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와 함께하는 황도윤의 놀림낚시 (대물 옥수수내림낚시)원조와 함께하는 황도윤의 놀림낚시 (대물 옥수수내림낚시)

Posted at 2017. 5. 8. 17:3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옥내림낚시의 태생과 개발자를 찾아서

 

지난해부터 옥내림(옥수수내림낚시)에 대한 기법에 궁금증과

그 태생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아

피서휴가가 절정일 때 대구의 놀림낚시클럽 회장님이신 청호 황도윤氏를 방문 했습니다. 


대구는 35℃를 넘는 기온 탓에 짜증도 날듯 한데

경계심을 유지 하면서 웃음으로 맞아 주셨습니다.

 


                                                                        <놀림낚시개발자 청호 황도윤氏>


흰머리 다문 입술 매서운 눈매 딱딱한 말투

아 ! 오늘 인터뷰 힘들겠구나! 마음을 다 잡고

 

"더운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넸는데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가 참 인상적 이었습니다.

 

"내는 나이가 65인데 낚시한지 52년이나 되는

인상 고약하고 성질 더러분 노인네 입니다.

그래도 말은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인터뷰는 시작 되었습니다

 

옥수수 내림낚시를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무엇입니까?

 

→옥수수내림낚시는

내림낚시의 기법을 응용하여 특화 개발된 물먹는 찌를 사용하며

가는 원줄과 가는 목줄을 이용하고

바늘 하나에 옥수수 1알씩 달아 낚시하는 변형된 내림낚시 입니다.

 


옥수수내림 낚시를 시작 한때는 언제 부터 인가요?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 2000년 초부터 옥수수내림낚시를 시작 했으며

2003~4년 사이 에는 옥수수낚시며 찌가지 완성된 상태일때

군위군 소보면 은실지에서 토성낚시회장 김정식氏가

고기 잡는 것을 보고

채비를 잘라주면 사례하겠다고 하여 친해졌으니까!

그 어름쯤이라고 해야겠네요.

사실은 그 이전부터지만 말이에요

 

인터넷상에 옥수수내림낚시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놀림낚시, 놀림레저낚시, 놀림낚시클럽이 있는데

왜 ①옥수수내림낚시가 놀림낚시인지

②놀림레저낚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2006년 8월경 구화사 절 못에서 오태철물 김정길氏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월척 닉네임 붕알 그리고 나까지 세 사람이 함께하여 사업구상을 하게 되고

그때 낚시의 명칭이 필요해서 지은 이름이 "놀림낚시"이고

상승하려는 찌의 성질을 완화 시켜

부드러운 내림 입질을 표현 시키기 위해 개발 된 것이 물먹는 찌이며

그 찌를 이용하여 낚시를 하다 보니

그 찌의 놀림(찌의 움직임)이 너무 환상적이고  좋아

낚시의 이름을 놀림낚시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놀림낚시가 "은어 꾐낚시"를 칭 하는 것 인줄 알았다면

그런 낚시 이름도 짓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몰라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고

인터넷 잘 아는 "붕알"이 월척에 낚시 기법을 소개 하고

인터넷사업의 첫 시도로 만든 사이트가

"놀림낚시레저"인데 지금은 서로의견차가 있어 결별했지만 …….

 

마음 상하실지 몰라도 백초한 낚시도 물먹는 찌를 생산 하는 것으로 아는데

백초한 찌와 선,후 관계는 어떠한지요?

 

→서류상의 검증기록은 없지만 2000년도부터 옥수수내림낚시를 시작 하여

2004년 경에는 완성된 상태였으니 당연히 제가 앞서는 것이며

물먹는 찌에 대한 특허무효소송에서


2010년 7월29일 친수성 표면을 갖는 낚시용 찌 제조방법 에 대한
 

무효심결이 떨어 졌음으로

그 물먹는 찌에 대한 특허권은 저에게만 있는것 입니다 

 


                                                           <관계도를 그려가며 설명 중이신 황도윤氏>

 

옥내림(옥수수내림낚시)하면 물먹는 찌를 말하는데

물먹는 찌에 대해 설명 해주실 수 있나요?

 

→사람들은 찌가 물을 먹으면 잠수함이니

찌가 물먹으면 버려야 한다는 둥 비아냥거리지만

크기와 체적이 같은 마른나무와 젖은 나무를

같은 깊이에서 자유 상승시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당연히 마른 나무는 빠르게 뜨고

젖은 나무는 마른나무보다는 느리게 뜬다는 데서 착안하여

나무 몸통에는 완전 방수과정을 거친 후 친수성 페인트처리를 하여

물에 젖은 나무 효과를 얻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서

상승하려는 찌의 성질을 완화 시켜

의도적으로 입질 폭이 크고 부드러운 내림입질을 보기위해 개발 된 것이 물먹는 찌입니다.

 

특허는 2009년 4월에 특허 제 10-0894278호로 등록 되었고

청호 백호 환타지등은 판매 중에 있고

차기 판매될 찌도 디자인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왔는데 놀림낚시의 채비를 보여 주시고

차근차근 채비 법도 알려 주시겠습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올바른 낚시 방법 전달로

놀림낚시를 통해 즐거운 낚시인이 늘어난다면 그렇게 해야죠.

 


 

제가 사용하는 소품과 채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 한 것 입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 하라고 한다면 위의 사진을 보시면 되고

개인의 사정이나 기호에 따라서 채비에 약간의 변형을 주어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찌가 밀려 내려오는 것을 감안 하여

찌멈춤고무를 아래쪽에 2개를 넣을 수도 있고

 

 


기존 떡밥낚시나 대물낚시 하시던 분들은

자신의 챔질이 너무 셀 경우

채비 터짐을 방지하기위해

고무링(고무 롤링 스위벨 HA-883 8호 권장)

채비를 결속하여 사용 할 수도 있다

 


사진만 보고도 아하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처음 접하는 분을 위해 순서대로 나열해본 그립입니다.

편납홀더 고정 고무를 10cm 띄워 유동 폭을 주는 것은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는 입질을 표현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편납홀더가 유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원줄이 손상 될 수 있음으로 항상 점검을 하시기 바랍니다.

 

준비된 채비를 낚싯대에 걸어 낚시를 해야 할 텐대

내림이니까 낚싯대도 경질을 사용 합니까?

 

 

→아닙니다!

놀림낚시(옥내림)는 채비의 경량화로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

챔질 및 제압이 이루워지는 낚시이기 때문에

중경질 낚시대를 추천 합니다.

 


원줄의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 할까요?

 

→원줄의 길이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굳이 표준을 정해야 한다면

바늘의 하단이 낚싯대 끝에 맞도록 하면 앞치기가 용이 해저

초보자들도 쉽게 투척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통상적으로 목줄을 30~35cm 로 가정할 때

낚싯대 손잡이데 하단에서 30cm 위 지점에 8자 도래가 오도록

길이를 조정 하면 초보자도 앞치기가 가능 하다고 생각 합니다.

(본인은 휘둘러 치기나 돌려치기를 하는 스타일이라 8자 도래가

손잡이 끝에 오도록 사용 합니다)

 

원줄과 목줄은 어떻게 사용 합니까?

 

→원줄과 목줄은 모두 모노필라멘트사를 사용하며

노리는 대상 어종이 크고 노지 인 점을 고려하여

원줄은 통상적으로 하절기 2.0호 동절기 1.5호

목줄은 하절기 1.5호 동절기 1.2호의 모노필라멘트 사를 이용하고

  목줄의 길이는 짧은목줄 25cm 긴목줄 35cm를 적극추천 합니다.

개인의 챔질의 완숙도나 사용능력에 따라 한 단계 정도 낮게 사용 하기도 합니다.

 

찌맞춤은 어떻게 합니까?

 

→내림낚시 해보신 분은 내림낚시 3목찌맞춤 방법과 동일하며

자세히 설명 하면 찌에는 사용할 케미를 꼽고 바늘 까지 모두 달려 있는 상태로

대략적인 수심에 낚싯대를 모두 설치합니다.

5분 이상경과 하면 찌에 정도껏물이 스며든 상태가 됩니다.

 


이때부터 수심에서 50Cm 가량 띄운 상태로 찌맞춤을 시작 하고

3번째 마디가 수면위로 올라오도록 찌맞춤 합니다.

(하절기 3목,동절기 4~5목 찌맞춤 권장)

 

 

채비에 찌까지 맞추었으니 실전낚시과정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낚시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전달 과정에서 틀려 질수도 있고 오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 할 것은 놀림낚시(옥수수내림낚시)는

내림낚시의 기법 그대로 두바늘이 바닥에 닿는 것을 원칙으로 개발 되었습니다.

물론 변형으로 작은 바늘을 띄울 수도 있겠으나

 

기본은 두바늘이 땅에 닿는다는 전제 조건 붙습니다.

수심을 측정 할 때는 두 바늘을 합해서 수심측정용 고무에 꼽고 수심을 측정 합니다.

수심측정 고무는 따로 구매 하거나 문방구에서 고무찰흙(500원)을 이용 합니다

 


사진의 과정대로 낚시에 임 하시면 됩니다.

 

더우날에 불청객으로 와 꼬치꼬치 캐물어 죄송하지만

이제 부터 옥수수내림낚시의 핵심인 옥수수에 대해서 묻도록 하겠습니다.

 

주로 어떤 옥수수를 사용 하시고

또 한 번 출 조시 사용 하는 양은 얼마나 되는지요?

 

 

얼굴에서 풍기는 기운과 다르게 세심한 관찰력과

남다르게 좋은 촘촘한 기억력을 가진 그가 상기된 목소리로 말한다.

 


→담배 한대 피우고 합시다,

옥수수는 가공된 캔 옥수수를 사용 하며

1회 낚시에는 340g 옥수수캔기준 2개정도 사용 합니다.

 

왜 그렇게 많은 옥수수가 필요한가요?

 

→놀림낚시는 붕어의 집어를 위해 옥수수 밑밥을 흩뿌려 주는데

회유하는 붕어를 한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기 위함 입니다.

밑밥용 옥수수는 낚시 하는 동안 찌를 중심으로 10~15알 정도를

대략 1시간에 한번 정도 부려 주게 됩니다.

주변의 밑밥으로 뿌려준 옥수수를 주어 먹으면서 경계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만큼

학습된 상황이 되어 미끼로 사용된 바늘에 끼워진 옥수수를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것 입니다.

 

옥수수를 바늘에 꿸 때 바늘이 보이지 않게 꿰라고 하셨는데

옥수수에 바늘 꿰는 시범을 보여 주시겠습니까

 


사진처럼 아래쪽 옆에서 끼우는 방법과

위쪽 옆에서 끼우는 방등을 권합니다.

씨눈 쪽으로 끼우기 위에서 아래로 끼우기 등 다양 하지만

바늘이 옥수수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도록 끼우는 것이 중요 합니다.

 

 

들은 소문에 황도윤氏와 함께 낚시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이야기가 있던데?

 

→(웃으며)그것은 아니구요

찌를 개발 할때 실험을 해야 하니까

함께 낚시하던 주위 사람에게 찌를 나누어 주게 되고

하루 낚시하고 그 다음날은 집에 와서 정리하여

또 조금 개선 되게 만들어 그 다음날 낚시를 하러 가게 되니

내 일정에 맞추어 낚시 하러 다니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풍자 한 듯합니다.

 

 

놀림낚시의 장점이라면?


