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와 함께하는 황도윤의 놀림낚시 (대물 옥수수내림낚시)원조와 함께하는 황도윤의 놀림낚시 (대물 옥수수내림낚시)
Posted at 2017. 5. 8. 17:3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옥내림낚시의 태생과 개발자를 찾아서
지난해부터 옥내림(옥수수내림낚시)에 대한 기법에 궁금증과
그 태생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아
피서휴가가 절정일 때 대구의 놀림낚시클럽 회장님이신 청호 황도윤氏를 방문 했습니다.
대구는 35℃를 넘는 기온 탓에 짜증도 날듯 한데
경계심을 유지 하면서 웃음으로 맞아 주셨습니다.
<놀림낚시개발자 청호 황도윤氏>
흰머리 다문 입술 매서운 눈매 딱딱한 말투
아 ! 오늘 인터뷰 힘들겠구나! 마음을 다 잡고
"더운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넸는데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가 참 인상적 이었습니다.
"내는 나이가 65인데 낚시한지 52년이나 되는
인상 고약하고 성질 더러분 노인네 입니다.
그래도 말은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인터뷰는 시작 되었습니다
옥수수 내림낚시를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무엇입니까?
→옥수수내림낚시는
내림낚시의 기법을 응용하여 특화 개발된 물먹는 찌를 사용하며
가는 원줄과 가는 목줄을 이용하고
바늘 하나에 옥수수 1알씩 달아 낚시하는 변형된 내림낚시 입니다.
옥수수내림 낚시를 시작 한때는 언제 부터 인가요?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 2000년 초부터 옥수수내림낚시를 시작 했으며
2003~4년 사이 에는 옥수수낚시며 찌가지 완성된 상태일때
군위군 소보면 은실지에서 토성낚시회장 김정식氏가
고기 잡는 것을 보고
채비를 잘라주면 사례하겠다고 하여 친해졌으니까!
그 어름쯤이라고 해야겠네요.
사실은 그 이전부터지만 말이에요
인터넷상에 옥수수내림낚시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놀림낚시, 놀림레저낚시, 놀림낚시클럽이 있는데
왜 ①옥수수내림낚시가 놀림낚시인지
②놀림레저낚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2006년 8월경 구화사 절 못에서 오태철물 김정길氏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월척 닉네임 붕알 그리고 나까지 세 사람이 함께하여 사업구상을 하게 되고
그때 낚시의 명칭이 필요해서 지은 이름이 "놀림낚시"이고
상승하려는 찌의 성질을 완화 시켜
부드러운 내림 입질을 표현 시키기 위해 개발 된 것이 물먹는 찌이며
그 찌를 이용하여 낚시를 하다 보니
그 찌의 놀림(찌의 움직임)이 너무 환상적이고 좋아
낚시의 이름을 놀림낚시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놀림낚시가 "은어 꾐낚시"를 칭 하는 것 인줄 알았다면
그런 낚시 이름도 짓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몰라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고
인터넷 잘 아는 "붕알"이 월척에 낚시 기법을 소개 하고
인터넷사업의 첫 시도로 만든 사이트가
"놀림낚시레저"인데 지금은 서로의견차가 있어 결별했지만 …….
마음 상하실지 몰라도 백초한 낚시도 물먹는 찌를 생산 하는 것으로 아는데
백초한 찌와 선,후 관계는 어떠한지요?
→서류상의 검증기록은 없지만 2000년도부터 옥수수내림낚시를 시작 하여
2004년 경에는 완성된 상태였으니 당연히 제가 앞서는 것이며
물먹는 찌에 대한 특허무효소송에서
2010년 7월29일 친수성 표면을 갖는 낚시용 찌 제조방법 에 대한
무효심결이 떨어 졌음으로
그 물먹는 찌에 대한 특허권은 저에게만 있는것 입니다
<관계도를 그려가며 설명 중이신 황도윤氏>
옥내림(옥수수내림낚시)하면 물먹는 찌를 말하는데
물먹는 찌에 대해 설명 해주실 수 있나요?
→사람들은 찌가 물을 먹으면 잠수함이니
찌가 물먹으면 버려야 한다는 둥 비아냥거리지만
크기와 체적이 같은 마른나무와 젖은 나무를
같은 깊이에서 자유 상승시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당연히 마른 나무는 빠르게 뜨고
젖은 나무는 마른나무보다는 느리게 뜬다는 데서 착안하여
나무 몸통에는 완전 방수과정을 거친 후 친수성 페인트처리를 하여
물에 젖은 나무 효과를 얻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서
상승하려는 찌의 성질을 완화 시켜
의도적으로 입질 폭이 크고 부드러운 내림입질을 보기위해 개발 된 것이 물먹는 찌입니다.
특허는 2009년 4월에 특허 제 10-0894278호로 등록 되었고
청호 백호 환타지등은 판매 중에 있고
차기 판매될 찌도 디자인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왔는데 놀림낚시의 채비를 보여 주시고
차근차근 채비 법도 알려 주시겠습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올바른 낚시 방법 전달로
놀림낚시를 통해 즐거운 낚시인이 늘어난다면 그렇게 해야죠.
