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내림채비] 황도윤의 겨울철 옥수수슬로프낚시 테크닉[옥내림채비] 황도윤의 겨울철 옥수수슬로프낚시 테크닉
Posted at 2017. 4. 21. 15:20 | Posted in 낚시기법,낚시채비[옥내림채비] 황도윤의 겨울철 옥수수슬로프낚시 테크닉
5마디 찌맞춤에 5마디 내놓았다가 케미가 수면에 잠길 때 챔질하라
겨울엔 붕어의 활성이 약하기 때문에 옥수수슬로프낚시 운용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핵심은 챔질타이밍이다. 동절기엔 찌가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입질을 기다려서는 붕어를 잡기 어렵고, 찌톱이 빨려들어 수면과 맞붙을 때쯤 한 박자 빨리 채줘야 한다.
I 황도윤 놀림낚시 창안자·물찌 청호작 대표 I
▲ 찌맞춤할 찌톱 부위를 손끝으로 체크해보고 있는 필자.
우리가 경험한 옥수수슬로프낚시의 입질은 ‘찌가 한두 마디 오르내리다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온이 떨어질 때는 이렇듯 시원한 입질을 받기 어렵다. 활성이 약한 겨울 붕어는 자그마한 이물감이라도 느끼면 미끼를 곧 뱉어버리기 때문이다. 겨울엔 찌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시원한 어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겨울엔 평소에 하던 3마디 찌맞춤을 4~5마디 찌맞춤으로 바꾸고 찌톱 역시 4~5마디 내놓아야 한다. 붕어가 찌를 물속으로 가져갈 정도의 힘이 없으므로 찌톱을 더 내놓아서, 상대적으로 물속 저항이 적은 찌톱의 놀림만으로 입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케미가 수면에 거의 닿을락말락할 정도로 내려갈 때, 혹은 찌톱 한 마디 정도 수면에 보일 때 챔질하면 입걸림이 된다.
겨울용 채비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쓴다. 1.5호 원줄에 1호 목줄이면 겨울 입질을 잡아낼 수 있다. 목줄의 길이 역시 35, 25cm 정도면 적당하다. 떡붕어 전층낚시를 하듯 슬로프를 세우거나 눕힐 필요는 없다. 지금 활용하고 있는 5마디 찌맞춤 정도면 충분히 약한 입질을 잡을 수 있다.
▲뗏장수초대 앞에 나란히 서있는 물찌들. 5마디 정도 내놓다 보니 껑충한 느낌이 든다.
수초보다 맨바닥, 1.5~3m 수심을 찾아라
겨울엔 수초를 파야 한다고 말하지만 옥수수슬로프낚시는 수초보다는 1.5~3m 수심의 맨바닥 포인트가 우선이다. 물론 겨울엔 수초 주변에 붕어가 있다. 하지만 옥수수슬로프낚시는 수초직공낚시처럼 수초 중심부를 노릴 수 없다. 옥수수슬로프낚시는 깊은 수심의 맨바닥 붕어를 노리기에 더 적합한 낚시다. 투박한 대물낚시로는 잡을 수 없는 맨바닥의 계곡지, 또는 평지지의 제방 주변처럼 깊은 수심에 있는 붕어를 잡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곳을 출조지로 삼을까?
먼저 조황 소식에 귀기울여보자. “붕어가 낚이긴 하나 잔챙이 일색”이라거나 “월척이 한두 마리 출몰했다”는 곳이라면 출조지 후보다. 붕어의 활성이 보이는 곳이라면 옥수수슬로프낚시에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필자가 낚시를 해본 대구·경북 지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물꾼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준계곡형 소류지, 수초가 너무 많아 평소엔 낚시가 어려웠던 평지지가 겨울 옥수수슬로프낚시터로 좋다. 또 오랜 시간 물이 갇혀 있었던 늪지형 수로도 눈여겨 볼만하다.
해 지기 전에 낚시터에 도착해서 포인트를 두루 살펴야 한다. 요즘은 해가 짧아져서 오후 5시만 되어도 어둡다. 완만한 경사의 상류보다는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중류 지역을 눈여겨본다. 전통적인 명당인 콧부리 지형도 좋고 암반 지형의 급심 포인트도 괜찮다. 새물유입구 주변의 뗏장수초대도 공략 포인트다. 이런 곳은 수초 포인트라 하더라도 수심이 깊다. 씨알 굵은 붕어가 잘 올라온다.