①내림낚시와 마찬가지로 바닥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입질을 받아 낸다는 것

②물먹는 찌를 이용함으로서 부드럽고 보기 좋은 내려가는 입질을 본다는 것

③내림낚시 기법이지만 케미라이트를 끼우고 노지에서 낚시 할 수 있다는 것

④내림낚시는 한대만 가지고 낚시 할 수 있지만

놀림낚시는 5~8대의 다대편성도 가능 하다는 것

⑤보통 대물 낚시 하면 감성돔 5~7호 바늘 이 던 것을

붕어바늘 6호로 바꾸어 입질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씨알 변별력은 생미끼 다대편성 대물낚시에 비해 떨어지만

    외래어종이 유입된 곳에서의 조과는 탁월 합니다 )


⑥옥수수를 미끼와 집어제로 사용함으로서 친환경 낚시를 한다는 것 입니다.

 

 

물먹는 찌도 낚시를 하시면서 좀 더 나은 방법을 추구 하시다

개발 하셨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을 하실 건지?

 

→물론 입니다.

 


2010년 하반기 출시작 찌의 디자인도 마무리 하였고

 


낚시의 편의성을 위해 나름대로 재구성된 목줄케이스

소품 케이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놀림낚시에 접근 할 수 있도록

개발 및 발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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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3 뜬 바늘의 허구와 최적의 목줄 길이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3 뜬 바늘의 허구와 최적의 목줄 길이

Posted at 2017. 5. 5. 00:15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제3장 옥내림의 실제

 

  

뜬 바늘의 허구와 최적의 목줄 길이

 

  

 

허만갑 기자

 
옥내림낚시가 돌풍을 일으키자 낚시인들은 “도대체 옥내림에 무슨 비밀이 있기에 이렇게 붕어가 잘 낚이나”하고 다들 원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물찌를 써서 잘 낚인다’ ‘채비와 찌맞춤이 예민해서 잘 낚인다’ ‘미끼와 바늘이 작아서 잘 낚인다’ 등등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는데… 그중 많은 사람들이 동조한 해석이 “옥내림은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서 살짝 뜨기 때문에 잘 낚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옥내림 1세대에 속하는 오태작 대표 김정길씨가 밀양 덕곡지 등에서 5짜 붕어를 한꺼번에 3마리씩 낚으며 일약 스타로 떴을 때 “내가 낚은 5짜 붕어들은 모두 뜬 바늘에 물었다”고 증언하면서 뜬 바늘은 큰 화두가 되었습니다.
옥내림채비는 길고 짧은 두 가닥 목줄을 쓰는데, 뜬 바늘 효과 이론에 따르면 “바닥에 먼저 닿는 긴 목줄이 봉돌을 떠받쳐주기 때문에 뒤에 떨어지는 짧은 목줄의 바늘은 바닥에서 살짝 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뜬 바늘은 감탕이나 퇴적물에 묻히지 않아서 붕어 눈에 잘 뜨이고 붕어가 먹기에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쪽 바늘 뜬 상태로는 슬로프 형성 안 돼

 

 

그래서 저도 처음엔 옥내림채비의 짧은 목줄의 바늘을 띄워보려고 열심히 찌맞춤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목줄을 슬로프로 만들고서는 한 쪽 바늘을 띄울 수가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김정길씨에게 어떻게 뜬 바늘을 만드느냐 물어봤더니 “나는 슬로프를 만들지 않고 두 목줄을 모두 일직선으로 세워서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김정길씨는 ‘정통 옥내림’(이런 표현이 맞긴 한 걸까요?)이 아니라 변형 옥내림 채비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지! 긴 목줄이든 짧은 목줄이든 하나라도 슬로프가 형성된 상황에선 뜬 바늘을 만든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두바늘채비에서 한 바늘만 바닥에 닿고 한 바늘은 뜨게 하려면 두 목줄이 모두 11자로 꼿꼿이 서야만 합니다. 만약 봉돌을 더 무겁게 해서 꼿꼿이 선 목줄을 휘어지게 하면(=슬로프를 만들면) 무게 증가로 일단 하강하기 시작한 봉돌은 떠있는 바늘이 바닥에 닿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옥내림채비를 그릴 때 <그림>의 C와 같이 긴 목줄은 슬로프를 형성하고 짧은 목줄은 바닥에서 뜬 상태를 상상으로 그려온 것입니다. 이런 형태는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만 겨울 하우스낚시터에서 종종 사용하는 ‘대단차 슬로프낚시’에선 뜬 바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우스낚시터 같은 좁고 정지된 수면에서나 가능하며, 극히 가는 낚싯줄과 부력이 약간 있는 찌를 사용해야만 가능합니다. 자연지의 옥내림낚시에서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만약 천신만고 끝에 용케 뜬 바늘을 만들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 채비가 어디 그대로 머물러 있나요? 바람이나 대류가 전혀 없다고 가정해도 원줄이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찌는 점점 끌려옵니다(비중이 가벼운 나일론줄을 써도 조금은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결국 처음에는 떠 있던 짧은 목줄의 바늘도 결국 바닥에 닿게 됩니다.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

 

 

그런데 뜬 바늘에 대한 제 관심은 금세 수그러들었습니다. 왜냐구요? 옥내림낚시를 해보니까 짧은 목줄의 바늘에는 거의 입질이 없고 긴 목줄의 바늘에 붕어가 낚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비율은 7:3으로 긴 목줄의 압도적 우세로 나타났습니다.
뜬 바늘은 그것이 실제로 뜨든 아니면 살짝 닿든 짧은 목줄에만 해당됩니다. 만약 옥내림의 위력이 뜬 바늘에서 나왔다면 두 바늘 중 짧은 목줄의 바늘에 입질이 집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짧은 목줄의 바늘이 뜨는지 마는지 관심이 자연히 없어져버릴 수밖에요. 
혹시 나만 그런가 싶어서 옥내림 전문가 9명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습니까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습니까? 그랬더니 9명 중 7명이 “긴 목줄에 잦은 입질이 나타나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분들도 저와 똑같은 경험을 한 것입니다. 그분들은 당연히 ‘뜬 바늘에 붕어가 잘 낚인다’는 건 헛소문이란 걸 간파하고 있었고, 두 바늘이 모두 닿아야만 옥내림낚시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걸 실전으로 체득하고 있었습니다.
<표1>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윤기한, 정홍석, 박현철, 김중석, 백진수, 하상도, 이복근씨는 모두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정길, 김병호씨는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다”고 말했는데, 앞서 말했듯이 김정길씨는 슬로프 채비를 만들지 않고 그냥 수직내림채비를 만들어 썼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며, 김병호씨도 김정길씨와 마찬가지로 “봉돌을 최대한 띄워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 닿을락 말락하게 쓴다”고 말했습니다. 즉 두 분은 슬로프를 포기하고 뜬 바늘을 만들어 썼기 때문에 짧은 목줄에 잦은 입질을 받은 것이며, 슬로프를 형성하는 일반 옥내림 채비를 사용한 분들은 모두 긴 목줄에 잦은 입질을 받은 것입니다.  

 

 

 

짧은 목줄에 입질 잦은 특수상황 있을 수도

 

 

아직도 “뜬 바늘 운운”하는 분들이 간혹 보입니다만, 뜬 바늘은 옥내림채비에서는 만들 수 없으며, 그 가능 여부를 떠나 뜬 바늘과 무관한 긴 목줄의 바늘에 더 입질이 자주 들어온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다만 김정길씨처럼 두 목줄을 모두 수직으로 세우고 한 바늘은 바닥에서 띄우는 변형 옥내림낚시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5짜급 초대형 붕어가 사는 저수지의 바닥엔 청태가 많다. 그런 곳에선 미끼를 바닥에서 띄워 청태에 묻히는 것을 막아줘야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5짜 조사’ 김정길씨의 주장에 마음이 약간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또 낚시란 늘 변수가 있습니다. 어떤 특수상황에선 긴 목줄보다 짧은 목줄에 더 붕어가 잘 낚일 수도 있는 겁니다. 어쩌면 상황별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은 상황과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은 상황이 따로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앞으로 옥내림낚시를 하면서 긴 목줄과 짧은 목줄 중 어디에 입질이 잦은지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을까?

 

 

옥내림낚시에서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은 여러 낚시인들의 경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 가지의 의문이 생깁니다. 하나는 ‘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을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렇다면 ‘목줄 길이는 얼마가 가장 좋을까’ 하는 것입니다.
먼저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은 이유는? 사람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윤기한씨와 정홍석씨는  “긴 목줄은 슬로프가 많이 지지만 짧은 목줄은 직선에 가깝게 내려오기 때문에 붕어들이 미끼를 먹기 불편해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한편 박현철씨는 “목줄이 길면 그만큼 이물감이 적고 봉돌에서 멀리 떨어져 붕어의 경계심이 적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7인 중 누구도 확신을 가지고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아마 그렇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추측들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와 실험이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현철씨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옥내림 연재 제1장과 제2장에서 얘기했듯이, 옥내림이 강력한 가장 큰 이유는 ‘긴 목줄’에 있습니다. 목줄이 길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 이물감이 적고, 목줄이 길기 때문에 슬로프가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 것이라면, 한 채비 속에서도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의 이물감이 더 적어서 그것이 실제로 긴 목줄에 입질이 집중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25-30cm보다 더 길게 써볼 필요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의문에 대한 답도 찾아봅시다. 옥내림의 목줄 길이는 과연 얼마가 좋을까요? 
현재 옥내림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줄 길이는 20-30cm, 또는 25-30cm로 집계됩니다. 앞서 9인의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도 비슷합니다. 25-30cm 사용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0-30cm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0-35cm로 조금 더 길게 쓰는 편입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목줄을 점점 더 길게 뽑아봤는데 목줄이 길수록 조과가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목줄이 길면 좁은 수초대나 수심이 아주 얕은 곳에서는 캐스팅이나 찌수심 조절에 약간의 불편이 있지만, 수심이 적당하고 장애물이 많지 않다면 길게 쓸수록 입질이 더 시원하게 나타났고 입질 빈도도 높았습니다.
어차피 옥내림낚시의 위력이 가늘고 긴 목줄에 연유하는 것이고, 두 가닥 목줄 중에서도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은 긴 목줄의 메리트가 분명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감하게 더 길게 써볼 필요도 있는 것 아닐까요? 만약 붕어의 활성도가 극히 낮을 경우 목줄을 40cm 또는 50cm까지 써보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길게 써본 적은 없습니다만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 같지 않습니까? 

 

 

목줄 간 단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

 

 

마지막으로 두 목줄의 길이 차, 즉 단차는 얼마가 좋을까요? 9인 전문가들의 단차를 살펴보니 3명이 5cm, 2명이 8cm, 3명이 10cm의 단차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5~10cm 안의 단차라면 무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단차를 20cm 정도로 많이 주면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단차가 너무 많으면 두 바늘의 효과보다 한 바늘에만 의존하는 결과를 낳아서 슬로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대류에 채비가 많이 밀리고 입질이 지저분한 등 단점이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 단차는 5cm 내외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단차가 적을 때 붕어가 더 잘 낚이는 것 같다”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낚시란 게 이렇습니다. 현상은 눈에 보이지만 그 원인은 알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단차를 줘가면서 과연 몇 센티미터가 최적의 단차인지 체크해보시면 옥내림낚시의 재미가 배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옥내림 채비가 하강하는 모습을 수조에서 찍어보았다. 긴 목줄의 바늘이 먼저 바닥에 닿고 뒤이어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 닿는다. 긴 목줄이 더 많은 슬로프를 형성하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촬영 박현철)

 

 

출처: 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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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2 - 슬로프의 위력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2 - 슬로프의 위력

Posted at 2017. 5. 3. 17:3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제2장 옥내림의 원리

 

 

 

두 가닥 긴 목줄이 만들어내는 천변만화

 

슬로프의 위력


 

 

 

 

허만갑 기자


 

지난달에는 왜 옥내림낚시의 조과가 뛰어난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내용을 다시 요약해보면 ‘옥내림의 위력은 「가벼운 봉돌과 긴 목줄」을 사용함으로써 이물감을 줄여 붕어의 활발한 미끼흡입을 유도하는 데 있다. 그래서 봉돌을 꼭 바닥에서 띄우지 않아도 붕어가 잘 낚이며, 그러므로 찌맞춤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옥내림에 입문했다면 아마 얼렁뚱땅 낚시했어도 씨알 좋은 붕어 몇 마리로 상쾌한 첫 경험을 하셨을 줄 믿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달에는 제대로 된 옥내림을 구사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 즉 옥내림의 원리를 설명하려 합니다. 지금부터 말하는 내용은 몰라도 붕어를 낚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진정한 옥내림의 고수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목줄의 화려한 변신, 슬로프!