제가 사용하는 소품과 채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 한 것 입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 하라고 한다면 위의 사진을 보시면 되고
개인의 사정이나 기호에 따라서 채비에 약간의 변형을 주어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찌가 밀려 내려오는 것을 감안 하여
찌멈춤고무를 아래쪽에 2개를 넣을 수도 있고
기존 떡밥낚시나 대물낚시 하시던 분들은
자신의 챔질이 너무 셀 경우
채비 터짐을 방지하기위해
고무링(고무 롤링 스위벨 HA-883 8호 권장)
채비를 결속하여 사용 할 수도 있다
사진만 보고도 아하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처음 접하는 분을 위해 순서대로 나열해본 그립입니다.
편납홀더 고정 고무를 10cm 띄워 유동 폭을 주는 것은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는 입질을 표현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편납홀더가 유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원줄이 손상 될 수 있음으로 항상 점검을 하시기 바랍니다.
준비된 채비를 낚싯대에 걸어 낚시를 해야 할 텐대
내림이니까 낚싯대도 경질을 사용 합니까?
→아닙니다!
놀림낚시(옥내림)는 채비의 경량화로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
챔질 및 제압이 이루워지는 낚시이기 때문에
중경질 낚시대를 추천 합니다.
원줄의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 할까요?
→원줄의 길이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굳이 표준을 정해야 한다면
바늘의 하단이 낚싯대 끝에 맞도록 하면 앞치기가 용이 해저
초보자들도 쉽게 투척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통상적으로 목줄을 30~35cm 로 가정할 때
낚싯대 손잡이데 하단에서 30cm 위 지점에 8자 도래가 오도록
길이를 조정 하면 초보자도 앞치기가 가능 하다고 생각 합니다.
(본인은 휘둘러 치기나 돌려치기를 하는 스타일이라 8자 도래가
손잡이 끝에 오도록 사용 합니다)
원줄과 목줄은 어떻게 사용 합니까?
→원줄과 목줄은 모두 모노필라멘트사를 사용하며
노리는 대상 어종이 크고 노지 인 점을 고려하여
원줄은 통상적으로 하절기 2.0호 동절기 1.5호
목줄은 하절기 1.5호 동절기 1.2호의 모노필라멘트 사를 이용하고
목줄의 길이는 짧은목줄 25cm 긴목줄 35cm를 적극추천 합니다.
개인의 챔질의 완숙도나 사용능력에 따라 한 단계 정도 낮게 사용 하기도 합니다.
찌맞춤은 어떻게 합니까?
→내림낚시 해보신 분은 내림낚시 3목찌맞춤 방법과 동일하며
자세히 설명 하면 찌에는 사용할 케미를 꼽고 바늘 까지 모두 달려 있는 상태로
대략적인 수심에 낚싯대를 모두 설치합니다.
5분 이상경과 하면 찌에 정도껏물이 스며든 상태가 됩니다.
이때부터 수심에서 50Cm 가량 띄운 상태로 찌맞춤을 시작 하고
3번째 마디가 수면위로 올라오도록 찌맞춤 합니다.
(하절기 3목,동절기 4~5목 찌맞춤 권장)
채비에 찌까지 맞추었으니 실전낚시과정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낚시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전달 과정에서 틀려 질수도 있고 오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 할 것은 놀림낚시(옥수수내림낚시)는
내림낚시의 기법 그대로 두바늘이 바닥에 닿는 것을 원칙으로 개발 되었습니다.
물론 변형으로 작은 바늘을 띄울 수도 있겠으나
기본은 두바늘이 땅에 닿는다는 전제 조건 붙습니다.
수심을 측정 할 때는 두 바늘을 합해서 수심측정용 고무에 꼽고 수심을 측정 합니다.
수심측정 고무는 따로 구매 하거나 문방구에서 고무찰흙(500원)을 이용 합니다
사진의 과정대로 낚시에 임 하시면 됩니다.
더우날에 불청객으로 와 꼬치꼬치 캐물어 죄송하지만
이제 부터 옥수수내림낚시의 핵심인 옥수수에 대해서 묻도록 하겠습니다.
주로 어떤 옥수수를 사용 하시고
또 한 번 출 조시 사용 하는 양은 얼마나 되는지요?
얼굴에서 풍기는 기운과 다르게 세심한 관찰력과
남다르게 좋은 촘촘한 기억력을 가진 그가 상기된 목소리로 말한다.
→담배 한대 피우고 합시다,
옥수수는 가공된 캔 옥수수를 사용 하며
1회 낚시에는 340g 옥수수캔기준 2개정도 사용 합니다.
왜 그렇게 많은 옥수수가 필요한가요?
→놀림낚시는 붕어의 집어를 위해 옥수수 밑밥을 흩뿌려 주는데
회유하는 붕어를 한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기 위함 입니다.
밑밥용 옥수수는 낚시 하는 동안 찌를 중심으로 10~15알 정도를
대략 1시간에 한번 정도 부려 주게 됩니다.
주변의 밑밥으로 뿌려준 옥수수를 주어 먹으면서 경계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만큼
학습된 상황이 되어 미끼로 사용된 바늘에 끼워진 옥수수를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것 입니다.
