

 

 

5마디 찌맞춤에 5마디 내놓았다가 케미가 수면에 잠길 때 챔질하라

 

겨울엔 붕어의 활성이 약하기 때문에 옥수수슬로프낚시 운용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핵심은 챔질타이밍이다. 동절기엔 찌가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입질을 기다려서는 붕어를 잡기 어렵고, 찌톱이 빨려들어 수면과 맞붙을 때쯤 한 박자 빨리 채줘야 한다.

I 황도윤 놀림낚시 창안자·물찌 청호작 대표 I

 

▲ 찌맞춤할 찌톱 부위를 손끝으로 체크해보고 있는 필자.

 

우리가 경험한 옥수수슬로프낚시의 입질은 ‘찌가 한두 마디 오르내리다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온이 떨어질 때는 이렇듯 시원한 입질을 받기 어렵다. 활성이 약한 겨울 붕어는 자그마한 이물감이라도 느끼면 미끼를 곧 뱉어버리기 때문이다. 겨울엔 찌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시원한 어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겨울엔 평소에 하던 3마디 찌맞춤을 4~5마디 찌맞춤으로 바꾸고 찌톱 역시 4~5마디 내놓아야 한다. 붕어가 찌를 물속으로 가져갈 정도의 힘이 없으므로 찌톱을 더 내놓아서, 상대적으로 물속 저항이 적은 찌톱의 놀림만으로 입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케미가 수면에 거의 닿을락말락할 정도로 내려갈 때, 혹은 찌톱 한 마디 정도 수면에 보일 때 챔질하면 입걸림이 된다.
겨울용 채비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쓴다. 1.5호 원줄에 1호 목줄이면 겨울 입질을 잡아낼 수 있다. 목줄의 길이 역시 35, 25cm 정도면 적당하다. 떡붕어 전층낚시를 하듯 슬로프를 세우거나 눕힐 필요는 없다. 지금 활용하고 있는 5마디 찌맞춤 정도면 충분히 약한 입질을 잡을 수 있다.

▲뗏장수초대 앞에 나란히 서있는 물찌들. 5마디 정도 내놓다 보니 껑충한 느낌이 든다.


 

수초보다 맨바닥, 1.5~3m 수심을 찾아라

 

겨울엔 수초를 파야 한다고 말하지만 옥수수슬로프낚시는 수초보다는 1.5~3m 수심의 맨바닥 포인트가 우선이다. 물론 겨울엔 수초 주변에 붕어가 있다. 하지만 옥수수슬로프낚시는 수초직공낚시처럼 수초 중심부를 노릴 수 없다. 옥수수슬로프낚시는 깊은 수심의 맨바닥 붕어를 노리기에 더 적합한 낚시다. 투박한 대물낚시로는 잡을 수 없는 맨바닥의 계곡지, 또는 평지지의 제방 주변처럼 깊은 수심에 있는 붕어를 잡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곳을 출조지로 삼을까?
먼저 조황 소식에 귀기울여보자. “붕어가 낚이긴 하나 잔챙이 일색”이라거나 “월척이 한두 마리 출몰했다”는 곳이라면 출조지 후보다. 붕어의 활성이 보이는 곳이라면 옥수수슬로프낚시에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필자가 낚시를 해본 대구·경북 지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물꾼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준계곡형 소류지, 수초가 너무 많아 평소엔 낚시가 어려웠던 평지지가 겨울 옥수수슬로프낚시터로 좋다. 또 오랜 시간 물이 갇혀 있었던 늪지형 수로도 눈여겨 볼만하다.
해 지기 전에 낚시터에 도착해서 포인트를 두루 살펴야 한다. 요즘은 해가 짧아져서 오후 5시만 되어도 어둡다. 완만한 경사의 상류보다는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중류 지역을 눈여겨본다. 전통적인 명당인 콧부리 지형도 좋고 암반 지형의 급심 포인트도 괜찮다. 새물유입구 주변의 뗏장수초대도 공략 포인트다. 이런 곳은 수초 포인트라 하더라도 수심이 깊다. 씨알 굵은 붕어가 잘 올라온다.