 

지난달 옥내림이 강력한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가벼운 봉돌과 긴 목줄」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사람들, 답이 복수로 나오는 것 별로 안 좋아하죠? 깔끔하게 둘 중 최고로 중요한 이유를 가리고 싶어 합니다. “더 핵심적인 이유 하나만 택해라. 가벼운 봉돌이냐 긴 목줄이냐?” 
좋습니다. 답은 긴 목줄입니다. 왜냐구요? 바닥채비에서 봉돌을 옥내림용 작은 봉돌로 바꿔도 큰 조과의 향상이 없지만, 바닥채비에서 목줄을 옥내림용 긴 목줄로 바꾸면 눈에 띄게 붕어가 잘 낚이기 때문입니다. 옥내림낚시가 도통 귀찮은 분들은 내일 당장 목줄만 길게 바꾸어서 낚시해보십시오. 아하! 하고 무릎을 치실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에이~ 뭐 별 것 아니네! 그냥 긴목줄채비라고 하지 무슨 옥내림이라고 해서 사람 헷갈리게 해. 목줄만 길게 쓰면 아무 채비나 똑같구만.”
그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긴 목줄과 함께 가벼운 봉돌이 매칭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목줄을 한 가닥이 아니라 두 가닥으로 쓰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옥내림의 위력의 원천인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슬로프(slope)란, 원래 스키용 활강대를 뜻하는 말인데, 낚시에서는 목줄이 스키 활강대처럼 길게 호를 그리며 휘어지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 낚시용어는 떡붕어 전층낚시에서 쓰던 것이지만 일본에는 없는 말이며 한국의 다솔낚시마트 최주식 고문이 지은 용어입니다. 떡붕어낚시도 추운 겨울엔 바닥낚시를 하는데 목줄을 길게 해서 옆으로 깔아주면 활성도 낮은 떡붕어들이 잘 낚인다고 합니다. 그런 형태의 긴 목줄 깔아주기 낚시를 ‘슬로프낚시’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슬로프는 목줄이 똑바로 선 것도 아니고 완전히 바닥에 드러누운 것도 아닌, 반쯤 떠서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합니다<그림1>. 옥내림낚시의 수중목줄이 바로 이런 상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옥내림낚시를 초창기엔 옥수수 슬로프낚시(또는 옥슬낚시)라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왜 옥내림낚시에선 목줄채비를 슬로프 형태로 만들까요?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데) 슬로프 형태가 우리 토종붕어의 취이과정에 이물감을 적게 주기 때문입니다.

 

 

 

 

 

 

슬로프가 쿠션 역할 하여 이물감을 줄인다

 

<그림2>를 보면서 슬로프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그림의 A, B, C는 모두 동일하게 찌맞춤한 옥내림채비지만 수면에 내놓은 찌톱 높이를 달리한 결과 봉돌의 수중높이가 다르며 그로 인해 목줄의 슬로프가 달라졌습니다.

☞옥내림 채비에서 슬로프 각도 조절은 노출된 찌톱의 높이 조절로 합니다. 찌톱을 적게 내놓을수록 찌의 부력은 커져서 봉돌을 높이 들어올리며, 찌톱을 많이 내놓을수록 찌의 부력은 줄어서 봉돌을 살짝 들어 올립니다. 찌톱의 케미 부분만 노출되면 채비 전체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찌톱 거의 전체가 드러나면 봉돌까지 바닥에 닿게 됩니다.

 

먼저 A는 일반 바닥채비처럼 봉돌이 땅에 닿아 있습니다. 붕어가 미끼를 물고 당겨서 봉돌이 들리기 전에는 어신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 C는 떡붕어 전층낚시를 할 때처럼 목줄이 거의 일직선으로 서 있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무는 순간 바로 찌에 어신이 나타납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B는 슬로프를 이룬 일반적 옥내림낚시의 형태입니다. 붕어가 미끼를 무는 순간은 찌에 어신이 나타나지 않고, 그로 인해 붕어도 초기 입질에는 채비의 이물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 상태에선 붕어가 미끼를 확실히 삼킨 상태에서 찌에 첫 어신이 나타납니다.
그럼 A, B, C 셋 중 어떤 것이 붕어를 가장 쉽게 낚을 수 있을까요?
A는 왠지 정답이 아닌 것 같고, B가 옥내림의 슬로프 상태니까 제일 쉽게 낚을 것 같기도 한데, C가 어신 전달이 가장 정확하니까 더 나을지도 모르겠고… 알쏭달쏭하시죠? 그렇습니다. 세 형태의 우열은 미끼에 따라, 또 낚시터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옥수수 대신 잘 풀어지는 글루텐떡밥으로 떡내림을 한다면 C가 가장 좋습니다. 붕어가 떡밥을 흡입하는 순간을 간파해 챔질할 수 있죠. 그러나 C는 두 바늘이 모두 가볍게 닿아 있어서 바람과 대류에 밀리기 쉽고 만약 옥수수나 지렁이를 미끼로 쓴다면 잔 붕어나 잡어 입질에 찌톱이 심하게 오르내려 피곤합니다. 옥수수를 썼을 때 헛챔질이 잦다면 C의 형태로 낚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강풍이 불거나 물이 흘러서 찌가 밀리는 상황이라면 A가 낫습니다. 옥내림채비는 워낙 가볍기 때문에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도 붕어가 큰 이물감을 느끼지 않으며 실제 낚시현장에서 봉돌이 닿거나 뜨거나 입질 빈도 차는 거의 없다고 지난달 기사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제 경험에는 수심이 1m 이내로 얕은 곳, 바닥에 찌꺼기가 많아 바늘이 흐르면 찌꺼기에 걸릴 위험이 있는 곳에선 A 형태로 쓰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다만 A 형태로 쓰면 초기 어신 파악이 어려워 낚싯대를 갑자기 차고 가는 입질이 자주 나타납니다.  
일반적 낚시상황이라면, 그리고 미끼가 옥수수, 지렁이, 새우라면 B가 정답입니다. 붕어에게 이물감을 최소한으로 주면서 길고 연속적인 예신을 충분히 감상한 후에 찌가 옆으로 끌리면서 솟거나 잠기는 본신에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대편성을 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웬만한 대류에도 찌가 고정되는 형태입니다.
즉 목줄채비는 슬로프 상태에서 가장 신축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미끼는 안정적으로 바닥에 고정됩니다. 슬로프 진 목줄이 마치 침대 스프링 같은 쿠션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붕어는 슬로프 상태의 목줄이 일직선으로 펴지기 전까지는 이물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일직선으로 펴진 후에도 봉돌채비가 가볍기 때문에 부담 없이 끌고 가게 됩니다.

 

 

목줄은 한 가닥이 좋은가? 두 가닥이 좋은가?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 옥내림낚시에선 목줄 두 가닥을 사용합니다. 목줄 한 가닥만 가지고도 슬로프를 만들 수는 있지만 두 가닥을 가지고 만들면 더 안정된 포물선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닥이 좋으냐 두 가닥이 좋으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갓낚시 창안자 서찬수씨는 옥내림 변형 버전인 ‘안내병채비’를 즐겨 쓰고 있는데 “목줄은 두 가닥을 써야 서로서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슬로프가 오래 유지된다”고 주장합니다.
“목줄을 한 가닥만 쓴 상태에서 봉돌을 띄우면 그 봉돌이 좌우로 흘러서 채비를 안정시키기 어렵다. 바다에서 배낚시를 할 때 닻줄을 하나만 놓으면 배가 이리저리 떠밀리지만 닻줄을 두 개 놓으면 쉽게 고정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합사 대신 옥내림에 사용하는 경심목줄은 아무리 가늘어도 빳빳함이 있어서 내려오는 봉돌을 떠받치는 힘이 있는데 한 가닥보다 두 가닥이 더 잘 떠받칠 수밖에 없다. 간혹 수초대에서 대어를 쉽게 끌어내기 위해 옥내림채비의 목줄 하나를 제거하고 쓰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하면 슬로프를 만들기 어려워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수초대를 노릴 경우 목줄 하나를 잘라버리는 대신 목줄 끝의 바늘만 제거한 뒤 그 자리에 B 정도의 바다용 좁쌀봉돌을 단다. 그것이 내가 즐겨 쓰는 이른바 ‘안내병채비’다<그림3>. 그러면 목줄 두 가닥이 슬로프도 잘 유지하면서 대어를 걸면 안전하게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옥내림낚시에서 목줄을 한 가닥만 쓰는 게 더 낫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씨는 “목줄 두 가닥을 쓰는 게 편할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입질 파악에는 외바늘이 유리하다. 외바늘로도 충분히 슬로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옥내림낚시가 효과적인 이유는 목줄이 길어서 붕어의 이물감을 줄여주기 때문에 잘 낚이는 것이지 목줄이 두 가닥이어서 잘 낚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바늘 옥내림이 더 예민하며 특히 수초대에선 유리하다. 목줄 한 가닥으로는 슬로프를 만들기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현실적으로 두 바늘이 슬로프를 유지하기에 편리할지는 모르나 이론적으로 외바늘을 써서 정확히 슬로프를 만들었을 때 훨씬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만약 두 바늘이 한 바늘보다 조과가 낫다면 그 이유는 단지 미끼가 하나 더 들어갔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해 비바피싱 운영자 박현철씨는 “외바늘 채비로는 슬로프를 만들 수는 있으나 일시적일 뿐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목줄은 두 가닥을 써야 슬로프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만약 한 가닥만 쓰면 슬로프를 만들어도 찌가 흐르면서 봉돌과 바늘 사이의 목줄이 팽팽하게 일직선이 되어버린다<그림4>. 그러면 입질 시 봉돌의 이물감이 바로 붕어에게 전달되어 슬로프가 가지는 완충기능이 사라진다. 그리고 약간의 대류에도 채비가 많이 흐른다. 대류나 물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면 한 가닥 슬로프가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힘들다.”
종합해보면, 슬로프 효과라는 것이 두 바늘을 써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으로 두 바늘을 쓰는 것이 슬로프를 만들기 편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슬로프를 계속 유지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옥내림낚시에선 두 바늘 채비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예민한 채비가 이물감을 줄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

 