옥수수를 바늘에 꿸 때 바늘이 보이지 않게 꿰라고 하셨는데
옥수수에 바늘 꿰는 시범을 보여 주시겠습니까
사진처럼 아래쪽 옆에서 끼우는 방법과
위쪽 옆에서 끼우는 방등을 권합니다.
씨눈 쪽으로 끼우기 위에서 아래로 끼우기 등 다양 하지만
바늘이 옥수수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도록 끼우는 것이 중요 합니다.
들은 소문에 황도윤氏와 함께 낚시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이야기가 있던데?
→(웃으며)그것은 아니구요
찌를 개발 할때 실험을 해야 하니까
함께 낚시하던 주위 사람에게 찌를 나누어 주게 되고
하루 낚시하고 그 다음날은 집에 와서 정리하여
또 조금 개선 되게 만들어 그 다음날 낚시를 하러 가게 되니
내 일정에 맞추어 낚시 하러 다니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풍자 한 듯합니다.
놀림낚시의 장점이라면?
①내림낚시와 마찬가지로 바닥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입질을 받아 낸다는 것
②물먹는 찌를 이용함으로서 부드럽고 보기 좋은 내려가는 입질을 본다는 것
③내림낚시 기법이지만 케미라이트를 끼우고 노지에서 낚시 할 수 있다는 것
④내림낚시는 한대만 가지고 낚시 할 수 있지만
놀림낚시는 5~8대의 다대편성도 가능 하다는 것
⑤보통 대물 낚시 하면 감성돔 5~7호 바늘 이 던 것을
붕어바늘 6호로 바꾸어 입질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씨알 변별력은 생미끼 다대편성 대물낚시에 비해 떨어지만
외래어종이 유입된 곳에서의 조과는 탁월 합니다 )
⑥옥수수를 미끼와 집어제로 사용함으로서 친환경 낚시를 한다는 것 입니다.
물먹는 찌도 낚시를 하시면서 좀 더 나은 방법을 추구 하시다
개발 하셨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을 하실 건지?
→물론 입니다.
2010년 하반기 출시작 찌의 디자인도 마무리 하였고
낚시의 편의성을 위해 나름대로 재구성된 목줄케이스
소품 케이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놀림낚시에 접근 할 수 있도록
개발 및 발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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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바늘의 허구와 최적의 목줄 길이
허만갑 기자
옥내림낚시가 돌풍을 일으키자 낚시인들은 “도대체 옥내림에 무슨 비밀이 있기에 이렇게 붕어가 잘 낚이나”하고 다들 원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물찌를 써서 잘 낚인다’ ‘채비와 찌맞춤이 예민해서 잘 낚인다’ ‘미끼와 바늘이 작아서 잘 낚인다’ 등등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는데… 그중 많은 사람들이 동조한 해석이 “옥내림은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서 살짝 뜨기 때문에 잘 낚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옥내림 1세대에 속하는 오태작 대표 김정길씨가 밀양 덕곡지 등에서 5짜 붕어를 한꺼번에 3마리씩 낚으며 일약 스타로 떴을 때 “내가 낚은 5짜 붕어들은 모두 뜬 바늘에 물었다”고 증언하면서 뜬 바늘은 큰 화두가 되었습니다.
옥내림채비는 길고 짧은 두 가닥 목줄을 쓰는데, 뜬 바늘 효과 이론에 따르면 “바닥에 먼저 닿는 긴 목줄이 봉돌을 떠받쳐주기 때문에 뒤에 떨어지는 짧은 목줄의 바늘은 바닥에서 살짝 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뜬 바늘은 감탕이나 퇴적물에 묻히지 않아서 붕어 눈에 잘 뜨이고 붕어가 먹기에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쪽 바늘 뜬 상태로는 슬로프 형성 안 돼
그래서 저도 처음엔 옥내림채비의 짧은 목줄의 바늘을 띄워보려고 열심히 찌맞춤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목줄을 슬로프로 만들고서는 한 쪽 바늘을 띄울 수가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김정길씨에게 어떻게 뜬 바늘을 만드느냐 물어봤더니 “나는 슬로프를 만들지 않고 두 목줄을 모두 일직선으로 세워서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김정길씨는 ‘정통 옥내림’(이런 표현이 맞긴 한 걸까요?)이 아니라 변형 옥내림 채비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지! 긴 목줄이든 짧은 목줄이든 하나라도 슬로프가 형성된 상황에선 뜬 바늘을 만든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두바늘채비에서 한 바늘만 바닥에 닿고 한 바늘은 뜨게 하려면 두 목줄이 모두 11자로 꼿꼿이 서야만 합니다. 만약 봉돌을 더 무겁게 해서 꼿꼿이 선 목줄을 휘어지게 하면(=슬로프를 만들면) 무게 증가로 일단 하강하기 시작한 봉돌은 떠있는 바늘이 바닥에 닿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옥내림채비를 그릴 때 <그림>의 C와 같이 긴 목줄은 슬로프를 형성하고 짧은 목줄은 바닥에서 뜬 상태를 상상으로 그려온 것입니다. 이런 형태는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만 겨울 하우스낚시터에서 종종 사용하는 ‘대단차 슬로프낚시’에선 뜬 바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우스낚시터 같은 좁고 정지된 수면에서나 가능하며, 극히 가는 낚싯줄과 부력이 약간 있는 찌를 사용해야만 가능합니다. 자연지의 옥내림낚시에서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만약 천신만고 끝에 용케 뜬 바늘을 만들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 채비가 어디 그대로 머물러 있나요? 바람이나 대류가 전혀 없다고 가정해도 원줄이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찌는 점점 끌려옵니다(비중이 가벼운 나일론줄을 써도 조금은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결국 처음에는 떠 있던 짧은 목줄의 바늘도 결국 바닥에 닿게 됩니다.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
그런데 뜬 바늘에 대한 제 관심은 금세 수그러들었습니다. 왜냐구요? 옥내림낚시를 해보니까 짧은 목줄의 바늘에는 거의 입질이 없고 긴 목줄의 바늘에 붕어가 낚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비율은 7:3으로 긴 목줄의 압도적 우세로 나타났습니다.