옥수수보다 겉보리가 집어용 밑밥으로 좋다
포인트를 찾았다면 이제 낚싯대를 펼 차례. 보통 맨바닥낚시에선 바닥 지형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 낚시에선 그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바닥보다는 수심이 더 중요하다. 1.5, 2m, 2.5m식으로 수심을 고르게 노릴 수 있도록 대편성한다.
낚싯대는 봄보다 더 많이 펴야 한다. 5대 이상은 펴야 한다. 붕어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입질이 잘 들어오는 2~3대만으로도 충분히 조과를 올릴 수 있지만 입질 빈도가 낮은 겨울엔 어느 자리에서 붕어가 낚일지 알 수 없다. 다만 얕은 연안보다는 수온 변동 폭이 작은 깊은 수심 어느 곳에 붕어가 은신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수심별로 대편성을 마치면 그 형태는 지그재그를 이루면서 방사형이 된다.
대편성이 완료됐다면 이제 밑밥을 뿌릴 차례. 밑밥에 대해선 말들이 많지만 나는 밑밥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겨울엔 특히 겉보리 밑밥이 뛰어나다. 옥수수는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미끼지만 집어력은 없다. 겉보리는 작고 많은 알갱이들이 붕어의 호기심과 취이욕구를 자극한다. 낚시해본 경험으로는 겉보리를 사용하면 마릿수에서 분명히 앞섰다. 겉보리는 한 곳에 집중적으로 뿌리지 말고 닭 모이 주듯 찌 주변에 흩뿌려 준다. 밑밥 양은 한 봉지면 충분하다.
옥수수캔은 한 통만 준비한다. 통조림 안에서 다른 옥수수보다 알이 단단하고 작은 놈 20~30개를 골라 이것을 미끼로 쓰고 나머지는 밑밥으로 사용한다. 잡어가 없으므로 밤낚시 중 2~3번 정도 갈아주면 된다.
입질은 초저녁과 새벽에 잦다. 자정을 전후해서는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초저녁낚시를 마치면 휴식을 취한 후 새벽 3~4시에 다시 낚시에 집중하는 게 좋다. 낮에도 입질이 들어오지만 씨알이 잘다. 준월척을 잡으려면 역시 밤낚시를 해야 한다. 입질이 들어오면 찌가 약하게 한두 마디 오르내리다가 수면까지 내려가는데 이때가 챔질타이밍이다.
▲ 필자가 갈리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로 낚아낸 월척붕어 두 마리.
청도 갈리지에서 만난 겨울 월척
나는 지난 12월 3일, 찌이야기 신민철 사장과 함께 경북 청도군 금천면 갈지리에 있는 갈리지로 낚시를 떠났다. 이곳은 6천평 크기의 준계곡지로서 말풀과 마름이 자란다. 여름엔 무성한 수초 때문에 낚시가 어렵지만 겨울엔 모두 삭고 뗏장수초만 남아 있다.
나는 좌안 상류의 뗏장수초 옆에 자리를 잡고 신 사장은 우안 상류에 대를 폈다. 내가 앉은 자리의 수심은 1.5m 전후. 더 깊은 곳을 찾을 수도 있었으나 뗏장수초가 마음에 들었다. 낚싯대를 5대 펴고 옥수수를 꿰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보름달이 떠올라 저수지를 훤하게 비추어주었다. 날은 춥고 보름달마저 뜬 상황. 그런데도 입질이 들어왔다. 신 사장은 밤 8시경 9치 붕어를 낚았다. 얼마 안 있어 나에게도 입질이 왔다. 오르락내리락하던 케미가 내려앉아 수면에 한 마디만 남았다. 챔질했더니 힘이 대단하다. 뜰채에 담긴 놈은 턱걸이 월척이었다. 달빛에 반짝이는 비늘 때문인지 씨알은 훨씬 커보였다. 입질은 밤 10시경 한 차례씩 들어왔으나 월척은 내 자리에서만 낚였다. 자정부터는 케미 불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게 꼈다. 차에 들어가 잠을 청하고 새벽 입질을 노렸지만 안개 때문에 낚시는 더 이상 어려웠다. 월척 2마리에 9치 2마리. 산짐승도 얼씬하지 않던 겨울밤 소류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로 거둔 조과였다.
출처: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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