지난달 기사를 읽고 한 독자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기사를 보니 옥내림채비가 떡붕어 전층낚시와 양어장 내림낚시에서 유래된 것이라던데, 그렇다면 떡붕어낚시 전문가나 내림낚시 전문가들이 그 채비를 가지고 옥수수만 미끼로 바꾸어서 쓰면 옥내림 전문가들보다 토종붕어를 더 잘 낚겠네요?”
글쎄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 질문을 받고 저는 어릴 적 아이들끼리 태권도가 세냐 합기도가 세냐는 논쟁을 벌였던 생각이 났습니다. 태권도 고수와 합기도 초보자가 붙으면 태권도가 이길 것이고 합기도 고수와 태권도 초보자가 붙으면 합기도가 이길 것이니 개인의 기량을 무시한 채 어떤 격투기가 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이것도 그런 관점에서 볼 문제 아닐까요?
옥내림채비의 형태는 전층낚시와 거의 같지만, 봉돌을 바닥 가까이 가라앉히고 약간 더 묵직한 찌를 사용하며 목줄을 길게 늘어뜨림으로 해서 자연지(흔히 일본말인 ‘노지(野地)’라고 부르지요)의 거친 환경에 적응시킨 채비입니다. 그리고 옥수수라는, 한두 번의 입질에도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고형 미끼 사용에 적합하게끔 지나친 예민성을 어느 정도 억제한 채비입니다. 
그에 비해 일본식 전층낚시 채비는 떡밥이라는, 입질과 동시에 풀어지는 미끼에 챔질타이밍을 잡기 위해 어신 전달력을 극상으로 키운 채비입니다. 만약 그 채비로 옥수수를 쓴다면 챔질타이밍을 너무 일찍 가져갈 가능성도 있고, 다대편성에 쓰기에는 지나치게 민감하여 좀 피로한 채비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떡붕어 전층 채비와 옥내림 채비를 비교해보면, 예민성에선 옥내림이  다소 떨어지는 채비지만, 바로 그것이 옥내림의 의도된 특징이며, 전층채비의 예민성에 안정감을 가미함으로써 토종붕어용으로 튜닝한 채비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안정감을 가미한 것이 결과적으로 붕어 입질 시 이물감을 줄여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채비는 최대한 예민할수록 입질하는 붕어게게 이물감을 적게 줄 것 같습니다만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예민한 채비가 오히려 붕어에게 더 이물감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림5>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 그림은 비바피싱 운영자 박현철씨 팀이 수족관 실험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그린 것입니다. A는 슬로프가 살짝 진 상태이며 B는 슬로프가 다소 많이 진 상태입니다. 각각의 상태에서 옥수수가 달린 바늘 하나씩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러자 A와 B가 판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A는 바늘 하나만 들어도 채비 전체가 움직이며 찌가 상승한 데 반해, B는 바늘 하나만 들었을 땐 찌에 미동도 없었고 두 바늘이 모두 들려야만 찌가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당연히 A 상태가 최적의 찌맞춤 상태이며 B는 봉돌을 더 깎아서 더 예민하게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붕어의 입장에서 다시 볼까요? A는 미끼를 입에 문 순간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채비의 느낌이 전달됩니다. 하지만 B는 미끼를 물어도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이물감 제로라는 것이죠<그림6>.

 


실제로 현장에서 옥내림낚시를 해보면 A보다 B의 상태로 낚시할 때 붕어가 더 잘 낚입니다. 그 이유가 아마 ‘이물감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A가 더 예민한 채비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약간 둔한 B에 붕어가 더 잘 낚인다는 불편한 진실, 이것이 바로 슬로프의 비밀입니다. 붕어의 입질과 찌올림 사이에 설정된 DMZ(비무장지대), 그것이 슬로프이며, 그 평화로운 인터벌에 붕어는 안심하고 미끼를 삼키는 것입니다.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이 오늘날 옥내림의 확산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라면 그 역시 예민성보다 낮은 이물감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우쳐줍니다. 긴 목줄은 결코 짧은 목줄보다 예민할 수 없지만 그 넉넉한 길이만큼 붕어의 취이활동에 여유를 주어서 붕어로 하여금 안심하고 먹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붕어낚시 채비 연구는 예민성이라는 한 방향만 바라보고 달려왔지만, 정작 붕어는 좀 덜 예민해서 마음 놓고 건드릴 수 있는 채비를 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옥내림을 통해 발견하고 있는 겁니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낚시인 P씨가 이 얘기를 듣고는 이마를 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처음에 옥내림낚시를 배웠을 때는 붕어가 잘 낚였다. 그런데 내 딴에는 더 정밀한 찌맞춤을 한다고 옥수수까지 달고 다시 찌맞춤을 했는데 그 뒤로는 찌가 이리저리 흘러다니고 챔질도 잘 안 되어 너무 불편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슬로프가 넉넉한 좋은 채비를 예민하게 만든답시고 봉돌을 너무 깎아서 슬로프가 빈약한 채비로 바꾼 실수였다.” 
여러분도 혹시 P씨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다음 달에는 3개월 기획의 마지막 순서로 ‘최적의 목줄 길이’와 ‘뜬 바늘’에 대해서 이야기해봅니다.)



 

슬로프를 만드는 찌맞춤 요령

 

 

옥내림낚시의 찌맞춤법은 곧 슬로프 형태(그림2의 B)를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 과정을 지난달 기사(낚시춘추 10월호 164쪽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제1장’)에서 설명한 바 있는데 다시 요약하면 “수조에서 찌에 케미와 봉돌, 목줄채비까지 다 달고(미끼는 달지 않는다) 두 바늘을 모두 바닥에서 띄운 상태에서 찌톱의 30~40%가 수면에 뜨게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는 지난달 기사를 읽고 “바늘까지 떼고 찌맞춤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성제현 대표는 “찌맞춤에서 바늘을 달고 하면 맞지 않다. 왜냐하면 띄울낚시가 아닌 바에야 바늘은 바닥에 닿아 있고, 바닥에 있는 바늘의 무게는 찌맞춤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조에서 맞추든 현장에서 맞추든 바늘은 떼고 맞춰야 한다. 미끼를 달지 않고 찌맞춤을 하는 이유는 미끼가 바닥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똑같이 바닥에 닿아 있는 바늘은 달고 찌맞춤을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바늘의 무게는 저부력찌의 톱 여러 마디를 끌어내릴 만큼 상당한 무게다. 따라서 바늘을 달고 찌맞춤을 하면 봉돌을 그만큼 더 깎아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봉돌이 너무 가벼워지는 결과를 낳는다. 크고 무거운 바늘을 쓸수록 왜곡은 심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제현 대표는 바늘을 달지 않는 옥내림 찌맞춤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따라해서 쉽게 찌맞춤을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수조에서 찌(케미, 찌고무 부착상태) 밑에 봉돌만 달고 수면을 찌톱 5목(찌톱의 절반)에 맞춘다. 그것으로 찌맞춤은 끝난다. 그 상태로 현장에서 가서 원줄(나일론)과 목줄채비를 달고 던졌을 때 찌톱이 5목보다 덜 나오면(3~4목 노출되면) 바늘만 닿고 봉돌은 살짝 뜬 것이며, 만약 찌톱이 6목 이상 나오면 봉돌까지 바닥에 닿은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수조찌맞춤보다 현장찌맞춤이 더 정확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낚싯대 길이마다 달라지는 원줄 길이 때문에 일정하게 맞추기가 더 어려운 면이 있다. 수조찌맞춤이 더 적합하다.”           

 

출처: 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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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1장 - 비밀은 찌맞춤 아니라 봉돌과 목줄에 있다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1장 - 비밀은 찌맞춤 아니라 봉돌과 목줄에 있다

Posted at 2017. 5. 2. 23:07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제1장 옥내림에 관한 오해

 

 

 

 

비밀은 찌맞춤 아니라 봉돌과 목줄에 있다

 

 

 

 

허만갑 기자



*일러두기
먼저 옥내림낚시(=옥수수 내림낚시)라고 해서 미끼를 꼭 옥수수만 쓰는 것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옥내림은 미끼가 아니라 채비에 관한 테크닉입니다. 옥내림채비로 지렁이 내림낚시(일명 지내림)나 새우 내림낚시(일명 새내림)나 떡밥 내림낚시(일명 떡내림)를 할 수도 있지만, 통칭해서 옥내림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옥수수내림낚시라 하면 특정 미끼에 한정되는 느낌이 있으니 다른 포괄적 용어를 새로 만들자”는 주장도 있지만, 이미 옥내림이란 용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어 다른 용어를 만들면 오히려 혼동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가령 요즘 ‘전기밥솥’으로 밥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전기밥솥으로 떡을 찐다고 해서 ‘전기떡솥’이라 부르거나, 닭백숙을 한다고 해서 ‘전기백숙솥’이라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괄적으로 한답시고 ‘전기솥’이란 새 이름을 만들면 사람들이 어떤 솥을 뜻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전기밥솥으로 다른 요리도 하지만 90%는 밥 짓는 용도로 쓰듯이, 옥내림 채비에 다른 미끼도 쓰지만 90%는 옥수수를 쓴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전기밥솥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내는 요리연구가가 있듯이, 최근엔 옥내림 채비에 다양한 미끼를 접목해서 사용하는 낚시인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옥내림이 어렵고 까다로운 낚시냐? 물었을 때 낚시인들의 대답은 평소 즐기는 낚시장르에 따라 다르게 나옵니다. 토종붕어 바닥낚시인들은 “너무 예민하고 복잡해서 배우기 어려운 낚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떡붕어 전층낚시인들은 “전층낚시 찌맞춤에 비하면 적당히 맞춰 써도 즐길 수 있는 쉬운 낚시”라고 평가합니다.
옥내림낚시에 관심을 가지는 쪽은 주로 토종붕어 낚시인들이기 때문에 대체로 옥내림을 어려운 낚시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떡붕어 낚시인들의 말처럼 옥내림낚시는 채비나 찌맞춤이 복잡하지 않은 쉬운 낚시입니다. 그런데 왜 옥내림을 어렵게 생각할까요? 그것은 옥내림낚시를 초기에 전파한 낚시인들이 그렇게 만든 측면이 있습니다.

 

 

옥내림은 대충 맞춰서 하는 낚시

 

일단 낚시인들은 숫자에 약합니다. 그런데 옥내림채비의 찌맞춤을 설명할 때 “찌톱을 3목(目 :마디를 뜻하는 일본 낚시용어) 또는 7센티미터만 내놓고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옥내림 채비를 만들려면 계측자라도 들고 다녀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사실은 더 쉽게 설명해서 “찌톱이 대략 30~50%만 수면에 나오게 맞추면 된다”고 하면 될 것인데 말입니다.
저도 그런 실수를 했습니다. 지난달에 독자 요청 취재로 옥내림낚시 찌맞춤법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썼는데 그 기사의 부제를 「케미+봉돌+바늘 다 달고 찌톱 7cm 나오게」라고 단 것입니다. 그 숫자 ‘7’이 문제였습니다.
당장 “7센티미터를 맞추기 어렵다”는 문의전화가 왔습니다. 그 독자는 “봉돌을 아무리 조절해도 찌톱이 6센티나 8센티 노출될 뿐 정확히 7센티가 안 맞춰진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에게 “6센티나 8센티라도 상관없고, 4센티나 5센티가 노출되어도 됩니다. 찌톱의 약 3분의 1쯤 수면에 노출되게 대강 맞추면 됩니다”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독자의 질문은 ‘숫자의 함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제 딴에는 정확히 설명한다고 숫자를 기입했는데 그 숫자가 오히려 입문자들을 옥죌 것이라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한 것이죠.