뜬 바늘은 그것이 실제로 뜨든 아니면 살짝 닿든 짧은 목줄에만 해당됩니다. 만약 옥내림의 위력이 뜬 바늘에서 나왔다면 두 바늘 중 짧은 목줄의 바늘에 입질이 집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짧은 목줄의 바늘이 뜨는지 마는지 관심이 자연히 없어져버릴 수밖에요.
혹시 나만 그런가 싶어서 옥내림 전문가 9명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습니까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습니까? 그랬더니 9명 중 7명이 “긴 목줄에 잦은 입질이 나타나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분들도 저와 똑같은 경험을 한 것입니다. 그분들은 당연히 ‘뜬 바늘에 붕어가 잘 낚인다’는 건 헛소문이란 걸 간파하고 있었고, 두 바늘이 모두 닿아야만 옥내림낚시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걸 실전으로 체득하고 있었습니다.
<표1>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윤기한, 정홍석, 박현철, 김중석, 백진수, 하상도, 이복근씨는 모두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정길, 김병호씨는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다”고 말했는데, 앞서 말했듯이 김정길씨는 슬로프 채비를 만들지 않고 그냥 수직내림채비를 만들어 썼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며, 김병호씨도 김정길씨와 마찬가지로 “봉돌을 최대한 띄워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 닿을락 말락하게 쓴다”고 말했습니다. 즉 두 분은 슬로프를 포기하고 뜬 바늘을 만들어 썼기 때문에 짧은 목줄에 잦은 입질을 받은 것이며, 슬로프를 형성하는 일반 옥내림 채비를 사용한 분들은 모두 긴 목줄에 잦은 입질을 받은 것입니다.
짧은 목줄에 입질 잦은 특수상황 있을 수도
아직도 “뜬 바늘 운운”하는 분들이 간혹 보입니다만, 뜬 바늘은 옥내림채비에서는 만들 수 없으며, 그 가능 여부를 떠나 뜬 바늘과 무관한 긴 목줄의 바늘에 더 입질이 자주 들어온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다만 김정길씨처럼 두 목줄을 모두 수직으로 세우고 한 바늘은 바닥에서 띄우는 변형 옥내림낚시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5짜급 초대형 붕어가 사는 저수지의 바닥엔 청태가 많다. 그런 곳에선 미끼를 바닥에서 띄워 청태에 묻히는 것을 막아줘야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5짜 조사’ 김정길씨의 주장에 마음이 약간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또 낚시란 늘 변수가 있습니다. 어떤 특수상황에선 긴 목줄보다 짧은 목줄에 더 붕어가 잘 낚일 수도 있는 겁니다. 어쩌면 상황별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은 상황과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은 상황이 따로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앞으로 옥내림낚시를 하면서 긴 목줄과 짧은 목줄 중 어디에 입질이 잦은지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을까?
옥내림낚시에서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은 여러 낚시인들의 경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 가지의 의문이 생깁니다. 하나는 ‘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을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렇다면 ‘목줄 길이는 얼마가 가장 좋을까’ 하는 것입니다.
먼저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은 이유는? 사람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윤기한씨와 정홍석씨는 “긴 목줄은 슬로프가 많이 지지만 짧은 목줄은 직선에 가깝게 내려오기 때문에 붕어들이 미끼를 먹기 불편해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한편 박현철씨는 “목줄이 길면 그만큼 이물감이 적고 봉돌에서 멀리 떨어져 붕어의 경계심이 적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7인 중 누구도 확신을 가지고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아마 그렇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추측들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와 실험이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현철씨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옥내림 연재 제1장과 제2장에서 얘기했듯이, 옥내림이 강력한 가장 큰 이유는 ‘긴 목줄’에 있습니다. 목줄이 길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 이물감이 적고, 목줄이 길기 때문에 슬로프가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 것이라면, 한 채비 속에서도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의 이물감이 더 적어서 그것이 실제로 긴 목줄에 입질이 집중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25-30cm보다 더 길게 써볼 필요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의문에 대한 답도 찾아봅시다. 옥내림의 목줄 길이는 과연 얼마가 좋을까요?