 

 

옥수수보다 겉보리가 집어용 밑밥으로 좋다

 

포인트를 찾았다면 이제 낚싯대를 펼 차례. 보통 맨바닥낚시에선 바닥 지형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 낚시에선 그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바닥보다는 수심이 더 중요하다. 1.5, 2m, 2.5m식으로 수심을 고르게 노릴 수 있도록 대편성한다.
낚싯대는 봄보다 더 많이 펴야 한다. 5대 이상은 펴야 한다. 붕어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입질이 잘 들어오는 2~3대만으로도 충분히 조과를 올릴 수 있지만 입질 빈도가 낮은 겨울엔 어느 자리에서 붕어가 낚일지 알 수 없다. 다만 얕은 연안보다는 수온 변동 폭이 작은 깊은 수심 어느 곳에 붕어가 은신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수심별로 대편성을 마치면 그 형태는 지그재그를 이루면서 방사형이 된다.
대편성이 완료됐다면 이제 밑밥을 뿌릴 차례. 밑밥에 대해선 말들이 많지만 나는 밑밥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겨울엔 특히 겉보리 밑밥이 뛰어나다. 옥수수는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미끼지만 집어력은 없다. 겉보리는 작고 많은 알갱이들이 붕어의 호기심과 취이욕구를 자극한다. 낚시해본 경험으로는 겉보리를 사용하면 마릿수에서 분명히 앞섰다. 겉보리는 한 곳에 집중적으로 뿌리지 말고 닭 모이 주듯 찌 주변에 흩뿌려 준다. 밑밥 양은 한 봉지면 충분하다.
옥수수캔은 한 통만 준비한다. 통조림 안에서 다른 옥수수보다 알이 단단하고 작은 놈 20~30개를 골라 이것을 미끼로 쓰고 나머지는 밑밥으로 사용한다. 잡어가 없으므로 밤낚시 중 2~3번 정도 갈아주면 된다.
입질은 초저녁과 새벽에 잦다. 자정을 전후해서는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초저녁낚시를 마치면 휴식을 취한 후 새벽 3~4시에 다시 낚시에 집중하는 게 좋다. 낮에도 입질이 들어오지만 씨알이 잘다. 준월척을 잡으려면 역시 밤낚시를 해야 한다. 입질이 들어오면 찌가 약하게 한두 마디 오르내리다가 수면까지 내려가는데 이때가 챔질타이밍이다.

 

필자가 갈리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로 낚아낸 월척붕어 두 마리.

 

청도 갈리지에서 만난 겨울 월척

 

나는 지난 12월 3일, 찌이야기 신민철 사장과 함께 경북 청도군 금천면 갈지리에 있는 갈리지로 낚시를 떠났다. 이곳은 6천평 크기의 준계곡지로서 말풀과 마름이 자란다. 여름엔 무성한 수초 때문에 낚시가 어렵지만 겨울엔 모두 삭고 뗏장수초만 남아 있다.
나는 좌안 상류의 뗏장수초 옆에 자리를 잡고 신 사장은 우안 상류에 대를 폈다. 내가 앉은 자리의 수심은 1.5m 전후. 더 깊은 곳을 찾을 수도 있었으나 뗏장수초가 마음에 들었다. 낚싯대를 5대 펴고 옥수수를 꿰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보름달이 떠올라 저수지를 훤하게 비추어주었다. 날은 춥고 보름달마저 뜬 상황. 그런데도 입질이 들어왔다. 신 사장은 밤 8시경 9치 붕어를 낚았다. 얼마 안 있어 나에게도 입질이 왔다. 오르락내리락하던 케미가 내려앉아 수면에 한 마디만 남았다. 챔질했더니 힘이 대단하다. 뜰채에 담긴 놈은 턱걸이 월척이었다. 달빛에 반짝이는 비늘 때문인지 씨알은 훨씬 커보였다. 입질은 밤 10시경 한 차례씩 들어왔으나 월척은 내 자리에서만 낚였다. 자정부터는 케미 불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게 꼈다. 차에 들어가 잠을 청하고 새벽 입질을 노렸지만 안개 때문에 낚시는 더 이상 어려웠다. 월척 2마리에 9치 2마리. 산짐승도 얼씬하지 않던 겨울밤 소류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로 거둔 조과였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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