 

 

채비 다 달고 바늘까지 띄웠을 때
찌톱의 30~40% 노출되면 찌맞춤 O.K

 

그래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옥내림 찌맞춤 요령은 『찌에 케미와 봉돌, 목줄채비까지 몽땅 다 달고, 두 바늘을 모두 바닥에서 띄운 상태에서 찌톱의 30~40%가 수면에 뜨게 맞추는 것』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옥내림 전용 찌의 찌톱 길이는 15~18cm입니다. 지난달에 언급한 찌톱 7cm는 ‘찌톱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길이’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7cm를 ‘찌톱의 30~40%’로 바꾸니까 그제야 낚시인들이 더 쉽게 이해했습니다. 지난달 제가 쓴 옥내림낚시 찌맞춤법에 관한 기사가 입문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 정리했습니다.  

 

●현장 찌맞춤 요령
①봉돌 무게 맞추기-찌에 케미와 유동찌고무 등 부속물을 모두 달고, 목줄채비만 제거한 상태에서, 찌를 끌고 바닥까지 내려갈 만큼 무거운 봉돌(또는 편납과 도래)을 세팅하여 물에 투척합니다. 이후 봉돌을 자꾸 깎아서(황동추라면 무게조절용 링 등을 빼서) 이윽고 수면 아래 있던 찌가 수면위로 솟게 만듭니다<그림 1의 ①>. 이때 ‘찌톱의 절반 이상(60~80%)이 수면에 뜰 만큼’ 봉돌을 깎습니다. 
②바닥수심 측정하기-그 상태에서 찌를 조금씩 밀어 올리면(=수심을 자꾸 내리면) 뜬 봉돌은 바닥에 닿게 되고, 찌는 비스듬히 드러눕게 되겠지요.
③봉돌 수심 결정하기-그러면 다시 찌를 목줄 길이(두 목줄 중 짧은 목줄 길이인 20~25cm)만큼 끌어 내립니다. 그러면 봉돌은 바닥에서 20~25cm 뜨게 됩니다. 찌는 찌톱의 절반 이상(60~80%)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④목줄 묶어 낚시 시작-그 상태에서 목줄채비를 봉돌에 묶어서(긴 목줄은 25~30cm, 짧은 목줄은 20~25cm) 다시 던지면, 찌톱의 60~80%가 떠 있던 찌는 목줄채비의 무게로 인해 서서히 가라앉아 찌톱의 30~50%가 수면에 노출됩니다(즉 서서히 가라앉는 찌톱의 길이분이 목줄채비의 무게인 것입니다). 이때 봉돌은 떠 있고 두 바늘은 모두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으로 현장찌맞춤은 완성이며 그대로 바로 미끼를 달아 낚시를 하면 됩니다.
※채비 무게 검증-④단계에서 다시 찌를 끌어내려서 목줄채비까지 모두 바닥에서 띄운 다음 찌톱의 높이를 보면, 전체 채비 무게가 제대로 맞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미끼는 달지 않은 상태로 측정해야 합니다. 그 상태에서 찌톱의 30~40%가 노출되면 찌맞춤이 제대로 된 것입니다. 만약  바늘채비까지 다 띄웠는데도 찌톱이 50% 이상 많이 노출되면 봉돌이 가벼운 것이며, 찌톱이 다 가라앉아 케미라이트 부분만 물에 뜨면 봉돌이 무거운 것이므로 다시 조절해줘야 합니다.

 

 

 

 

●수조 찌맞춤 요령
①찌톱에 3mm 케미라이트를 꽂고, 봉돌(또는 편납과 도래)에 두바늘채비까지 모두 연결한 뒤 수조에 넣습니다. 단 옥수수 등 미끼는 달지 않습니다. 어차피 미끼는 바닥에 닿기 때문에 채비 무게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카본 원줄을 쓰면 원줄까지 같이 달아서 찌맞춤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일론 원줄의 무게는 무시해도 됩니다.  
②그 상태로 수조에서 찌톱이 40~50% 나오게 봉돌의 무게를 조절하면 찌맞춤은 끝!
※이 상태로 낚시터에 가져가서 사용하면, 수조에서보다 전체 채비가 약간 더 무거워져서 결국 찌톱이 앞서 현장찌맞춤에서처럼 30~40% 노출로 맞춰집니다.

 

 

●낚시 도중의 찌톱 높이 변화에 대한 대처술
앞서 말한 찌맞춤이 제대로 됐을 때 봉돌은 뜨고 두 바늘만 바닥에 닿는 완벽한 스탠바이 상태가 되었다면, 수면에 뜬 옥내림 찌들은 모두 찌톱이 절반 이하로 노출되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찌톱이 70~80% 이상 솟아 있다면 그 찌 밑의 봉돌은 바닥에 닿아 있는 겁니다. 그 경우 찌를 내려서 봉돌을 바닥에서 띄워줍니다.
한편 찌톱이 케미라이트 또는 부분만 노출되어 있다면 그 찌는 밑의 바늘까지 바닥에서 떠 있는 겁니다. 그 경우 찌를 올려서 바늘을 바닥에 닿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낚시 도중 찌톱이 한 마디 또는 두 마디 스르르 가라앉아서 가만히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붕어의 잔 입질이나 바람 또는 대류로 봉돌이 약간 하강하면서 찌톱을 끌어내린 것입니다. 이론대로라면 찌의 복원력에 의해 찌톱이 다시 원래대로 한두 마디 상승하여야 하나, 옥내림찌의 부력은 워낙 작기 때문에 복원되지 못하고 그대로 정지해 있습니다. 그래도 입질 받는 데는 아무 문제없으니 그대로 두면 됩니다.
그러나 찌톱이 너무 많이 가라앉아서 케미만 노출된 상태로 정지해 있다면, 그것은 봉돌이 침수수초에 걸렸거나, 채비가 경사진 곳에서 깊은 수심으로 떨어진 것이므로 즉각 회수하여 다시 던져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찌톱 한두 마디가 슬그머니 오르내린 후 정지하는 현상은 극히 가벼운 옥내림채비에서 예신, 바람, 대류에 의해 수시로 발생합니다. 그러나 그 경우 수중봉돌의 위치나 높낮이만 약간 바뀔 뿐 바닥에 닿은 두 바늘의 위치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무시하고 본신을 기다리면 됩니다. 두 바늘이 이처럼 안정되는 이유는 긴 목줄이 비스듬히 누워서 수중봉돌의 오르내림을 스프링처럼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옥내림채비의 본신은 찌가 아주 서서히 끝까지 솟거나, 오르락내리락하며 옆으로 끌리거나, 수면 아래로 잠기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그 세 단계에서 느긋하게 챔질하면 됩니다. 일반 바닥채비를 생각하고 두세 마디 찌올림에 채면 헛챔질이 됩니다.        

 

 

중요한 건 찌맞춤이 아니라 작은 봉돌과 긴 목줄!

 

지금까지 옥내림낚시 입문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찌맞춤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쉽고 단순하게 설명하려 해도 또 숫자가 안 들어갈 수가 없군요. 30~40%니 하는 숫자들 말입니다. 이 채비는 봉돌이 바닥에서 떠 있고 그로 인해 찌톱의 높낮이가 미세하게 변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글로 접하니까 엄청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 해보면 쉽습니다. 이게 핸드폰 사용법과 같습니다. 전원 넣고 버튼 눌러보면 대충 사용법을 알 수 있는데, 매뉴얼(설명서)을 읽어보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 골치만 아프죠? 옥내림낚시가 그렇습니다. 
더 나아가 저는 옥내림 찌맞춤법에 대해 “찌맞춤은 대강 해도 됩니다. 그냥 봉돌만 가벼운 것을 쓰면 봉돌이 바닥에서 뜨든 가라앉든 아무 상관없이 붕어가 낚입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사실은 이것이 제1장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핵심입니다.
저는 이 기회에 옥내림낚시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 찌맞춤에 있는 게 아님을 확실히 해두고자 합니다. 옥내림이 강력한 이유는 정밀한 찌맞춤에 의해 봉돌이 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냥 봉돌 자체가 가볍고, 길고 가는 목줄에 의해 바늘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붕어가 입질 시 봉돌로 인한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잘 낚이는 것입니다(더불어 망상어 6~7호로 작은 바늘도 붕어의 입질 시 이물감을 크게 줄여줍니다).
옥내림채비에서 찌맞춤이 정밀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는 봉돌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도 붕어가 잘 낚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대물낚시채비를 사용하면 봉돌을 바닥에서 띄워도 입질이 뜸합니다. 찌맞춤 신봉자들은 “아무리 큰 봉돌이라도 그에 맞는 고부력의 찌를 세팅하여 무중력 상태만 만들어주면 높은 입질감도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전봇대만 한 찌에 큰 바위를 달아도 찌맞춤만 영점조절하면 아무 상관없게요? 아무리 찌맞춤을 잘해도 봉돌 자체가 무거우면 그 채비는 둔할 수밖에 없습니다.<그림3>

 

 

 

바닥채비에 입질이 없는 이유는?

 

그런데 옥내림 사용자들조차 옥내림의 비결이 찌맞춤이 아니라 가벼운 봉돌과 긴 목줄에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대다수는 “옥내림채비가 강력한 이유는 정밀한 찌맞춤으로 봉돌을 띄워서 붕어의 미약한 어신까지 감지해내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은 당연히 예민한 찌맞춤에 온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그러나 옥내림채비가 강력한 이유는 ‘붕어가 미끼를 쉽게 먹게끔 채비의 무게감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즉 핵심은 ‘찌맞춤’이 아니라 ‘무게감’입니다.
저는 지금도 바닥채비와 옥내림채비를 혼용하며 어떤 채비에 입질이 잦은지 계속 비교해보고 있습니다. 대개 옥내림에 대여섯 마리가 낚일 때 일반 바닥채비엔 한 마리 낚이거나 한 마리도 낚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바닥채비엔 붕어가 낚이지 않을까? 입질을 하는데 바닥채비가 둔해서 모르고 있는 걸까? 그래서 바닥채비의 미끼를 꺼내 다시 살펴봅니다.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옥내림채비의 옥수수는 계속 공격을 받아 손상되지만, 바닥채비의 옥수수는 붕어가 입도 대지 않은 듯 그대로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영문일까요?
만약 붕어가 옥내림채비의 옥수수든 바닥채비의 옥수수든 똑같이 건드리고, 다만 옥내림만 그 미약한 어신을 캐치하여 낚을 수 있게 했다면, 바닥채비의 옥수수도 씹은 흔적이 있거나 하다못해 건드린 흔적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건드린 흔적이 없습니다. 즉 붕어가 바닥채비의 미끼를 먹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신이 전달되지 않은 게 아니라 어신 자체가 없었던 것입니다. 도대체 왜? 
붕어의 눈엔 옥내림의 옥수수나 바닥채비의 옥수수나 똑같은 옥수수입니다. 당연히 둘 다 주둥이로 건드려보겠지요. 그런데 두 미끼의 느낌은 다릅니다. 옥내림의 미끼는 살짝 건드려도 무게감이 없고 오물오물 씹어도 이물감이 없습니다(바늘이 작고, 봉돌이 극히 가벼운데다 바닥에서 떠있고, 더구나 목줄이 가늘고 길어서 봉돌의 무게감이 더욱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 바닥채비의 옥수수는 입에 넣는 순간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붕어 입장에서 옥내림채비의 미끼는 ‘먹는’ 실행에 들어가고, 바닥채비의 미끼는 ‘먹기 싫어’ 외면하는 것입니다. 이후 채비가 어떻게 움직여서 찌가 붕어의 어신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는 모두 부차적 문제일 뿐입니다.<그림4>  <그림5>

 

 