현재 옥내림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줄 길이는 20-30cm, 또는 25-30cm로 집계됩니다. 앞서 9인의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도 비슷합니다. 25-30cm 사용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0-30cm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0-35cm로 조금 더 길게 쓰는 편입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목줄을 점점 더 길게 뽑아봤는데 목줄이 길수록 조과가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목줄이 길면 좁은 수초대나 수심이 아주 얕은 곳에서는 캐스팅이나 찌수심 조절에 약간의 불편이 있지만, 수심이 적당하고 장애물이 많지 않다면 길게 쓸수록 입질이 더 시원하게 나타났고 입질 빈도도 높았습니다.
어차피 옥내림낚시의 위력이 가늘고 긴 목줄에 연유하는 것이고, 두 가닥 목줄 중에서도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은 긴 목줄의 메리트가 분명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감하게 더 길게 써볼 필요도 있는 것 아닐까요? 만약 붕어의 활성도가 극히 낮을 경우 목줄을 40cm 또는 50cm까지 써보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길게 써본 적은 없습니다만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 같지 않습니까?
목줄 간 단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
마지막으로 두 목줄의 길이 차, 즉 단차는 얼마가 좋을까요? 9인 전문가들의 단차를 살펴보니 3명이 5cm, 2명이 8cm, 3명이 10cm의 단차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5~10cm 안의 단차라면 무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단차를 20cm 정도로 많이 주면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단차가 너무 많으면 두 바늘의 효과보다 한 바늘에만 의존하는 결과를 낳아서 슬로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대류에 채비가 많이 밀리고 입질이 지저분한 등 단점이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 단차는 5cm 내외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단차가 적을 때 붕어가 더 잘 낚이는 것 같다”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낚시란 게 이렇습니다. 현상은 눈에 보이지만 그 원인은 알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단차를 줘가면서 과연 몇 센티미터가 최적의 단차인지 체크해보시면 옥내림낚시의 재미가 배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옥내림 채비가 하강하는 모습을 수조에서 찍어보았다. 긴 목줄의 바늘이 먼저 바닥에 닿고 뒤이어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 닿는다. 긴 목줄이 더 많은 슬로프를 형성하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촬영 박현철)
출처: 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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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2 - 슬로프의 위력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2 - 슬로프의 위력
Posted at 2017. 5. 3. 17:3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제2장 옥내림의 원리
두 가닥 긴 목줄이 만들어내는 천변만화
슬로프의 위력
허만갑 기자
지난달에는 왜 옥내림낚시의 조과가 뛰어난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내용을 다시 요약해보면 ‘옥내림의 위력은 「가벼운 봉돌과 긴 목줄」을 사용함으로써 이물감을 줄여 붕어의 활발한 미끼흡입을 유도하는 데 있다. 그래서 봉돌을 꼭 바닥에서 띄우지 않아도 붕어가 잘 낚이며, 그러므로 찌맞춤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옥내림에 입문했다면 아마 얼렁뚱땅 낚시했어도 씨알 좋은 붕어 몇 마리로 상쾌한 첫 경험을 하셨을 줄 믿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달에는 제대로 된 옥내림을 구사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 즉 옥내림의 원리를 설명하려 합니다. 지금부터 말하는 내용은 몰라도 붕어를 낚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진정한 옥내림의 고수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목줄의 화려한 변신, 슬로프!
지난달 옥내림이 강력한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가벼운 봉돌과 긴 목줄」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사람들, 답이 복수로 나오는 것 별로 안 좋아하죠? 깔끔하게 둘 중 최고로 중요한 이유를 가리고 싶어 합니다. “더 핵심적인 이유 하나만 택해라. 가벼운 봉돌이냐 긴 목줄이냐?”
좋습니다. 답은 긴 목줄입니다. 왜냐구요? 바닥채비에서 봉돌을 옥내림용 작은 봉돌로 바꿔도 큰 조과의 향상이 없지만, 바닥채비에서 목줄을 옥내림용 긴 목줄로 바꾸면 눈에 띄게 붕어가 잘 낚이기 때문입니다. 옥내림낚시가 도통 귀찮은 분들은 내일 당장 목줄만 길게 바꾸어서 낚시해보십시오. 아하! 하고 무릎을 치실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에이~ 뭐 별 것 아니네! 그냥 긴목줄채비라고 하지 무슨 옥내림이라고 해서 사람 헷갈리게 해. 목줄만 길게 쓰면 아무 채비나 똑같구만.”
그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긴 목줄과 함께 가벼운 봉돌이 매칭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목줄을 한 가닥이 아니라 두 가닥으로 쓰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옥내림의 위력의 원천인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슬로프(slope)란, 원래 스키용 활강대를 뜻하는 말인데, 낚시에서는 목줄이 스키 활강대처럼 길게 호를 그리며 휘어지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 낚시용어는 떡붕어 전층낚시에서 쓰던 것이지만 일본에는 없는 말이며 한국의 다솔낚시마트 최주식 고문이 지은 용어입니다. 떡붕어낚시도 추운 겨울엔 바닥낚시를 하는데 목줄을 길게 해서 옆으로 깔아주면 활성도 낮은 떡붕어들이 잘 낚인다고 합니다. 그런 형태의 긴 목줄 깔아주기 낚시를 ‘슬로프낚시’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슬로프는 목줄이 똑바로 선 것도 아니고 완전히 바닥에 드러누운 것도 아닌, 반쯤 떠서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합니다<그림1>. 옥내림낚시의 수중목줄이 바로 이런 상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옥내림낚시를 초창기엔 옥수수 슬로프낚시(또는 옥슬낚시)라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왜 옥내림낚시에선 목줄채비를 슬로프 형태로 만들까요?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데) 슬로프 형태가 우리 토종붕어의 취이과정에 이물감을 적게 주기 때문입니다.