물론 이것은 제가 물속에 들어가 관찰한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낚시경험을 통해 상상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옥내림채비의 옥수수에 10마리 가까운 붕어가 낚일 동안 바닥채비의 옥수수는 붕어가 씹은 흔적은커녕 간 본 흔적조차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옥내림낚시를 하면서 느낀 바는 붕어의 먹성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겁니다. ‘본래 우리 토종붕어는 씩씩한 성품으로 바닥채비도 거침없이 흡입했는데 배스나 블루길 유입으로 동물성 먹이가 사라져서 소극적 초식성으로 변했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외래어종 유입이 없어도 저수온기나, 퇴적물이 많은 지저분한 바닥이나, 아주 깊은 수심에선 토종붕어의 취이동작이 소극적이며 채비의 이물감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봉돌이 좀 무거워도 찌맞춤만 예민하면 충분히 약한 어신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봉돌이 무거우면 어신 캐치의 차원을 떠나 붕어들이 아예 입질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바닥채비는 아무리 초정밀 찌맞춤을 하더라도 옥내림채비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옥내림채비는 둔하게 찌맞춤을 해도 예민한 찌맞춤의 바닥채비보다 더 선명한 어신을 자주 유도하며, 그것이야말로 옥내림의 힘입니다. 실제로 옥내림낚시 현장에서는 일부러 봉돌을 바닥에 가라앉혀 낚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대류가 심하거나 바닥에 청태가 많은 곳에선 찌를 한 뼘 정도 위로 쭉 밀어 올려서 봉돌은 바닥에 닿고 찌는 비스듬히 기울게 한 상태로 어신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봉돌을 가라앉혀도 봉돌을 띄운 것과 큰 차이 없는 입질빈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6~8푼 부력의 옥내림 전용 찌 필수

 

지금까지 옥내림낚시를 해볼까 말까 망설이셨다면 이번 기회에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내 스타일엔 옥내림은 안 맞아. 나는 역시 대물낚시야”라고 고집하는 분이 계시다면 생각을 바꿀 때가 됐습니다. 저도 재작년 봄까지는 대물낚시만 고집했습니다. 그러나 옥내림낚시를 해본 후 왜 진작 이 낚시를 하지 않았을까 후회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옥내림을 해보면 그러실 겁니다.  
옥내림낚시를 하려면 찌와 봉돌부터 가벼운 것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찌는 당연히 옥내림 전용이 좋습니다. 저는 처음엔 부력만 약하면 일반 떡밥찌나 떡붕어 찌로도 옥내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떡밥찌는 옥내림찌에 비해 몸통이 굵어서 예민성이 떨어지고 옥내림찌만큼 부력이 작은 찌가 시중에 거의 없습니다. 한편 떡붕어 찌는 주간용으로 만들어져서 케미라이트를 꽂으면 직립성과 밸런스가 깨집니다.   
옥내림찌에서 중요한 것은 부력입니다. 시중에 여러 가지 옥내림찌가 판매되고 있는데, 찌의 부력이 약할수록 가벼운 봉돌을 쓸 수 있으므로 조과는 뛰어납니다. 다만 봉돌이 너무 가벼우면 캐스팅이 힘들어지므로 적당한 선을 찾아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6푼(2.25g)~7푼(2.63g) 부력이 옥내림찌로는 가장 좋은 부력이며, 투척의 편의를 위해 무거운 봉돌을 쓰더라도 8푼(3.0g)이 상한선입니다. 즉 9푼(3.38g) 찌부터는 제대로 된 옥내림을 구사하기엔 부적합합니다. 다행히 옥내림찌는 대부분 6~8푼의 부력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4칸 이하의 낚싯대라면 6푼 찌로 앞치기가 가능합니다. 4.2칸부터는 7푼이나 8푼 찌가 적합합니다. 만약 스윙을 한다면 6푼 찌로 5칸대까지도 투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숙달을 필요로 하고 옥내림채비의 긴 목줄 길이만큼 원줄도 좀 더 짧게(두 뼘 정도) 매주어야 캐스팅이 수월해집니다. 
봉돌은 6~8푼 찌에 맞는 것이면 아무 것이나 써도 됩니다. 편납홀더에 편납을 말아서 써도 좋고, 일반 고리봉돌도 좋고, 요즘 나온, 무게 조절이 자유로운 친환경 황동추들도 좋습니다. 저는 무게 미세조절이 가능한 황동추를 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낚시터의 수온과 탁도, 수심에 따라 물의 밀도가 달라서 채비의 비중이 낚시터 현장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는데다, 어떤 찌라도 오래 쓰면 부력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카본 원줄보다 나일론 원줄 유리
 


찌 다음으로는 원줄을 바꾸어야 합니다. 원줄이 굵으면 옥내림낚시를 구사하기 힘듭니다. 떡붕어용 나일론 원줄(포장에 일본어로 ‘헤라’라고 적혀 있음)이나 세미플로팅 원줄(바다 구멍찌낚시용 원줄 중 수면 아래 살짝 잠기는 서스펜드 타입으로 만든 줄, 소재는 역시 나일론)을 구입하세요. 그러나 물에 완전히 뜨는 플로팅 원줄은 채비 입수에 방해가 되어서 좋지 않습니다.
호수는 2호가 좋습니다. 1.7호 원줄이 마릿수 조과엔 더 유리하지만 4짜 붕어가 걸리면 터질 위험이 있습니다(배스유입터에서 옥내림낚시를 하면 4짜 붕어가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2호 원줄도 간혹 터뜨리는 괴물 붕어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2.5호 원줄보다는 조작성이 좋은 2호를 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한편 카본줄은 무거워서 옥내림낚시의 원줄로는 좋지 않습니다. 카본줄은 비중이 무거워서 물에 가라앉는 특징이 있는데 그 때문에 일정한 찌맞춤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카본줄은 낚시터의 수심이 깊을수록 찌를 끌어내리는 무게감이 증가하고, 투척 후 오래 방치할수록 점점 가라앉아서 찌를 누르는 불편이 있습니다(그런데 카본줄은 무거워서 찌올림에 무게저항으로 작용한다는 문제 제기는 사실과 약간 다릅니다. 아무리 가벼운 옥내림채비라도 일단 입질이 오면 카본줄의 무게 정도는 개의치 않고 찌가 솟습니다).
물론 카본줄은 장점이 많습니다. 강도가 높고, 세게 당겨도 꼬불꼬불해지지 않으며, 표면이 단단하여 찌멈춤고무를 거칠게 오르내려도 잘 트지 않습니다. 물속에 가라앉으니까 바람에 밀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무겁다는 최대 단점이 옥내림낚시에선 모든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카본줄은 자체강도는 높지만 신축성이 없어서 목줄의 강도를 오히려 약화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가령 나일론줄은 고무줄처럼 늘어나면서 짧은 목줄을 보호해주지만, 카본줄은 신축성이 없어 충격이 목줄에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반면 나일론줄은 늘어나는 인장 폭이 있어서 길면 길수록 터지지 않습니다.           

 

 

목줄 길수록 이물감 줄어든다

 

한편 목줄은 제 경험으로는 카본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옥내림 고수들 중엔 ‘부드러워서 흡입 시 이물감이 작은’ 나일론 목줄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카본줄이 쓸림에 강하고 약간 빳빳해서 수중의 봉돌을 더 잘 떠받쳐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처럼 나일론 목줄과 카본 목줄의 선택은 명백히 우위가 갈리는 것이 아니라 호불호의 문제입니다.
목줄 길이는 20cm, 25cm가 표준이지만, 가능하면 길게 써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옥내림의 위력은 상당부분 두 가닥의 긴 목줄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있습니다(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다음달 2장에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목줄이 길수록 초기 입질 시 이물감이 작아집니다. 다만 목줄이 길면 약한 입질이 봉돌에 정확히 전달되기 어려우나 옥내림에선 입질의 전달이나 파악이 너무 빠르고 정확하면 오히려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붕어가 낚시인이 모르는 사이에 맘껏 미끼를 물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어야 조과가 나아집니다(그에 관한 설명도 다음달 2장에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저는 장애물이 없는 곳에선 30cm, 35cm로 아주 길게 사용하고, 수초 등 장애물이 있는 곳에선 25cm, 30cm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늘은 옥수수 알보다 크면 안 돼

 

바늘은 옥내림낚시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늘의 크기가 옥수수 알갱이보다 크면 안 되며 작으면 작을수록 입질확률이 높아집니다.
바닥낚시에서 옥내림낚시로 전환할 때, 특히 큰 바늘에 익숙한 대물낚시인들은 옥내림채비의 작은 바늘에 불안감을 보입니다. 망상어 6호나 7호 바늘로 4짜 붕어를 상대할 수 있을까? … 상대하고도 남습니다. 바늘이 휘거나 부러지는 것은 설 박혀서 침 끝으로만 버틸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작은 바늘은 그만큼 가늘고 예리하기 때문에 가볍게 채도 침 안쪽까지 박히며, 제대로 박히면 망상어 6호 바늘로 1m 잉어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망상어 8호 이상 또는 감성돔 1호 이상의 큰 바늘을 쓸 경우 휘거나 부러질 위험이 더 큽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은 망상어 5호 바늘이 더 안전합니다. 하지만 망상어 5호는 붕어가 목구멍까지 삼키는 안창걸이가 잦아서 낚은 붕어를 처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옥내림채비의 바늘에 옥수수를 꿴 모습.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작은 바늘을 사용하며 투척 시 옥수수가 떨어지지만 않게 꿰면 된다.

 

 

 

그래도 못내 불안하다면, 벵에돔바늘 5호를 추천합니다. 벵에돔바늘은 강도가 높아서 휘거나 뻗지 않고, 5호 사이즈라면 망상어 6~7호와 비슷한 크기이니 입질 시 이물감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망상어바늘보다 무겁다는 단점은 남습니다.
바늘을 옥수수에 꿰는 방법은? 특별한 게 없습니다. 그냥 투척 시 옥수수가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게만 꿰면 됩니다. 옥내림낚시인들 사이에선 대개 “액이 나오는 터진 쪽이 바늘 밑으로 가게끔 꿴다”는 게 정석으로 통하는데 이렇게 꿰면 옥수수가 바늘에서 잘 떨어지지 않아 좋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밤에 랜턴불 밝히고 옥수수 터진 방향 맞추느라 애쓰진 마십시오. 그냥 아무 방향에서나 찔러서 꿰어도 무관합니다.
바늘 끝이 옥수수에서 노출되는 길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작은 바늘을 쓰면 어떻게 꿰든 이물감이 작고, 큰 바늘을 쓰면 이물감이 커집니다. 다만 옥수수는 한 알만 꿰어야 합니다. 그리고 크고 단단한 옥수수보다 작고 말랑말랑한 옥수수에 입질이 빠릅니다. 낚시점에서 대물미끼용으로 파는 어금니만 한 옥수수는 붕어가 잘 먹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용으로 판매 중인 캔옥수수가 좋습니다. 특히 배스 유입터 등 입질 뜸한 대물터에선 작고 말랑말랑한 옥수수를 골라 쓰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형태가 온전한 옥수수보다 밑이 터진 옥수수에 입질이 빠릅니다. 
(※다음달에는 옥내림채비의 두 가닥 목줄에 얽힌 오류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출처: 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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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의 양동이채비, 시원한 찌올림! 탁월한 마릿수!이방원의 양동이채비, 시원한 찌올림! 탁월한 마릿수!

Posted at 2017. 4. 29. 00:3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시원한 찌올림! 탁월한 마릿수! 

 

이방원의 양동이채비

 

 

요즘 인터넷과 양어장낚시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방원의 양동이채비’를 소개한다. 이 양동이채비는 경기도 이천에 사는 이방원씨가 개발한 ‘동동채비’의 하나다.
동동채비란 붕어 입질을 받으면 찌몸통 윗부분까지 다 올려서 동동거릴 정도로 시원한 입질을 보여준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동동채비엔 대동이(수초전용)채비, 경동이채비(경기용 채비)가 있다. 양동이채비는 양어장에서 매우 효과적이어서 양어장 동동채비의 준말로 양동이채비라 부르고 있다.  
이 채비를 개발한 이방원씨는 “이 채비는 붕어 입질이 매우 미약한 양어장에서 쓰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 끝에 고안했는데, 미약한 붕어 입질도 잘 표현해줘 마릿수 조과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수초가 없는 일반 자연 낚시터에서 사용해도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방원씨는 올해 32세로 1년에 250일 이상 붕어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로서 어릴 때부터 낚시를 시작했고, 또 낚시채비 만들기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붕어채비를 만들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양어장에서 탁월한 성능 발휘

 

이방원씨는 “기온이 떨어진 동절기에 미약해진 붕어 입질을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하다 하우스낚시터를 찾아 연구를 시작했고, 2년 동안 시행착오 끝에 2013년 8월경 이 양동이 채비를 완성했다. 작년 6월에는    양동이 채비의 핵심인 8자 홀더를 특허청에서 특허까지 받았다. 시원한 찌올림을 보고 싶어 하는 낚시인이들에게 양동이채비를 판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어장 전용으로 쓰기 위해 양동이채비에 맞는 전용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미세한 입질에도 찌올림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찌”라는 게 그의 설명. 부력은 1.3g, 2.3g, 3.3g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해 사용한다. 찌의 몸통은 파키라고 하는 무늬목으로 만들며 다루마형으로 생겼다.
그러나 양동이채비는 꼭 전용찌가 아닌 일반 찌로도 충분히 찌올림을 구현할 수 있다. 대신 부력이 너무 무겁지 않아야 한다. 자연낚시터에서는 1.1g(3푼)~4.1g(11푼) 사이의 부력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양동이채비의 핵심은

8cm 길이의 8자형 일자 홀더

 

이 채비의 핵심은 황동편납홀더와 연결된 길이 8cm, 지름 1mm의 8자형 홀더다. 강선으로 만든 8자형 홀더는 봉돌의 연장선 역할을 하며 최소한의 무게로 바닥에 안착시키게 되면 미세한 입질도 찌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홀더 맨 위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8자 고리는 채비가 시계추 운동으로 좌우로 움직이는 걸 잡아주는 균형추 역할을 하는데, 양어장에서 집어된 뒤 잡어가 예민한 채비를 건드려 흔들리는 걸 방지해주는 등 찌놀림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8자 홀더 맨 아래에는 목줄과 연결할 수 있도록 고리가 만들어져 있다. 목줄 길이는 5~8cm가 적당하며 제일 시원한 찌올림이 구현된다고 말했다.
그럼 8자형 홀더를 8cm로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붕어가 미끼를 발견하고 45도 각도로 미끼를 흡입한 뒤 다시 자연스럽게 수평을 유지하는 높이가 대략 8cm 정도 되는데, 그 높이에 맞춰 홀더 길이를 맞춘 것이다. 8cm라는 것은 내가 수족관에서 오랫동안 관찰해온 결과 찾아낸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황동편납홀더와 8자 홀더 연결부위는 360도로 자유롭게 빙빙 돌기 때문에 붕어 입질 방향이 좌우 앞뒤 어느 곳에서 와도 상관없이 붕어의 흡입 방향으로 돌아가게 되므로 어느 방향에서 와도 항상 찌올림은 똑같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리고 8자 홀더와 연결하는 황동 편납홀더는 황동접착 편납을 감아 찌의 부력을 조절한다. 즉 찌맞춤을 할 때 황동 편납을 찌의 부력보다 여유 있게 감은 뒤 조금씩 잘라가며 찌의 부력과 맞춰 나가면 된다.

 

찌몸통까지 다 올리는 원리는?

 

그럼 미세한 입질에도 찌몸통 윗부분까지 다 올리는 원리는 무엇일까?
“찌맞춤이 완성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8자형 홀더는 일직선으로 바닥에 최소한의 힘으로 서 있고, 목줄만 바닥에 누워 있게 된다.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는 8자형 홀더 위에 있는 황동 홀더는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황동 홀더 아래는 이미 부력이 깨진 상태이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물고 8자 홀더를 들어 올릴 때는 전혀 이물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붕어가 입질을 한 뒤 들어올리기 시작하면 봉돌은 8자 홀더의 길이만큼 찌를 수면 밖으로 밀어 올리게 된다.” 
예를 들어 붕어가 입질을 하기 전 이미 이 채비의 봉돌은 10cm 높이에 올라와 있는 상태이므로 약간의 힘만 가해도 찌가 상승하려는 폭이 바닥에 있는 봉돌 채비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붕어가 미끼를 물고 수평유지만 해도 8자 홀더 길이와 목줄 길이까지 더해져 찌는 실제로 15cm 이상 솟구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채비를 완성한 뒤 가까운 지인에게 찌맞춤까지 완성된 채비에 자작한 찌를 함께 선물하였는데, 평소 마릿수 조과를 올리지 못해 아쉬워하던 그는 유료낚시터에서 100마리 가까운 조과를 올린 일화도 있다고 말했다.

 

양동이채비 찌맞춤 어떻게 할까?
 

이방원씨는 찌맞춤법에 대해 “수조에서 찌맞춤을 할 때 케미가 꽂힌 찌고무만 수면에 나오게 만든 뒤 황동접착 편납을 조금씩 잘라내며 8자형 홀더가 최소한의 무게로 바닥에 살짝 닿을 정도로 찌맞춤을 하면 된다. 현장에서 낚시할 때에도 찌톱만 한 마디 수면에 내놓고 낚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양동이채비는 양어장뿐만 아니라 자연낚시터에서도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데, 다만 물 흐름이 있는 강이나 수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이 채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원줄은 카본보다 나일론이 알맞으며 카본을 사용할 경우에는 2호 이하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미끼의 경우 떡밥이 제일 효과적이지만 어떤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어차피 미끼의 무게는 채비의 부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 두창지 실험에서 놀라운 효과 발휘

 

이방원의 양동이채비를 실험하기 위해 9월 23일 유료낚시터인 용인의 두창지를 찾았다.  
이방원씨 채비를 보니 의외로 간단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원줄에 양동이채비(황동홀더와 8자 홀더는 한 묶음이다)를 연결한 다음 그 밑에 목줄을 연결하면 끝.
이방원씨는 26, 28, 30칸 세 대에 부력이 서로 다른 양동이채비를 연결하여 낚싯대 편성을 했으며 필자도 이방원씨가 만들어준 채비를 2.8칸에 연결하고, 그와 나란히 앉아 낚시를 시작했다. 원줄은 카본 2호, 목줄 케블라합사 2호, 붕어바늘 6호에 두바늘채비를 사용했다. 미끼는 곡물떡밥. 결과는 시작부터 놀라웠다.
찌올림에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붕어 크기에 관계없이 80~90%는 찌의 몸통 윗부분까지 시원하게 솟아 올리는 입질 형태를 보였다. 챔질 타임은 솟는 8부 능선만 지나면 챔질이 되었는데, 끝까지 솟았을 때 채야 확실하게 입걸림이 되었다. 오후 3시 정도 종료했는데, 이때까지 필자가 8마리를 낚는 동안 이방원씨는 혼자 20마리 넘게 낚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우리 두 사람이 낚아낸 조과에 비해 우리와 같이 낚시한 다른 낚시인들은 하루 종일 3~5마리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양동이채비의 특징은 월척붕어는 물론 3치급 붕어가 입질해도 모두 비슷한 속도로 시원스럽게 찌를 올려주며 찌가 솟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챔질 타이밍이 길어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점을 꼽으라면 잔 씨알과 굵은 씨알의 찌올림 속도가 비슷하다 보니 찌올림만으로는 붕어 씨알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문의  010-5141-7765(이방원)  이방원의 동동채비 홈페이지 http://www.leebangwon.co.kr


 

▲ 이방원씨가 용인 두창지에서 자신이 개발한 양동이 채비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 양동이 채비 찌올림을 연속 촬영한 모습이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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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혁진의 옥올림채비 vs 옥내림채비신혁진의 옥올림채비 vs 옥내림채비

Posted at 2017. 4. 20. 13:54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

"신혁진의 옥올림채비" 옥내림보다 강력한 조과! 그 비밀은 무거운 찌맞춤에 있다

 

낚시채비는 옥내림채비와 동일한데, 찌맞춤은 일반 바닥낚시만큼 무겁게 한다.

 

바늘목줄까지 세팅한 상태에서 케미 반이상을 잠기게 찌맞춤을 하고, 실제 낚시할때

 

는 봉돌이 땅에 닿고 물밖으로 반목이나 한목이 노출되게하여 낚시하는 무거운

 

찌맞춤이 옥내림채비의 가벼운 찌맞춤보다 긴 목줄채비와 어울러져서 시원한 찌올림

 

과 함께 많은 조과를 올려준것이다.

 

다음카페의 붕어낚시 동호회 ‘산천초목’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서울 낚시인 신혁진씨는 최근 옥내림 대신 옥올림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놀라운 조과를 거두고 있다. 옥올림이란, 채비는 옥내림과 동일하지만 봉돌을 띄우지 않고 바닥에 완전히 닿게 만들어 붕어가 입질하면 찌가 올라오게 하는 낚시다. 신혁진씨는 이 낚시법으로 옥내림을 압도하는 조과를 자주 거두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신혁진씨가 옥올림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찌맞춤을 무겁게 하는 것 외에는 옥내림과 채비 구성은 동일하다.

프로필
1974년 서울 출생. 2007년부터 옥내림낚시에 심취했다가

1년 후 옥올림낚시로 전환. 원래는 바닥낚시의 찌올림이 그리워 옥올림낚시를 시도했고,

많은 현장실험을 통해 옥올림이 옥내림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가 신혁진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5월 중순 태안 죽림지에서였다. 경기도 오산의 박선환씨로부터 “우리 산천초목 낚시 카페의 매니저인 신혁진씨가 옥올림이라는 독특한 낚시를 구사하는데 붕어를 너무 잘 낚는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취재를 했다. 솔직히 나는 ‘옥올림’이란 낚시에 큰 흥미가 없었다. ‘옥내림의 변형 기법 정도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당시 죽림지에는 20명 정도가 밤낚시를 하고 있었고 일부는 옥내림낚시를 하고 있었다. 신혁진씨의 낚시자리로 가보니 10개의 케미가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수면에 떠 있었다. 그런데 케미의 높이가 남달랐다. 보통 옥내림낚시는 찌톱을 절반 이상 수면 위에 내놓고 낚시하지 않는가. 그런데 신혁진씨의 케미들은 마치 바닥낚시의 케미처럼 수면에 딱 붙어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독보적인 조과!