슬로프가 쿠션 역할 하여 이물감을 줄인다
<그림2>를 보면서 슬로프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그림의 A, B, C는 모두 동일하게 찌맞춤한 옥내림채비지만 수면에 내놓은 찌톱 높이를 달리한 결과 봉돌의 수중높이가 다르며 그로 인해 목줄의 슬로프가 달라졌습니다.
☞옥내림 채비에서 슬로프 각도 조절은 노출된 찌톱의 높이 조절로 합니다. 찌톱을 적게 내놓을수록 찌의 부력은 커져서 봉돌을 높이 들어올리며, 찌톱을 많이 내놓을수록 찌의 부력은 줄어서 봉돌을 살짝 들어 올립니다. 찌톱의 케미 부분만 노출되면 채비 전체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찌톱 거의 전체가 드러나면 봉돌까지 바닥에 닿게 됩니다.
먼저 A는 일반 바닥채비처럼 봉돌이 땅에 닿아 있습니다. 붕어가 미끼를 물고 당겨서 봉돌이 들리기 전에는 어신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 C는 떡붕어 전층낚시를 할 때처럼 목줄이 거의 일직선으로 서 있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무는 순간 바로 찌에 어신이 나타납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B는 슬로프를 이룬 일반적 옥내림낚시의 형태입니다. 붕어가 미끼를 무는 순간은 찌에 어신이 나타나지 않고, 그로 인해 붕어도 초기 입질에는 채비의 이물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 상태에선 붕어가 미끼를 확실히 삼킨 상태에서 찌에 첫 어신이 나타납니다.
그럼 A, B, C 셋 중 어떤 것이 붕어를 가장 쉽게 낚을 수 있을까요?
A는 왠지 정답이 아닌 것 같고, B가 옥내림의 슬로프 상태니까 제일 쉽게 낚을 것 같기도 한데, C가 어신 전달이 가장 정확하니까 더 나을지도 모르겠고… 알쏭달쏭하시죠? 그렇습니다. 세 형태의 우열은 미끼에 따라, 또 낚시터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옥수수 대신 잘 풀어지는 글루텐떡밥으로 떡내림을 한다면 C가 가장 좋습니다. 붕어가 떡밥을 흡입하는 순간을 간파해 챔질할 수 있죠. 그러나 C는 두 바늘이 모두 가볍게 닿아 있어서 바람과 대류에 밀리기 쉽고 만약 옥수수나 지렁이를 미끼로 쓴다면 잔 붕어나 잡어 입질에 찌톱이 심하게 오르내려 피곤합니다. 옥수수를 썼을 때 헛챔질이 잦다면 C의 형태로 낚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강풍이 불거나 물이 흘러서 찌가 밀리는 상황이라면 A가 낫습니다. 옥내림채비는 워낙 가볍기 때문에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도 붕어가 큰 이물감을 느끼지 않으며 실제 낚시현장에서 봉돌이 닿거나 뜨거나 입질 빈도 차는 거의 없다고 지난달 기사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제 경험에는 수심이 1m 이내로 얕은 곳, 바닥에 찌꺼기가 많아 바늘이 흐르면 찌꺼기에 걸릴 위험이 있는 곳에선 A 형태로 쓰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다만 A 형태로 쓰면 초기 어신 파악이 어려워 낚싯대를 갑자기 차고 가는 입질이 자주 나타납니다.
일반적 낚시상황이라면, 그리고 미끼가 옥수수, 지렁이, 새우라면 B가 정답입니다. 붕어에게 이물감을 최소한으로 주면서 길고 연속적인 예신을 충분히 감상한 후에 찌가 옆으로 끌리면서 솟거나 잠기는 본신에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대편성을 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웬만한 대류에도 찌가 고정되는 형태입니다.
즉 목줄채비는 슬로프 상태에서 가장 신축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미끼는 안정적으로 바닥에 고정됩니다. 슬로프 진 목줄이 마치 침대 스프링 같은 쿠션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붕어는 슬로프 상태의 목줄이 일직선으로 펴지기 전까지는 이물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일직선으로 펴진 후에도 봉돌채비가 가볍기 때문에 부담 없이 끌고 가게 됩니다.
목줄은 한 가닥이 좋은가? 두 가닥이 좋은가?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 옥내림낚시에선 목줄 두 가닥을 사용합니다. 목줄 한 가닥만 가지고도 슬로프를 만들 수는 있지만 두 가닥을 가지고 만들면 더 안정된 포물선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닥이 좋으냐 두 가닥이 좋으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갓낚시 창안자 서찬수씨는 옥내림 변형 버전인 ‘안내병채비’를 즐겨 쓰고 있는데 “목줄은 두 가닥을 써야 서로서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슬로프가 오래 유지된다”고 주장합니다.
“목줄을 한 가닥만 쓴 상태에서 봉돌을 띄우면 그 봉돌이 좌우로 흘러서 채비를 안정시키기 어렵다. 바다에서 배낚시를 할 때 닻줄을 하나만 놓으면 배가 이리저리 떠밀리지만 닻줄을 두 개 놓으면 쉽게 고정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합사 대신 옥내림에 사용하는 경심목줄은 아무리 가늘어도 빳빳함이 있어서 내려오는 봉돌을 떠받치는 힘이 있는데 한 가닥보다 두 가닥이 더 잘 떠받칠 수밖에 없다. 간혹 수초대에서 대어를 쉽게 끌어내기 위해 옥내림채비의 목줄 하나를 제거하고 쓰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하면 슬로프를 만들기 어려워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수초대를 노릴 경우 목줄 하나를 잘라버리는 대신 목줄 끝의 바늘만 제거한 뒤 그 자리에 B 정도의 바다용 좁쌀봉돌을 단다. 그것이 내가 즐겨 쓰는 이른바 ‘안내병채비’다<그림3>. 그러면 목줄 두 가닥이 슬로프도 잘 유지하면서 대어를 걸면 안전하게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옥내림낚시에서 목줄을 한 가닥만 쓰는 게 더 낫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씨는 “목줄 두 가닥을 쓰는 게 편할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입질 파악에는 외바늘이 유리하다. 외바늘로도 충분히 슬로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옥내림낚시가 효과적인 이유는 목줄이 길어서 붕어의 이물감을 줄여주기 때문에 잘 낚이는 것이지 목줄이 두 가닥이어서 잘 낚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바늘 옥내림이 더 예민하며 특히 수초대에선 유리하다. 목줄 한 가닥으로는 슬로프를 만들기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현실적으로 두 바늘이 슬로프를 유지하기에 편리할지는 모르나 이론적으로 외바늘을 써서 정확히 슬로프를 만들었을 때 훨씬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만약 두 바늘이 한 바늘보다 조과가 낫다면 그 이유는 단지 미끼가 하나 더 들어갔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해 비바피싱 운영자 박현철씨는 “외바늘 채비로는 슬로프를 만들 수는 있으나 일시적일 뿐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목줄은 두 가닥을 써야 슬로프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만약 한 가닥만 쓰면 슬로프를 만들어도 찌가 흐르면서 봉돌과 바늘 사이의 목줄이 팽팽하게 일직선이 되어버린다<그림4>. 그러면 입질 시 봉돌의 이물감이 바로 붕어에게 전달되어 슬로프가 가지는 완충기능이 사라진다. 그리고 약간의 대류에도 채비가 많이 흐른다. 대류나 물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면 한 가닥 슬로프가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힘들다.”
종합해보면, 슬로프 효과라는 것이 두 바늘을 써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으로 두 바늘을 쓰는 것이 슬로프를 만들기 편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슬로프를 계속 유지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옥내림낚시에선 두 바늘 채비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예민한 채비가 이물감을 줄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
지난달 기사를 읽고 한 독자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기사를 보니 옥내림채비가 떡붕어 전층낚시와 양어장 내림낚시에서 유래된 것이라던데, 그렇다면 떡붕어낚시 전문가나 내림낚시 전문가들이 그 채비를 가지고 옥수수만 미끼로 바꾸어서 쓰면 옥내림 전문가들보다 토종붕어를 더 잘 낚겠네요?”
글쎄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 질문을 받고 저는 어릴 적 아이들끼리 태권도가 세냐 합기도가 세냐는 논쟁을 벌였던 생각이 났습니다. 태권도 고수와 합기도 초보자가 붙으면 태권도가 이길 것이고 합기도 고수와 태권도 초보자가 붙으면 합기도가 이길 것이니 개인의 기량을 무시한 채 어떤 격투기가 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이것도 그런 관점에서 볼 문제 아닐까요?
옥내림채비의 형태는 전층낚시와 거의 같지만, 봉돌을 바닥 가까이 가라앉히고 약간 더 묵직한 찌를 사용하며 목줄을 길게 늘어뜨림으로 해서 자연지(흔히 일본말인 ‘노지(野地)’라고 부르지요)의 거친 환경에 적응시킨 채비입니다. 그리고 옥수수라는, 한두 번의 입질에도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고형 미끼 사용에 적합하게끔 지나친 예민성을 어느 정도 억제한 채비입니다.
그에 비해 일본식 전층낚시 채비는 떡밥이라는, 입질과 동시에 풀어지는 미끼에 챔질타이밍을 잡기 위해 어신 전달력을 극상으로 키운 채비입니다. 만약 그 채비로 옥수수를 쓴다면 챔질타이밍을 너무 일찍 가져갈 가능성도 있고, 다대편성에 쓰기에는 지나치게 민감하여 좀 피로한 채비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떡붕어 전층 채비와 옥내림 채비를 비교해보면, 예민성에선 옥내림이 다소 떨어지는 채비지만, 바로 그것이 옥내림의 의도된 특징이며, 전층채비의 예민성에 안정감을 가미함으로써 토종붕어용으로 튜닝한 채비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안정감을 가미한 것이 결과적으로 붕어 입질 시 이물감을 줄여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채비는 최대한 예민할수록 입질하는 붕어게게 이물감을 적게 줄 것 같습니다만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예민한 채비가 오히려 붕어에게 더 이물감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림5>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 그림은 비바피싱 운영자 박현철씨 팀이 수족관 실험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그린 것입니다. A는 슬로프가 살짝 진 상태이며 B는 슬로프가 다소 많이 진 상태입니다. 각각의 상태에서 옥수수가 달린 바늘 하나씩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러자 A와 B가 판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A는 바늘 하나만 들어도 채비 전체가 움직이며 찌가 상승한 데 반해, B는 바늘 하나만 들었을 땐 찌에 미동도 없었고 두 바늘이 모두 들려야만 찌가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당연히 A 상태가 최적의 찌맞춤 상태이며 B는 봉돌을 더 깎아서 더 예민하게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붕어의 입장에서 다시 볼까요? A는 미끼를 입에 문 순간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채비의 느낌이 전달됩니다. 하지만 B는 미끼를 물어도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이물감 제로라는 것이죠<그림6>.