 

신혁진씨와 인사를 나눈 후에야 나는 그의 채비가 봉돌이 모두 바닥에 모두 닿은 상태라는 걸 알았다. 오호라, 그래서 입질이 오면 90% 이상 찌가 솟는다는 거구나. 그런데 여전히 의문이 있었다. 목줄이 길면 찌가 솟는 어신보다 끌려들어가는 어신이 더 많다고 하지 않던가. 35cm 이상 긴 목줄을 쓴다는데 어떻게 90% 이상 찌가 솟는다는 것일까?
그러나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화 도중 신혁진씨의 찌가 서서히 솟구쳤다. 황급히 달려가 끌어낸 놈은 31cm짜리 월척. 녀석은 옥수수를 목구멍 깊숙이 삼켜 있었다.
살림망을 살펴보니 월척이 9마리 들었고 7~9치 붕어도 10마리나 됐다. 이날 밤새 1시간 간격으로 입질을 받아 5마리의 월척을 추가함으로써 아침 8시까지 신혁진씨가 낚은 월척의 수는 총 15마리에 달했다. 이날 죽림지를 찾은 낚시인들은 많아야 7~8치급을 서너 마리씩 낚았고 월척을 낚은 사람은 구경할 수 없었다. 신혁진씨의 놀라운 조과는 과연 옥올림의 위력인가?
신혁진씨의 옥올림낚시를 두 번째로 본 것은 보름 뒤 여주 귀백2지에서였다. 3천평 규모인 귀백2지는 마을에서 청소비로 5천원을 받는 곳인데 수도권에 있어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날은 주말인터라 그 작은 저수지에 30명이 넘는 낚시인이 몰렸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탓인지 조황은 거의 몰황에 가까웠다.
그러나 신혁진씨는 혼자서 15마리나 되는 붕어를 낚았다. 이날 밤 귀백2지를 찾은 다른 낚시인들의 전체 조과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날 나는 신혁진씨의 찌가 낮부터 꾸준하게 솟구치며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붕어를 낚아내는 것을 또 목격했다.
신혁진씨는 6월 초순 금산 숭암지에서 옥올림낚시로 4짜 붕어 11마리를 낚는 기록적 조과도 올렸다.

▲ 철원 안터지에서 옥올림으로 붕어를 노리고 있는 신혁진씨. 옥내림과 달리 찌톱만 내놓고 낚시하고 있다.

▲ 지난 6월 중순경 신혁진씨가 철원 안터지에서 옥올림으로 올린 붕어들.

가장 큰 놈이 42cm 나머지 두 마리는 39, 38cm다.

 

찌맞춤이 예민하면 안 돼!

 

신혁진씨의 옥올림 채비는 그림1에서 보듯 일반 옥내림 채비와 전혀 다를 게 없다. 찌, 목줄, 바늘도 동일하다. 유일한 차이점은 찌맞춤에 있다.
보통 옥내림은 바늘만 바닥에 닿고 봉돌은 뜨게 찌맞춤을 한다. 그 이유는 긴 목줄이 비스듬한 슬로프 상태를 만들어야 붕어가 이물감 없이 먹이를 흡입하고 입질도 예민하게 전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옥올림은 그림2에서 보듯 바닥낚시처럼 봉돌이 바닥에 닿게 찌맞춤을 한다.(구체적 방법은, 목줄채비까지 단 상태에서 바늘을 바닥에서 띄우면 ‘케미의 절반 이상이 수면 아래로 잠기게’ 만드는 것이다. 일반 바닥채비도 이 정도면 무거운 찌맞춤에 해당한다.) 그리고 낚시할 땐 케미 아래 찌톱을 수면에서 반 마디나 한 마디 뜨게 조절한다.
그런 신혁진씨의 찌맞춤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해 올림 입질을 유도 한다면 찌맞춤을 최대한 예민하게 해서 봉돌이 바닥에 살짝 닿게 만들면 더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여주 귀백2지에서 신혁진씨가 세팅해 준 채비에서 일부러 봉돌을 좀 더 깎아 케미꽂이만 수면에 살짝 걸리게 다시 찌맞춤을 했다.
그랬더니 예상 못한 문제가 생겼다. 찌밑수심은 동일한데도 찌맞춤을 무겁게 했을 때처럼 케미만 살짝 수면에 노출된 상태를 만드는 게 불가능해졌다. 몇 번을 던졌지만 찌톱은 수면에 두 마디에서 세 마디쯤 떴다. 그 원인은 목줄의 텐션에 있었다. 봉돌을 깎아 가볍게 하자 빳빳한 카본 목줄의 텐션이 봉돌의 하강을 막으며 봉돌이 바닥에 착지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즉 결과적으로 나는 신혁진씨의 옥올림 채비를 봉돌을 깎아서 옥내림채비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 결과는 나빠졌다. 채비가 바람과 대류에 밀리는가 하면 찌가 ‘탁- 탁-’ 튕기기만 하는 약은 입질이 들어와 짜증이 났다. 결국 다시 새 봉돌로 교체해 봉돌이 바닥에 ‘통-’ 하고 살짝 닿는 느낌이 찌에 나타날 정도로 무겁게 찌맞춤한 뒤에야 비로소 원래의 찌톱 높이를 만들 수 있었고, 선명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봉돌 띄운 옥내림의 찌올림이 더 미약하다

 

비로소 모든 것이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신혁진씨의 옥올림의 비결은 ‘무거운 찌맞춤’에 있었고, 그가 옥내림보다 옥올림으로 붕어를 더 잘 낚는 것은 가벼운 찌맞춤보다 무거운 찌맞춤이 붕어의 취이를 더 촉진시키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뭔가’가 무엇일까? 신혁진씨가 말했다.
“뜬 봉돌이 예민성을 높인다는 생각은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6년간 옥올림낚시를 해온 나의 경험으로는 바닥에 살짝 닿은 목줄보다 바닥에 완벽하게 늘어진 목줄이 잦은 입질을 받아낸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오히려 봉돌이 떠 있고 목줄이 조금만 건드려도 움직이는 상황에선 붕어가 입질할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옥내림을 하더라도 바닥에 완전히 안착되어 있는 목줄이 붕어에게 이질감을 덜 줍니다. 아무튼 옥내림이든 옥올림이든 붕어가 잘 낚이는 비밀은 바로 긴 목줄에 있습니다. 목줄이 길수록 붕어가 이물감을 덜 느끼기 때문이죠. 찌맞춤의 경중은 입질을 좌우하는 첫째 조건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맞춤은 중요한데, 통념과 달리 무겁게 맞춰야 합니다. 가벼운 찌맞춤보다 무거운 찌맞춤이 긴 목줄채비를 안정시켜서 우리 생각과는 달리 붕어에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먹이활동을 가능케 하기 때문입니다.”

 

▲ 옥수수를 꿴 옥올림 채비. 바닥낚시와 동일한 원리인 옥올림은

사진처럼 얕은 수심에서도 아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지난 5월 중순경 태안 죽림지에서 옥올림으로 하룻밤에 15마리의 월척을 타작한 신혁진씨.

낮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꾸준한 입질을 받아냈다.

 

붕어는 안정된 미끼를 시원하게 삼킨다

 

신혁진씨의 옥올림은 옥내림보다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봉돌을 바닥에 붙여 바닥낚시처럼 활용할 수 있고, 목줄 길이만 15~25cm로 줄여주면 좁은 수초대를 공략하기도 좋다. 그러다가도 청태나 이물질이 많아 미끼를 바닥에서 띄워 줄 필요가 있을 때는 짧은 목줄 길이만큼 찌를 내려 버리면 찌톱(케미)이 수면에 걸리면서 봉돌과 짧은 바늘에 달린 옥수수가 떠 있게 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옥내림은 역시 짧은 목줄의 바늘을 띄울 수는 있으나, 바닥낚시로 전환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만약 찌톱 4목에 찌맞춤한 채비라면 적어도 5목은 더 수면 위로 내놓아야만 봉돌이 바닥에 닿는데 현재 대다수 옥내림찌는 총 7목이다. 결국 몸통까지 완전히 내놓아야만 봉돌이 바닥에 닿게 된다. 이러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입질이 오면 찌가 자빠지는 등 여러모로 채비 운용에 혼란이 온다.
흔히 옥내림의 최고 장점을 봉돌을 바닥에서 띄운 마이너스 찌맞춤의 예민성으로 설명하는데,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신혁진씨의 옥올림 조과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옥올림 찌맞춤은 옥내림 찌맞춤보다 몇 배는 무거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미 옥내림낚시를 경험했던 신혁진씨는 옥내림 채비의 단점중 하나로 ‘불안정한 슬로프 각도’를 꼽는다.
“옥내림낚시는 채비를 던질 때마다 목줄의 슬로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낚시터의 물속 바닥은 평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굴곡이 있을 수 있고 유난히 깊게 파인 곳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봉돌이 항상 같은 높이에 떠 있는 옥내림의 특성상 봉돌 아래의 수심과 지형에 따라 목줄의 슬로프 각도는 매번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약간 높게 솟은 바닥에 떨어진다면 목줄의 슬로프 각도가 완만할 것이고 약간 깊은 곳이라면 목줄이 급한 각도로 서게 돼 붕어의 입질 때 목줄이 주둥이에 닿으면서 이물감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채비를 던질 때마다 어떤 때는 이물감이 강한 채비로, 어떤 때는 이물감이 없는 채비로 변할 수 있는 것이죠. 옥내림은 예민한 채비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황에 따라 입질이 미약하고 까탈스럽게 나타나는 조건들이 많습니다.”
신혁진씨는 옥내림의 슬로프 각도가 발생시키는 까다로운 입질과 옥올림의 안정된 바닥 찾지가 만드는 시원한 입질의 비교 사례로 지난 6월 초순경 금산 숭암지에서 11마리의 4짜 붕어를 낚았던 상황을 들었다.
“당시 만난 다른 보트낚시인들은 붕어가 와서 건들기는 하는데 시원하게 찌를 끌고 가지는 않아 많은 붕어를 놓쳤다고 푸념했지만 저는 열한 번 모두 몸통까지 올라올 정도로 시원하게 솟구치는 입질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같은 저수지 안에서 그것도 동일한 채비 구성인데도 입질이 큰 차이를 보일 때가 있기 때문에 나는 옥내림보다 옥올림을 선호하고 실전적 효과도 더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신혁진씨가 말하는 옥올림의 6대 장점

 

1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찌맞춤 요령이 바닥낚시와 동일해 옥내림 찌맞춤에 서툰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너무 예민하게 찌맞춤하려 노력하지 말고 봉돌이 바닥에 착지하는 감이 느껴질 정도로 약간 무겁게 찌맞춤하는 게 중요하다.

 

2 대류나 바람이 강해도 채비가 흐르지 않는다
-옥내림은 대류나 바람이 강하면 채비가 흐를 때가 많지만 옥올림은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 채비가 흐르지 않는다.


3 확실하게 뜬 바늘 채비를 만들 수 있다
-짧은 목줄 길이만큼만 찌를 내려주면 케미의 끝이 수면에 잡히면서 더 이상 가라앉지 않아 한쪽 바늘이 떠 있는 상태가 된다.


4 어신 파악이 헷갈리지 않는다
-케미라이트만 살짝 수면에 내놓고 올림 입질을 파악하므로 어신 파악이 쉽다. 반면 옥내림은 던질 때마다 찌톱이가 다양하게 바뀌어 혼란스럽다.


5 솟구치는 찌맛이 좋다
-입질이 오면 십중팔구 찌가 솟기 때문에 아름다운 찌올림을 감상할 수 있다.

 

6. 얕은 수심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옥내림은 목줄의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 봉돌을 띄우므로 대체로 1.5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사용한다. 이보다 얕은 곳에서는 사용하면 채비가 엉키거나 찌놀림이 깔끔하지 못한 특징을 보인다. 그에 반해 옥올림은 바닥채비이기 때문에 얕은 곳에서도 쓰기 좋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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