실제로 현장에서 옥내림낚시를 해보면 A보다 B의 상태로 낚시할 때 붕어가 더 잘 낚입니다. 그 이유가 아마 ‘이물감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A가 더 예민한 채비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약간 둔한 B에 붕어가 더 잘 낚인다는 불편한 진실, 이것이 바로 슬로프의 비밀입니다. 붕어의 입질과 찌올림 사이에 설정된 DMZ(비무장지대), 그것이 슬로프이며, 그 평화로운 인터벌에 붕어는 안심하고 미끼를 삼키는 것입니다.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이 오늘날 옥내림의 확산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라면 그 역시 예민성보다 낮은 이물감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우쳐줍니다. 긴 목줄은 결코 짧은 목줄보다 예민할 수 없지만 그 넉넉한 길이만큼 붕어의 취이활동에 여유를 주어서 붕어로 하여금 안심하고 먹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붕어낚시 채비 연구는 예민성이라는 한 방향만 바라보고 달려왔지만, 정작 붕어는 좀 덜 예민해서 마음 놓고 건드릴 수 있는 채비를 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옥내림을 통해 발견하고 있는 겁니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낚시인 P씨가 이 얘기를 듣고는 이마를 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처음에 옥내림낚시를 배웠을 때는 붕어가 잘 낚였다. 그런데 내 딴에는 더 정밀한 찌맞춤을 한다고 옥수수까지 달고 다시 찌맞춤을 했는데 그 뒤로는 찌가 이리저리 흘러다니고 챔질도 잘 안 되어 너무 불편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슬로프가 넉넉한 좋은 채비를 예민하게 만든답시고 봉돌을 너무 깎아서 슬로프가 빈약한 채비로 바꾼 실수였다.”
여러분도 혹시 P씨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다음 달에는 3개월 기획의 마지막 순서로 ‘최적의 목줄 길이’와 ‘뜬 바늘’에 대해서 이야기해봅니다.)
슬로프를 만드는 찌맞춤 요령
옥내림낚시의 찌맞춤법은 곧 슬로프 형태(그림2의 B)를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 과정을 지난달 기사(낚시춘추 10월호 164쪽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제1장’)에서 설명한 바 있는데 다시 요약하면 “수조에서 찌에 케미와 봉돌, 목줄채비까지 다 달고(미끼는 달지 않는다) 두 바늘을 모두 바닥에서 띄운 상태에서 찌톱의 30~40%가 수면에 뜨게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는 지난달 기사를 읽고 “바늘까지 떼고 찌맞춤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성제현 대표는 “찌맞춤에서 바늘을 달고 하면 맞지 않다. 왜냐하면 띄울낚시가 아닌 바에야 바늘은 바닥에 닿아 있고, 바닥에 있는 바늘의 무게는 찌맞춤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조에서 맞추든 현장에서 맞추든 바늘은 떼고 맞춰야 한다. 미끼를 달지 않고 찌맞춤을 하는 이유는 미끼가 바닥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똑같이 바닥에 닿아 있는 바늘은 달고 찌맞춤을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바늘의 무게는 저부력찌의 톱 여러 마디를 끌어내릴 만큼 상당한 무게다. 따라서 바늘을 달고 찌맞춤을 하면 봉돌을 그만큼 더 깎아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봉돌이 너무 가벼워지는 결과를 낳는다. 크고 무거운 바늘을 쓸수록 왜곡은 심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제현 대표는 바늘을 달지 않는 옥내림 찌맞춤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따라해서 쉽게 찌맞춤을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수조에서 찌(케미, 찌고무 부착상태) 밑에 봉돌만 달고 수면을 찌톱 5목(찌톱의 절반)에 맞춘다. 그것으로 찌맞춤은 끝난다. 그 상태로 현장에서 가서 원줄(나일론)과 목줄채비를 달고 던졌을 때 찌톱이 5목보다 덜 나오면(3~4목 노출되면) 바늘만 닿고 봉돌은 살짝 뜬 것이며, 만약 찌톱이 6목 이상 나오면 봉돌까지 바닥에 닿은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수조찌맞춤보다 현장찌맞춤이 더 정확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낚싯대 길이마다 달라지는 원줄 길이 때문에 일정하게 맞추기가 더 어려운 면이 있다. 수조찌맞춤이 더 적합하다.”
출처: 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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